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세상과 만나다
이강엽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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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하면 어려움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실 전래동화가 생각이 난다. 어려움은 한자에 대한 해석, 지금 한글과 많이 다른 어투로 인한 난해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와 반대로 전래동화는 익숙하지만 시원함으로 다가오는 이야기가 나를 할아버지 무릎 앞 어린아이로 돌아가게 한다.

 그런 고전문학에 대한 책이라. 사실 궁금함이 앞섰다. 책 소개 글에 옛날 이야기에서 보았던 소재가 다 등장하고 있기에 말이다. 꽃, 가난,선악, 변신, 사랑, 자연, 죽음, 하늘, 복, 호랑이. 어렸을적 할아버지께 들은 이야기, TV 속 배추도사 무도사의 만화속에서 보던 이야기의 모든 소재가 다 들어있었기에 말이다. 그래서 읽은 책.


책은 각 소재가 고전 문학속에서 어떤 의미를 나타내는지, 왜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지를 설명한다. 신기했던 점은 꽤 일관된 모습이지 않았나..싶었던 부분이 이야기에 따라 신의 모습이기도 때로는 악인의 모습이기도 했다는 점,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가 아닌 다른 부분의 해석을 통해 꽤 다른 의미로 다가온것도 있다는 점, 그리고 결은 다르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를 내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 중 <선녀와 나무꾼>은 정말 다채로움의 연속이였다. 선녀와 나무꾼은 "하늘"의 선녀와 "땅"의 인간의 사랑의 표상이고, 그래서 하늘로 올라간 선녀를 찾아간 나무꾼은 "인간"에 사는 천한 존재로 감히 하늘에 올라온 인간 놈이 되어버린다. 선녀의 도움 없이는 하늘에서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든 존재로 말이다. 하늘로 올라가 선녀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이 아니였던 것이다. 

 이렇듯 이야기 속에서 "하늘"이라는 존재가 주는 고귀함에 우리의 신화 속에는 위인들의 탄생일화가 그토록 하늘과 연관이 있었는가 보다. 고주몽, 김유신등의 탄생 일화가 다 하늘과 관련이 있고, 하늘의 존재들과 연관이 있거나 그들이 점찍은 인물이니 당연히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는 당위성을 부과하고 싶었던것 아닐까.

<선녀와 나무꾼>에서 하늘이라는 고귀함이라는 의미와 별개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은 옥황상제에게 갖은 구박을 받고 온갖 시험에 놓이는 장면을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부분이 하늘과 땅 즉 고위함과 천함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 나무꾼이 인간 세상의 "천한"존재여서가 아니라, 자기 딸을 그런 방식으로 가둔 사위라면 어느 장인이 그 사위가 반갑겠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ㅋ 그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보니 나무꾼은 나쁜 놈이지 않은가! 자기 장가갈려고 상대의 가장 중요한 것을 훔쳐 오도가도 못하게 만든..(뭐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죽음에서는 우리의 역사가 불교와 연관이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내세와 현세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물론 죽음을 통해 말그대로 하늘의 존재가 되는 이야기, 해와 달, 이승과 저승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생과 현생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왜냐면 그 이야기들 속에서 죽음은 현생의 끝이면서 다음 생의 시작을 나타내고 있었고, 그래서 끝과 다음의 시작은 연관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부분은 고대 아테네 시대의 죽음에 대한 시각과 유사했던 점이기도 했고, 그런 시대의 죽음의 의미로 인해 우리에게 남은 유산이 불국사와 석굴암이라니 이여서 그랬는지도.. 김대명이라는 인물이 불국사와 석굴함을 만든 이유가.. 정말일까? 싶었기에 말이다.

물론 죽음의 이야기에 빠질수 없는 것은 인간과 귀신에 대한 것임은 자명하다. 원귀, 귀신과 소통이 되는 인물의 등장 등등. 

그래도 죽음이 다음 생의 시작이라고는 해도 현생에서 함께 하지 못한 남은 이들의 슬픔을 나타내는것 역시 당연했다. 그렇게 남은 도망시, 타령, 그림 등은 지금까지 남아 그 슬픔을 헤아리게 한다.

그렇지만 죽음이란 것은 생의 완결로써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많은 이야기와 글들을 통해 우리에게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은 모든 메시지가 남기는 공통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재를 통해서 본 고전 문학은 내가 알던 의미와 다르게 다가온다는 점이 책을 읽으며 가장 놀랐던 부분이였다. 어렸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가 달라서 였는지, 아니면 해석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딱 한면으로 보였던 이야기들이 다면적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책을 읽는 내내 재밌었다.

한 천년 후쯤에는 지금의 우리가 읽고 있는 문학중 어떤 이야기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고 있으려나.

궁금해진다.ㅋ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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