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 - 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이준태 지음 / 도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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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치하. 개인적으로 한국의 근대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역사인지 알기에.

그 처참함과 울분이 그려지는 역사이기에 말이다.

근데 참 우연찮게 손이가 읽게된 책이다.

실제 인물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간 소설이다. 소설이지만 사실인 그런 소설.

꽤 두께감이 있는 소설이지만, 정말 한숨에 읽어갔다.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인 현성.

고작 10대였다. 고등학생.

그런 아름다웠던 현성의 이야기.

 

남원유지의 아들로 더 넓은 세상을 보고자 서울의 중앙고보에 입학한다.

중앙고보는 일본의 손길이 그나마 덜 닿아있던 학교로, 한국인 교사의 비율이 높았고, 일본의 치하보다 한국인의 독립을 더 소원하는 분위기를 가진 학교였다.

부유한집 아들로, 원하는 공부를 하며 그저 현실에 순응할 수도 있었던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성은 나라의 독립과 자신보다 낮은 위치의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며 사회의 불평등과 부조리에 관심을 갖게된다.

불의 참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함에 거리낌 없었던 청년 현성.

일본으로부터 힘없이 당하는 이웃을 돕기위해 변호사를 희망했던 그.

결국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던 몇마디로 그 꿈이 일본에 의해 아스라졌고, 낙향했던 그는 광복청년단에 들어가 독립운동을 시작한다. 그의 나이 고작 22살이였다.

 

책은 그런 현성의 중앙고보 시절과 졸업이후 대학. 그리고 독립운동의 길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고작 10대였는데, 지금으로치면 청소년인데, 청소년이라는 소리보다 청년이라는 소리가 어울릴만큼 그의 생각은 깊고 곧았다. 어쩌면 그의 선배, 학급생들처럼 친일의 길로 충분히 갔었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그의 삶은 그저 탄탄대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길을 꿋꿋히 간 사람 현성. 사실 더 놀라웠던건 그 길을 힘들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저 해야할 일이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도 돌아보지도 않은 그의 신념이 10대로 보이지 않았다.

 

역사적으로보면 2차세계대전의 패배로 일본이 우리를 더 어쩌지 못하고 후퇴하긴했지만, 우리가 가지는 민족에 대한 자긍심은 이런 현성과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다. 독립의 미래를 예견하여 움직인 것이아니라, 독립이라는 목표하나만으로 그저 움직였던 분들. 어쩌면 조선의 독립이 힘들것이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였기에 해야했던 이들. 자신의 삶과 인생이 있었음에도 해야 할 일이라 믿었기에 자신을 던진 분들 중 하나 이현성.

아마 수많은 이현성이 있었을 것임에도 나는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이름도 거의 알지 못하는 부끄러운 후손이다. 이름만 모를까. ㅠ

 

소설이지만 사실이고, 사실이기에 읽는 내내 그의 생생한 신념이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러웠으나 그의 현실 속에서 안타까웠다. 이리 아름다운 사람이 수없이 사그라졌던 시절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의 후손인지. 어떤 이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인지.

알아야한다. 힘든 역사이지만 알아야하는 역사이기에 말이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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