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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 좋아하는 일들로만 먹고사는 지속 가능한 삶
유한빈(펜크래프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평점 :
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책을 좋아해서 서점을 가지만 마무리는 늘 문구앞이다. 거의 글씨를 손으로 쓰는 경우가 드문 지금에도(개인적으로 다이어리를 쓰지 않는다. 먼쓸리 플래너에 중요한 날들만 표시할뿐) 그래도 문구점은 늘 내 눈을 사로잡는다.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1-2시간은 거뜬히 넘겨 구경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중 하나.
그런 내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은 요즘 말로 덕업일치로 성덕하신 저자의 스토리이다. 저자의 지난 날 문구 덕질 스토리를 읽으며, 맞아 맞아 했었다. 물론 세대 차이는 있지만, 나도 다 겪었던 스토리ㅋ. 개인적으로 연필 부분에서는 아.. 이랬구나 싶었다. 나는 HB를 좋아하던 학생이였고, 2B는 두껍고 묽다해야 하나,, 부드럽다 해야하나 그래서 연필 끝이 빠르게 뭉툭해지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어떤 연필이든 HB를 선호했다는 점이 다르네,, 하는 생각이 들 무렵 책을 읽으며 나의 중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있었다. 분명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있는데, 나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필통 한가득 색색가지 펜과 볼펜으로 채우며, 바쁘게 필기하는 와중에서도 그 색을 다 바꿔가면서 쓰던 시절로 말이다.
저자는 그 시절 꽂히는 제품이 있으면 종류별로 모았고, 써보았고, 무엇이 좋고 싫은지에 대한 분석이 분명했던 것을 보면 진정한 덕후였다.ㅋ 특히 노트 편에서는 진정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그냥 스프링노트 또는 가볍게 쓰고 뜯을수있는 리걸패드 말고는 거의 써보질 않았다. 최근은 그냥 이면지..=_=;;
와우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노트를 만드는 열정을 보면서(문구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본인 쓰려고,,) 이 분 정말 문구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며, 왜 문구점 아저씨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작가 분과 문구는 운명이였어! 데스티니~
문구에 진심이였던 분이 하나하나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만들어가며 만든 동백문구점은 간혹 등장하는 책 속의 사진 속에서 작가의 색깔로 분명히 채워진 공간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공간에서 꼭 글씨 한 줄을 남겨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현실에서는 완전 악필이라 남길 수 없겠지만....ㅠ (나의 악필 교정을 위해 펜크라프트로 활동하신다는 온라인 글씨 수업을 하신다는 저자의 수업을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속의 글씨가 너무 인상적이여서,, 더더더더더!)
문구를 좋아하는 일인으로 동백문구점에 꼭 들려봐야겠다.(광고 제대로 햐셨어요!) 들러서 석봉이도 만나고, 만년필 추천도 받아, 소나무색 잉크하나, 노트 한권 사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필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다.(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필사하고 싶다고 안해서 죄송해요..^^;;)
문구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진심 추천! (참고로 동백 문구점에서 색종이는 안팔아요.ㅎ)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