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기업 경영기획본부 팀장인 하강진과 대리 민시현은 5년간 업무적인 관계로만 잘 묶여 있었던 사이.

물론 그 긴 시간안엔 말하지도, 표현하지도 않았던 시현이의 짝사랑도 있었지요.

그런 어느날 외근으로 돌아오던 때에 맞은 폭설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말그대도 격동을 겪지요.

관계의 변화가 극적이긴 했지만 서로로는 모르나 호감과 짝사랑의 감정도 있었음을 알게 되니 자연스러웠다고나 할까요~

첫관계가 다소 어이없을수는 있겠지만 상황적 공포와 그렇게 허락한 시현에겐 짝사랑하던 남자였기에, 게다가 남모를 아픔으로 인해 평소와는 다른 몸의 다른 느낌과 상처를 뛰어넘으려는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시현이가 강진에게 모든 것을 다 맞춰 주었는가를 알게 되었을땐 시현의 숨겨져 있던 오랜 상처가 이해됐어요.

그정도였다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녀가 느껴야 했을 공포는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 같아요. 

심지어 낳아준 엄마로부터 참으라는 소리를 들었다면 '왜 그렇게 밖에 할수 없냐?' 라고 물을 수 없을것 같아요.

 

갑작스러운 두 사람의 관계 변화와 더불어 강진의 다가옴이 정의되지 않아 시현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알아가면 갈수록 연애와 결혼에 대해선 이기적이고 냉소적이며 부정적인 강진으로 인해 때문에 무슨 사이라고 정의하기가 애매하고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건 썸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디에 대고 사귀는 것 같애~ 라고 말할 분위기도 아니고ㅠㅠ 진정 전형적인 나쁜 남자스타일!!!

그럼에도 무조건 받아주고 이해하고 넘어가려는 시현를 지나친 강진의 실수는 엄청난 쓰나미로 되돌려 받고 결국 폭발한 시현은 헤어짐을 선포합니다. 처음으로 강단있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의 반전이 기대되기도 했어요.

 

최근 로설중 말도 탈도 젤 많은 작품으로 꼽으라면 폭설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오피스 19금 좋아하는 독자의 한사람으로 정말 재미나게 봤던 연재였고 그래서 기다렸던 작품입니다.

톡**연재할때 다 사고 리* 출간소식에 기다렸다 사고

종이책 나오면 사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인지라 제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더 있었나 싶어 정독의 정독을 거듭했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남처럼 산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에서부터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한 성장과정에서 강진은 올바른 이성관이 없었을 것 같아요. 현실에서도 원래 인간성 안 좋은 아이빼고는 보통의 경우 부모가 문제이거나 잘못해서 아이가 망가진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런지 충분히 상황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감정적인 교류를 받은 적도 없으니 줄 줄도 모를것이고, 그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다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살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한 직장에 다니는 여자만큼은 건들이지 않는 게 철칙인 만큼 사내연애에 대해 나름 선을 잘 긋고 살았던 강진은 냉정과 깔끔한 이성관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본인스스로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생각정도는~

그랬던 그가 여자로 인해 철저하게 좌절한 건 처음이었고 자신의 감정도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위태로움의 끝이 찾아왔을 땐 할 수 있었던 건 아무것도 없었을 거에요. 그 끝이 두려워하고 피하고자만 했을 그에겐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을테니깐요.

시현이 서럽게 말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돌아보는 강진에게 마지막으로 안았던 난폭한 밤이 미치게 후회됐겠죠. 미안해서 될 일이 아닌 걸 본인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었을 텐니깐요.

한번도 원하는 걸 제대로 표현하지 않은, 어쩌면 표현할 수 없었던 시현, 그런 시현을 제대로 봐주지 못했던 강진, 그래서 뭘 원하는지를 알수 없었던 상황이 벌어진거겠죠. 경이로운 연애관을 가진 놈이라고 재오를 칭하는 강진이 왠지 안쓰럽기까지 했던 시간들~

절절하게 후회하는 그의 변화되는 감정과 행동들을 보면서 더 귀하게 사랑받을 시현이가 그려지는 건 저만인가요?

성장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이루어 낸 가정속에서 깨어졌던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사담이지만 서브 남주로 등장한, 직급 다 떼고 남자 대 남자로 붙고자 한 착한하기까지한 좋은 남자 재오도 좋았어요.

그래서 꼭 좋은 여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봅니다^^

좋은 남자인 척 하는 사람과 진짜 좋은 남자는 시간이 말해주죠.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아주고 싶다는 고백이 참 좋았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시현이도 느꼈겠지요. 결혼한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남편은 그런 사람을 만나야한다고 말할거에요.

그러나 감정이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이미 한 사람에게 빠져버렸는데 벗어나기 힘든 시현에겐 재오가 답이 아니었죠.

그런 걸 보면 사랑은 정말 타이밍도 중요하고 상황도 중요하고 대화가 절대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암튼 전 재미나게 읽은 걸로~

그리고 작가님의 다음 신작을 관심가지고 기다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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