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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에 있소이다 2
이진희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별 5개가 아깝지 않고 사실 10개도 주고 싶을 만큼 제 맘에 쏙~ 드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진희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라 꼽고 싶을 정도로 등장 인물 하나하나 모두 매력적이고 기대감 충만하죠.
이만종~ 밀레를 좋아하는 친어머니가 친히 지어주신 멋진 이름이나 그의 외모와는 반대로 성질이 지랄이라는 표현이 딱일 정도로 괴팍하다 못해 틈이 없는 능력 외모 재력, 뭐 하나 빠진 게 없죠. 만종의 특유의 입담이라고 해야 할지 괴담이라고 해야 할지 모를 언변이 탁월해서 읽는 내내 흐흐흐~ 실실 웃어대며 봤습니다.
그런 만종이 꽂힌 단 하나의 여자 혜원- 무엇이든 제대로 인데가 없어 늘 만종에게 모자라 미달이라 부르며 미성년자인 자타 공인 괴물 고3소녀에게 빠져 버리죠.
잘 키워서 배부르게 먹자고 노력하는 짧지만 절대 짧지 않은 세월 68일에 벌어지는 연애사건이야기 입니다. 물론 아무도 모르고 만종이만 아는 이야기의 실체는 3년전부터였지만요^^
만종이의 인내심은 한마디로 대단하다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그의 몸속에 얼마나 많은 사리를 쌓았을지 상상이 되더라구요^^
68일에 벌어진 사연속에는 유쾌 상쾌 통쾌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더욱더 애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지극히 제 부모시대에 있었던 시부모님과의 관계나 시집살이가 제 어린 시절에 분명 있었고 치매인 줄 모르고 살았던 옛날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치매로 인해 힘든 가정들이 많은 걸 보면서 혜원 부모님의 큰아들과 며느리의 힘듦이 절로 이해가 갔어요.
혜원이처럼 복받쳐 오르는 분노와 서글픔, 그리고 묵묵히 자기 할일 하던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느꼈던 많은 마음을 결혼 하기 전 혜택 많이 받고 자란 막내 작은 아버지에게 퍼붓던 장면 그대로가 생생해서 놀랍기도 하고 감정 이입이 많이 되어 눈물이 날 정도로 격한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말종이처럼 그런 남자가 있었으면 제 인생은 좀 더 달라져 있었을텐데 하면서도 혜원이처럼 감당하진 못했을 것 같아요.
나이에 맞지 않은 철들음에 열심히 살려는 혜원이가 이쁘면서도 정말 안 아픈 손가락 없지만 특별히 더 아픈 손가락이라는 표현이 절절하게 와닿았습니다.
<백로와 까마귀>를 코믹한 로설의 최고봉으로 생각했던 저로써는 이번 <내 손안에 있소이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작품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만종의 친구들 계엄령, 한점해, 사용만 너무 멋진 캐릭터들이어서 그들만의 이야기가 따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갖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