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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평점 :
말로만 듣던 책.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가 아들 니코마코스에게 윤리학에 대해 설명한 책.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철학이라는 분야에 무지한 나로써는 사실 조금 많이 어려웠다.
인간이 가장 기본으로 추구하는 "좋음" 그로 인한 행복의 감정으로부터 정치학까지 이어지는 이 책은 인간의 감정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분류하고 있다. 그런 분류가 우리말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좀더 애매해지는 경향이 있는듯 했으나, 그것은 번역의 문제가 아니라 아마도 딱 맞아 떨어지는 단어가 우리말에 없어서였던것 같다. 그래서 역자는 그런 단어들에 대해 별도의 주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다만 아리스토텔레스 님께서 아들에게 쓴 책이라면 예를 좀 함께 들어주지..하는 원망은 들었다. 케이스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 졌다면, 분류와 분석의 의미에 대해 좀더 이해도가 높았을텐데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수천년전에 돌아가신 저자분에 대한 아쉬움이라니..)
인간 각각이 추구하는 행복에 대한 정의 및 유형, 각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 사회적 동물로써 인간이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의 선을 같이 가져가기 위해 가져야 하는 미덕을 시작으로, 미덕의 반대되는 개념 악덕으로 표상되는 우리의 감정은 무엇이며, 악덕으로 분류되는 인간의 감정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사실 미덕에 대한 부분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개념으로 중용이 등장하는데, 중용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단어나 문장으로는 정의될수 있지만 실제 인간의 삶 속에서 가능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정말 중간이라는 상태가 존재할 수 있는가. 또한 중용이라는 상태가 개인과 타인의 시선이 같을 수 있는가.
"모든 것에서 중간 상태가 칭찬받을 만하지만, 거기 도달하려면 어떤 때는 지나침 쪽으로, 어떤 때는 모자람 쪽으로 기울어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무슨 일에서든지 중용에 도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p.85
또한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윤리는 개인의 행복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인간 스스로가 깨쳐야할 법과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에서 말하는 윤리는 실제 사회에서 정해진 법보다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며, 때로는 법보다 엄격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법은 모든 이들에게 강제성을 가지지만, 윤리는 모든 이들의 시선으로 부터 강제성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 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다.
미덕을 가지고 실천적 지혜를 행하며, 그런 미덕의 기본에 사랑을 두고 있을 때 인간이 추구하는 감정인 행복을 개인에서 공동체까지 확장해가는 토대를 책은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인간의 감정에 대한 분류가 이토록 분석적일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놀라웠다. 그것도 2000년도 훨씬 전인데 말이다. 그래서 정말 "윤리학"이라는 학문을 정의하고 있는 교과서 같은 느낌이였달까.
물론 중간중간 동의되지 않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그건 아마도 시대가 가지는 차이(세대차이?!) 때문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철학은 인간에 대해 분석하는 학문인데, 정말 가장 기본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꼼꼼히 다시한번 재독해봐야겠다.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