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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이 2 - 완결
정이영 지음 / 도서출판 오후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나와 당신이 예전에 어떤 사이였는지 가족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데?"
3년을 사랑했고 5년을 그리워한 남자.
3년을 사랑했고 5년을 증오해 온 여자.
사랑했었다 생각하는 그 3년의 시간조차
네가 나를 정말로 사랑한 게 맞은 걸까?
우리가 나눈 감정의 이름이 '사랑'이 맞기는 한 걸까.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제 아무 의미를 갖지 못했다.
재회의 순간은 과거를 돌이켜서도, 미래를 바라봐서도 안 되는 관계와 함께 찾아왔으므로.
"노력, 해 줘요. 티 안 나게. 역효과는 더더욱 안나게. 그런 거 잘하잖아요, 원래."
한성과 혜수는 CC커플로 3년이란 세월을 함께 했죠. 특히나 누구에게나 최고의 연인을 두었다고 부러워하던 한성의 여자친구 혜수의 한결같은 쿨함과 연인을 자유롭게 놔두는 강점을!
그러나 그것은 혜수의 인내와 참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어느 순간엔 그 시간들이 무의미하게 여겨지고 한계를 넘어서 헤어짐을 고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헤어지고 5년의 헤어짐 이후 사돈이라는 관계로 우연히, 그리고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1권에선 혜수의 미련이 답답하게도 느껴졌지만 한성의 후회와 전진이 2권에선 상당히 발전적이라 필요한 일이라 이해했어요. 같은 시간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말하지 않으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 타이밍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늘 잊지 않게 하네요^^
겹사돈이야기가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 소재로 나오는데 그중 젤 맘 편하게 읽지 않았나 싶어요.
아끼는 작품 <불편한 관계> 역시 비슷한 이야기인데 이혼한 사돈으로 더 복잡해져 읽는 내내 힘들고 불편했어요. 필력있으신 작가님이라 안도의 한숨으로 읽었지만 '사돈'이라는 단어자체가 절대 편하지 않은 존재니깐요.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이 갖은 감정선이 긴 세월을 두고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순간순간 느낄때마다 오글거리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달달함을 저는 느끼겠더라구요.
한성의 어머니의 상처와 고집스러움이 어떻게 치유되는지도 보게 되어 좋았고 성숙하게 지켜보는 현수와 혜수의 부모님도 멋졌어요.
등장하는 친구들 역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혹은 상처 받은 게 너무 커서 차라리 잊기를 바라는 것도 다 이해가 되더라구요. 에필이 더 있었으면, 다른 친구들 이야기도 듣고 싶을 만큼 캐릭터가 좋은 주변인물들이 많아 궁금하고 기대하게 되네요.
첨 뵙는 작가님인데 소개글로만 소장한 결단을 내린 제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만큼 좋았어요. 앞으로 신작 출간소식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