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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김승섭 지음 / 난다 / 2022년 2월
평점 :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김승섭 교수님 신작 책 제목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더 나와야, 저 제목이 진실이 될 수 있는 것일지. 문득 두려워졌다.
김승섭 교수님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거의 바로 구매했지만, 이제서야 읽었다. 이 분 책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탁. 짚고 있어서. 내가 외면하고 싶어하는 그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분이라서. 그래서 이제서야 읽었다. 부끄럽게도.
책은 교수님이 첫머리에서 후주에서도 말하듯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비극에 대해 말한다. <천안함>과 <세월호>.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 그 비극속에서 살아남은 이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비극들에 대해 교수님이 '공부'하는 사람으로 쓴 글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46명이 죽고, 58명이 살았다. 그 58명의 생존자들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일까? 패잔병이라는 시선, 천암함 생존자라는 것을 밝히지 못하는 현실, 군 내에서 패잔병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외면하는 시선, 첨예한 정치적 대립. 누구도 그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 스스로도 자신의 삶을 말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다면 세월호는. 세월호 생존학생들에 대해 국가가 지자체가 언론이, 우리의 행위나 생각은 좀더 나아졌을까? 전혀. 여전히 보여주시기식이였고, 프레임을 씌웠고, 생존자, 유가족 누구에게도 그들이 진정 필요로하는 마음을 나눠주진 못했다. 그리고, 역시 세월호도 진행형이다.
작가는 이런 문제에대해 국가적 대처나 지원 등은 물론 우리 사회에서 '이야기'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말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그저 피곤해하고, 그렇기에 그 이야기들을 시위나 보상을 위한 일종의 '떼'쓰는 행위로만 보는 것이다. 세월호 생존학생의 정신적 PTSD등을 고려하여 군입대 문제를 논의해야 함에도, 생존자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그리고 군대를 갔고, 생존학생은 건강히 군생활을 마치지 못했다. 알고 있었지만 말하지 못한 것이다.
비극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그 고통을 오롯히 혼자 감내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결국 치유되지 못한 삶을 낳고, 그 것은 또다른 비극을 낳는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물론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대처방안에대한 백서를 통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위해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사고, 사건을 통해 살아남은이, 떠나보낸이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시간을 함께 나눠줘야할지에대해서는 우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몫이 아닐까 싶다.
책의 말미에서 산업재해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도 여전히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리사회의 안전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공무원, 경찰공무원등의 재해에 대해 국가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그리고 강도높은 노동 현장에서의 재해를 각 회사가, 국가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그 통계를 바탕으로 본 우리사회는 여전히 50-60년대를 보는것 같았다.
책의 제목인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라는 제목이 정말 참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더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을 만나야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피해자는 '당신'이 아니라 '나'일 수 있다는 것. 비극은 사람을 가려오지 않는다. 그러니 더 타인의 비극에 피곤해하지도, 무감각해지지도 말아야하지 않을까.
강력추천!
"혹자는 세월호 생존학생과 천안함 생존장병의 고통을 모욕하고 가짜 뉴스에 호응했던 사람들이 어리석은 극소수일 뿐 그러한 현상을 한국 사회 전체로 확대해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피해자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저열한 비난을 하는 사람 자체는 소수였을지 몰라도, 우리 편의 고통만을 선택적으로 공감하고 우리편에 유리한 근거만을 선택적으로 취합하는 성향이 사회에 만연하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p.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