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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디세이 - 돈과 인간 그리고 은행의 역사, 개정판
차현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현대사회에서 "돈"에서 해방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은 그런 돈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궁금했다. 과연 돈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흘러 지금이 되었을까? 전 세계의 경제는 왜 여전히 불안정한것인가. 어떻게 해야 경제가 안정이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안정이라는 기준은 뭘까?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경제에 관련해서는 사방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정부가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해 왜 개인은 느껴지는것이 별로 없는 것인지. 경제의 'ㄱ'자도 모르지만 그냥 궁금했다. 그래서 보게된 책.
"서양에서 돈은 '경제적 가치를 표현하는 물건'이라고 본다. 반면 동양에서는 '다른 물건의 가격을 표현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또는 최고 권력자)들이 정한 약속'이라고 본다." p.41
돈의 의미에대해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동서양에서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 다르다는 점이 놀라웠다. 물건과 약속이라. 전혀 다른 의미로 표현되는 '돈'이란 뭘까. 물물교환에서 금과 은을 거쳐, 지폐와 주화로써 표현되는 돈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간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 가치를 보장해주는지에 대해 그 돈이라는 수단을통해 역사 속에서 그 가치가 변해왔는지, 그리고 그 가치가 변하면서 남긴 것들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이 1장 '돈'이다.
그렇다면 그 '돈'을 유통하고, 그 '돈'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일까. 2장 은행이다. 은행업의 시작은 12세기 정도로 보는데, 십자군원정 등으로 상업의 경로가넓어짐에 따라 자본의 유통에 대한 수요가 상승함으로써 그 필요성이 생겨났다. 하지만 교회법에 의해 초기 은행은 대출을 통해 이자를 받는 행위를 철저히 금지했기에 돈을 바꿔주거나, 물물교환(전당포..?), 환율교환 등의 방법이 동원되었다고도 한다. 이런 은행에 대해 책을 읽다보면, 권력자와 은행의 유착이 중세이후 근세까지 이어지는데. 왕이나 귀족 개인의 욕심으로 은행을 이용하거나, 각종 전쟁에 돈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은행,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 만들어진 은행 등등 수없는 은행의 역사를 읽고있다보면 지금 은행이 가지고 있는 각종 법적인 제제, 금산분리, 은산분리와 같은 것들이 왜 생길수 밖에 없는지를 알 것 같았다. 그 역사만 수백년이다...
사실 이 은행 파트가 경제를 잘 모르는 내게 조금 많이 어렵긴했으나. 은행의 등장과 함께 돈에 관련된 수많은 경제용어들이 중세부터 시작되었다니...ㅠ_ㅠ 돈이라는 것을 이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했는지가 적나라하게 쓰여져있다. 결국 금융업의 중심의 은행은 시작은 그 존재로써의 필요성이였으나, 이후는 권력자들이 또는 가진자들이 더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져버린 역사였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 결국 돈도 은행도 사람이 만들어낸것이니. 그 정점에 서있는 사람에 대한 파트다. 이 장을 읽고 있다보면 경제는 어떻게 봐야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은 세속학문인가 규범학문인가? 경제는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정체성을 가지고 상황을 대처해야 하는 것인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한다. 자본주의를 신봉하면서도, 국가의 개입에 대해 말했던 케인즈는 철저한 실용주의자였고, 그래서 자신의 의견을 때에 따라서 바꾸기도 했다. 앨런 그리스펀은 자신이 생각하는 신념이 옳다고 믿었고, 그대로 밀어 붙였다. 무엇이 옳은것일까. 책을 읽고 있다보면 양쪽 모두 위험하면서, 때로는 맞다. 그렇다면 국가경제, 세계경제에 수장이라고 불리는 자리에 있는 이들은 어떤 유연성과 강직함을 가져야하는지 그 기준을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통해, 어느쪽도 옳다 그르다를 말할 수가 없었기에 말이다. 당시에는 틀렸으나, 지금보면 괜찮았던 역사도 있고, 당시엔 괜찮았으나 그 여파로 지금까지 고생하는 정책도 있다. 앨런 그리스펀이라는 인물이 대표적이다. 시장주의자로써 그는 70,80년대 그의 정책은 미국 경제의 호황을 가져왔으나, 그의 통화정책으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의 경제가 악화일로를 걸으며, 그의 정책은 실패가 되었다. 그럼 그는 틀린 것일까?!
경제학은 옳고 그름을 말하는 학문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돈'이라는 개념에서 인간이 한발자국 떨어져 생각해 볼 이성이라는 것을 가질 수 있을까?
인간의 역사와 함께 흘러온 돈. 금융. 책은 역사의 관점을 '돈'의 측면에서 각 주제에 묶어서 설명하기에 과거에서 현재를 왔다갔다하기에 조금 헷갈리긴했지만, 우리 삶의 전반을 차지하는 '돈'에 대해 알아야 하지 않을까! 눈앞의 돈보다 좀 멀리볼수 있는 눈을 가지고 싶단 생각이 든다.
"천국에서도 지금처러 사시겠습니까?"
로렌초는 조용히 대답했다.
"아닙니다."
이것이 지독한 배금주의자와 지독한 원칙주의자 사이에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대화였다. 그것은 돈에 대한 원칙의 승리였다!
사보나롤라는 '위대한 로렌초'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교환의 기술에 찌든 21세기의 우리에게 준엄하게 묻는 것이다.
"돈이 전부라고 생각하십니까?" p.135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