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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매력적인 철학 - 아테네 학당에서 듣는 철학 강의
김수영 지음 /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속 철학자들을 설명하는 책. 학생들을 대상으로했던 강의를 묶어놓은 책이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전문 철학서가 아니더라도 다수의 철학 책은 어려웠던 사람 중 하나라 이 책은 이해도가 높았고, 그림과 함께하는 철학이라서 그런지 흥미로웠기에 재밌었다.
실제 그림의 화가인 라파엘로의 설명과 피타고라스로 시작, 아베로에스로 끝나는 책은 물론 그림속 모든 인물을 다루진 않는다. 참고로 그림속의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라파엘로가 직접 누구를 그렸다고 전해지는 것이 없어, 각 철학자들의 학문과 성향을 통해 분석한 것이라 여러 의견이 있다고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정중앙에 서있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히파티아 밖에는 몰랐는데, 그림을 비추며 누구인지 추측하고, 왜 그런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입고있는 옷색깔, 입고있는 형태 등을 통해 분석하는 점이 결국 시대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과 맞물려서 더 그랬는지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헤라클레이토스"는 그림 중앙 아래쪽에서 다른 이들과 입고있는 옷과 신발이 조금 다르다. (다르다는 사실도 책의 설명을통해 그렇구나~ 했다는..) 그 인물은 사실 라파엘로가 같은 시대의 또다른 화가인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성당 천장화를 보고 감동받아 미켈란젤로를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대, 중세 철학자들의 복장이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의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하니, 라파엘로도 참 대단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자였음에도, 그를 진심으로 존경했다는 표시일테니 말이다.
이밖에도 내가 그림 속에서 유일하게 알았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그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 개인적으로 철학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에피쿠로스, 스토아철학의 시작인 제논, 유클리드라 불리는 기하학자 에우클레이데스, 신플라톤주의를 만들어내 기독교교리의 정립에 크게 영향을 미친 플로티노스, 유일하게 그림속에 등장하는 여성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히파티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니체의 책으로 유명한 조로아스터, 그리고 당시에는 이단으로 조롱거리가 되었으나, 신 중심에서 인간의 이성을 들고나온 인물 아베로에스까지 교황청의 벽화로 그려진 그림이였음에도 여성과 이단으로 몰렸던 인물, 아후라 마즈다를 신으로 모시는 타 종교의 인물까지 그려지는 것이 허용되었다는 것을 보면서 당시의 시대적 사상이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에피쿠로스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행복"이라는 것에 관점을 맞췄던 인물이라서 더 그런지도.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점이지만, 결국 모든 철학의 기본엔 당연히 사람이 있고, 사람의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했다. 그 행복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기준과 생각이 다를 뿐이지. 그것이 신을 통해 오든, 개인 스스로 아는 것이든 말이다.
"그대여, 여기에서 편안히 머물게나. 우리는 즐거움을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라네" p.122
그리고 책은 "철학"을 말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라파엘로의 그림을 구석구석 설명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발의 모양을 통해, 소크라텐스의 몸짓을 통해 그가 어떤 인물이였는지, 견유학파의 디오게네스는 정말 다른 인물에 비해 자유롭게 홀로 앉아있는 모습을 통해 그의 사상을.. 등등 각 그림의 인물 설명을 통해 그들의 사상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되면서 그림이 좀더 풍성하게 다가왔달까.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재밌었다.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있고, 더불어 유명한 그림을 좀더 깊게 알 수 있는 계기도 되었기에 더 좋았다. Good Good!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