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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최형욱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평점 :
<메타버스> 언제부터인가 이말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다. 대체 뭐지? 뭔데 이리 많은 이들이 이를 논하는지. 사실은 클럽하우스안에서 처음들었고, 꽤 유명한 사람들이 메타버스 얘기를 하고 있기에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보고 안 사실은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이 말하는 세상이구나라는 것과 아직 멀었네, 시작 단계의 기술을 놓고 뭐 이리 말들이 많은가... 라는 것이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초기가 아니라 이미 시작된 세계라는 것을 알았다.
대략적인 설명만으로는 아직 희미한 기술 같지만 사실 작년부터 시작된 펜데믹으로 우리는 물리적으로는 떨어져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검증했다. 재택 근무, 재택 수업 등등 온라인을 이용한 전시회, 콘서트 등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메타버스 환경을 이용해 콘서트나 전시회는 열리기도 했다. VR,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반으로 말이다. 특히 최근의 오큘러스 퀘스트 같은 VR기기의 성능이 좋아지면서도 반대로 가격은 다운되어 사용자의 진입장벽이 낮아짐으로써, VR을 통한 또다른 가상세계로의 진입이 가능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콘서트나 전시회 같은 부분은 실사 이미지를 이용하여 VR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면 굳이 물리적으로 해당 장소를 가지 않아도 실제와 같은 느낌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도 현재 사용중이라고 한다. 와우, 써보고 싶군요.ㅎ)
그렇기에 실제로 메타버스의 세계를 선점하려는 각 유니콘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관련해서 구글, 애플 또한 AR, VR의 기술을 위해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고, 자체적인 연구 및 데이터 축적에도 한창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10년이 어떤 세상이 될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메타버스라는 세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뒤안길로 사라진 기업 및 컨텐츠에 대한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싸이월드>. SNS의 초기 모델이였고, 도토리라는 가상경제 시스템도 가지고 있었고, 많은 유저들이 이용했음에도 왜 싸이월드는 그리 무너져야 했는지에 대해 폐쇠성, PC라는 플랫폼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 늦은점, 그리고 그것이 곧 미니홈피였지만 미니홈피를 벗어날 수 없는 그 프레임 등 여러 요인에 관해 말한다. 관련하여 또다른 프로그램으로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나 <세컨드라이프>라는 컨텐츠도, 메타버스로 가기위한 노력은 하고 있으나, 메타버스로 가기에 기술력이나 동기부여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라 꽤나 고전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지금 핫한 기업이라도 사용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한 순간임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사용자의 니즈를 빠르게 판단하면서도 관심이 떨어지지 않도록 퀘스트나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하며, 어떤 플랫폼에서 동작이 가능해야 하는 등의 수많은 요소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런 생태계가 생성되기 전에 상업화가 먼저이뤄진다면, 그 또한 더이상의 나아감을 저해하는 부분이라니, 그 안의 균형은 정말 현실을 닮았다는 느낌이다. 관련하여 물론 기술은 기본이다.
지금의 휴대폰 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용되고 있는 수많은 센서가 결국은 앞으로의 메타버스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들이며, 여전히 부족함이 더 많지만 지금의 발전속도로 본다면, 와.
꼭 이런 영화같은 일 뿐 아니라, PTSD 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도 VR을 이용하기도 하고, 치매환자들의 진행도를 늦추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예전의 추억들을 이미지화 하여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써 치매의 정도를 늦추는 효과 등) 또한 아주 오래전부터 논의되었지만, 사실상 힘들었던 수술시뮬레이션(실제 수술하는 느낌을 줄수 있는..) 프로그램 이야기도 거의 가시화 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하니, 메타버스라는 세계가 가져올 수 있는 효과는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기술을 차치하고서라도 경제적인 부분이나 활용적부분 등에서 보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가야 할 부분등 가상세계 및 가상경제의 이슈와 한계는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치 지금의 암호화폐처럼.? 신뢰성, 안정성, 변동성, 투명성, 보안, 규제와 사회 수용성 등등 그리고 우리는 현실세계에 발을 딪고 서있기에 현실과 가상 세계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등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그 세계 자체를 지배하려들고,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범죄들에 대한 규범도 필요하다. 가상이면서 현실속에 녹아있는, 그러면서 현실이 가상화 되는 세계라. 영화속에서만 가능했을 법한 일들이 현실로 나오는 것을 보면 저런 논의 또한 기술만큼이나 빠르게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또한 책에서 언급되는 상업화와 관련된 메타버스 세계는 개인적으로 "감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내가 머무는 시선, 나의 움직임. 나의 소리 등으로 판단되는 모든 데이터들을 수집하여 상업이라는 측면과 묶는다니, 말그대로 "감시자본주의"시대에 들어서는 초반이지 않나 하는 두려움이 든다. 관련해서 개인의 어떤 정보도 개인의 허락없이는 이용될 수 없음을 명시하는 법이 기술만큼 빠르게 뒷받침 되기를 바란다.
중고등학교 시절만해도 생각치도 못한 세상이 지금 현실이 되어 있는 지금, 20-30년후의 현실이 내가 아는 지금의 현실일지. 사뭇 궁금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Good!
새로운 구글이 그 안에서 탄생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인류가 탄생할 수도 있다. 가상경제의 규모가 실물 경제에 뮥박할 수도 있고, 가상 세계의 인구가 지구 인구의 몇십 배가 될 수도 있다. 하루를 보내는 시간에서 가상세계에서의 비중이 점점 커지다가 역전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고 주말 내내 그곳에서 보내는 사람도 많아지게 될 것이다. 단순히 상상이라 치부하기에는 지금 변화의 속도가 급진적이고 가파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의지와 노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기술이 만들어온 변화와 영향은 늘 양날의 칼이었고, 인류는 이롭고 정의로운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로의 여정도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변화의 크기만큼 기회의 크기도 크다. 기하급수적인 변화는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큰 기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게 될 것이다. 제임스 할리데이가 지금 다시 메타버스를 바라본다면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다.
"모든 현실은 진짜다. Every Reality is Real." p.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