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돈, 힘 - 정치경제와 지정학으로 배우는 금융투자 이야기
신환종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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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이미 알고 있는 위기는 위기가 아니다.' 라는 말은 '위기는 진화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p.17


2020년 어느날 갑자기 터져버린 알수 없는 전염병의 끝을 이제 좀 보려나 하는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각종 원자재값이 뛰어오르며, 엄청난 물가상승을 보고 있는 요즘이다. 생각치도 못했던 일들이 매일같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요즘 '위기는 진화한다'는 저말이 정말 눈에 확 꽂혔다. 역사를 통해 미래를 본다고들 하지만, 역시나 과거의 위기는 더이상 위기가 아님을 느끼는 요즘이다. 이 책은 그런 현재와 지정학적으로 얽힌 국제 정치상황, 각 나라의 정치가 다름을 이해하는 생각이 차이를 넘어서 경제로 넘어간다. 케인즈 주의에서 신자유주의, 전염병을 통해 큰 국가론이 다시 등장하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각 국가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 향후 국가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그 방향에 ESG는 기업만이 아닌 국가의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직 아니 어쩌면 향후 10년을 가를 미중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배경을 통해 알 수 있는 러시아의 유라시아에 대한 패권 전쟁이 미중전쟁에서 중국과 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다보면 정말 촘촘하게 얽힌 각나라의 정치상황과 경제가 얼마나 촘촘히 얽혀 있는지 그저 놀랄 따름이다.


정치와 경제를 따로 놓고 설명할 수는 없다. 정치만으로 경제를 설명할 수도, 경제만을 통해 정치를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러기에 책을 읽으며 가장 눈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미중전쟁 파트 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필요하다면 적군과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G1이 아니니까. 하지만 이처럼 치열해지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속에서 어느 한편을 꼭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미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중국이 외치고 있는 중국몽에 대한 패권 경쟁과 그들의 일당독재라는 정치상황에 대한 불안함일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근본 가치는 절대 일치하지 못할 것이다. 중국이 경제개방을 통해 민주화 사회로 갈 것이라고 믿었던 클린턴 정부의 인사들이 이제서야 스스로 나이브했다고 인정했다고 하니.... 현재 중국이 역사를 비롯 모든 상황을 그들의 공산당 독재의 정치 정당화에 이용하며 중국몽을 통해 강압적이고 권위주의적 정치형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유지하기 위해 보이는 요즘의 상황이 보이니 말이다. 무너질 줄 알았던 독재는 더욱 견고해져가고 있으며, 그런 정치 체제를 통해 G2의 자리까지 올라선 것에 대한 미국의 날선 대응을 책을 읽으며 이해가 갔다. 

우리에게 이점이라면 어느쪽이든 상관 없는 것이 아닌것이다. 우리는 중국과 같은 독재에서 민주화를 통해 현재의 자유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얻었다. 그럼에도 극우세력의 등장을 저지하지 못했으나 그또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그 가치는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경제의 이익이라는 상황에 눈감을 수 있는 가치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는 그저 이익만을 따지는 기업이 아니니까.


사실 기업도 그저 이익을 쫒아서는 안된다. ESG를 통해 선순환을 하는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의 돈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는 요즘이 아닌가. 최근에는 ESG가 각기업의 평가에서 국가 평가로까지 시작되고 있다고 하니, 이부분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정부의 평가 등급에 ESG 요인이 고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전세계의 충격을 '그린스완'이라고 명명한 요즘이니 말이다. 다만 선진국과 신흥국에 대한 형평성 문제 및 인구통계 및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탄소배출 등의 이슈 등 그 기준에 대한 평등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등의 큰 문제가 쌓여 있긴 하지만....(하.. 뭐하나 쉬운게 없구나..하는 생각이 든다.ㅠ)


책의 뒷편에 <정치, 경제, 문화, 심리"를 넘나드는 대담하고 매혹적인 통찰>이라는 문구가 딱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투자전문가의 책이라고 해서, 경제를 중심으로 설명했을 줄 알았는데, 지금 돌아가는 정치경제상황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지정학적으로, 역사적으로, 경제상황을 통해, 각 나라의 정치 상황등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으면서도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 책을 읽어가는 시간이 진짜 유익했다. (그래도 내게는 쪼끔 어려움..ㅠ)


강력 추천!


"이것을 본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바로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아시아적 민주주의는 웃기는 소리다. 그런 것은 없다. 민주주의는 보편적 가치다.'" p.338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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