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하소서 1~2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23
박희영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프리마돈나, 화려한 무대의 지배자.
빈민가의 진흑 속에서 태어난 여자는 그 빛나는 영광을 갈망했다.

이름도 없이 살았던 6살, 우연히 말을 붙인 어느 소녀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소녀의 이름 '로자벨라'에 반한 아이는 어머니에게 묻습니다. 내 이름이 뭐냐고~
창녀의 딸이기에 더욱더 있어야 할 것이 없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 환경에서 사는 딸을 바라본 어미는 소녀가 불러달라는 이름으로 부르죠. '로자벨라'라고
직업으로 생긴 병들과 선천적 연약함으로 인해 로자벨라의 엄마는 돌림병으로 죽게 되고 하나뿐인 가족, 엄마를 잃은 로지의 불안한 삶이 시작되죠.
어려운 살림에 살지만 마음씨 착한 이웃집 아저씨로 인해 그들 가정에서 언니들도 생기고 특히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칼리아의 따뜻한 마음과 행동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그들  가정에 찾아온 병으로 가정이 파탄나고 화재로 인해 칼리아와 로자벨라는 차디찬 세상에 던져지고 심지어 도움의 손길로 붙잡은 노인은 포주로 둘의 인생은 바닥을 치게 되요.
동생을 위해 몸을 팔기 시작하고 임신으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자 로자벨라까지 이용하기 시작함에 극적으로 치닫죠. 그리하여 자신의 몸을 빼앗으려는 귀족을 해치고 도망치는데 숨어든 곳이 배였고 항해를 시작한 그곳에서 가수로의 첫발을 디디고 프리마돈나의 기초를 다지는 일들이 1권안에 가득차 있습니다.
언니를 향한 끝없는 사랑과 노래와 무대를 위한 갈망을 위해 로자벨라가 얼마나 노력하고 당당한지 멋지더라구요.
'스텔라'라는 라이벌의 등장으로 인해 생긴 무대공포증과 질투는 그녀의 성장을 돕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하죠.
험란하던 인생사에서 스승인 다리아를 만나고 그녀를 후원하는 하인켈의 이야기는 글의 흐름을 더욱 긴장감있고 웃음을 주지요.
기회가 온 로자벨라는 놓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오페라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 로자벨라를 바라보는 하인켈의 변화도 보기 좋았고 감춰진 '스텔라'의 이야기도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너는 진짜다. 내가 찾아낸 진짜 보석."
오페라를 사랑하는 하인켈과 로자벨라의 밀당도 좋았는데 무조건적으로 애정하는 하인켈을 가진 로자벨라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눈부신 무대, 잘나가는 아름다운 여자의 재능으로 세간의 질시와 찬사를 한 몸에 받는 프리마돈나로서 자리잡기 시작한 로자벨라에게 닥친 진실과 더불어 배신의 고통에 휩싸인 로자벨라의 복수가 시작되는데 솔직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복수에 추락하는 여자와 그 바닥마저 사랑하는 남자
2권에선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서 그런지 나름 발랄하고 유한 모습을 기대한 저로써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사랑하기때문에 하인켈이 포기하게 된 부분이 가장 아팠어요.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죽을때까지 하인켈이 불안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깐 진정한 해피엔딩인가 싶은게 그냥 마음이 그랬어요.
한 사람, 한 여자의 인생 성장기라고 볼 수 있는 <악하소서>는 제가 좋아하는 부분을 잘 찝어줘서 그런지 오페라의 대한 상식과 애정을 쌓게 만들 정도로 깊이있는 자료조사와 얼마나 애정을 두고 쓰셨는지 느껴지고 보여지는 작품입니다.
성장을 통해 만남의 축복과 아닌 만남의 극과 극을 보면서 인생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주위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지도 봤어요. 로자벨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고난과 고통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너무 힘들게 살아온 그녀에게 평안함이 허락된 에필이 그저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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