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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경민선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평점 :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작" 이라는 띠지가 붙은 책. 그리고 제목. 뭐지? 싶은 마음으로 읽었다. 뭐 은유적 표현인가?! 싶었는데.. 진짜로 투명인간을 죽인거 였다. 근데 실수였을까?
책의 화자인 한수. 소위 8학군 출신이지만 뭐하나 변변하게 이룬것 없는 30대. 면접 준비 스터디원의 한마디 "배우같다"는 말에 구직을 포기하고 연기학원을 다닌다. 부모님의 모든 지원이 끊겨 연기학원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던 중 같은 8학군 출신이면서 줄곧 1등만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 트럭 운전수 등을 전전하던 친구 기영에게서 문자가 한통 왔다.
"한수야. 나 투명인간을 죽였어"
이 한마디로 시작된 스토리. 아주 오랜만에 기영이 만나자는 말에 그에게 빌린 돈도 있던 한수는 그를 찾아갔고, 그는 친구 기영의 집에서 정말 죽은 투명인간을 느꼈다.(진짜 투명인간이니까 보이지는 않아서..만났다는 표현이 조금..어색..) 그리고 기영의 부탁으로 그를 도와 투명인간을 매장한다. 그리고 다음날 기영의 자살.
한수는 꿈 같았던 전날 밤과, 바로 다음날 기영의 죽음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지만, 전날까지 기영이를 만났고, 그에게 부채의식을 가졌던 그는 마지막 친구의 유품을 정리하러 그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 남겨진 친구의 메모를 보고, 그 메모를 따라 찾아간 곳에서 살아있는 투명인간을 느꼈다. 꽤 격렬하게.
그리고 알게된 기영의 이야기, 결국 그는 기영이 남긴 도움 요청을 수락한다.
사사녀라는 투명인간을 도와 기영이 이루지 못한 과제를 한수가 풀어가는 스토리로 구성된 책은 어쩌면 단순하지만 꽤 매력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투명인간은 불투명한 존재인 우리에게, 정말 그런 존재가 있다면 우리에게 어쩌면 그들은 신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그 자체가 권력같은 느낌?! 약간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그들이 인간의 속박 속에 있다?! 대체 왜?! 어쩌다가?!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로 전체 굵직한 스토리는 원작처럼 흘러가지만, 중간중간 에피소드를 넣는다면 드라마화 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그리는 묵인의 이미지도 꽤 독특했기에 말이다. 책을 읽고 용과를 보니 뭔가 읔~ 싶기도 했다.ㅋ 왜 용과인지는 책 속에 꽤 상세히 표현되어 있다. 읔 상상!
가독성 좋았고, 개인적으로 독특한 소재에 비해 스토리가 쪼~금더 촘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서인지 그 사이사이를 촘촘하게 꾸며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책.
킬링타임용 소설로 굿굿!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