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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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재희 작가의 < 유미분식 >을 읽었습니다.

유미분식을 운영하던 엄마가 돌아가시고 딸인 유미가 그동안 엄마의 유언에 따라 기억에 남는 손님들에게 마지막 대접을 하고 싶어 물어물어 초대장을 보냅니다. 아마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옛추억을 말할 수 있는 곳을 꼽으라면 음식점 보다는 약국이 떠오는 것은 무슨일일까요. 아무래도 약국을 열심히 다녔나봅니다.

이 소설에는 여덟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건물을 가지고 있는 국씨 아저씨는 그야말로 자린고비입니다. 월세가 하루라도 밀리면 안되고,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 삽니다. 아저씨는 유미분식에서 파는 '소불고기 덮밥'을 자주 먹으러 오셨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다리를 다쳐서 다니는게 힘들었는데, 새벽에 소불고기 덮밥을 주문해옵니다. 새벽에 그것도 분식집으로 오는 것도 아니고 건물 1층으로라도 가져다 달라는 말에 유미는 안된다고 말을 했지만, 엄마는 자다가 일어나서 음식을 만들어 기어이 배달을 해줬습니다.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음식값만 지불하는 아저씨가 얄밉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제사 보니, 1만원을 지불해도 엄마는 굳이 거슬러 주고 음식값만 받아왔던 것입니다.

마지막편에서는 유미분식 사장님의 암투병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암. 분식집을 끝까지 운영하려고 했지만 힘에 부칩니다. 그러면서 한 손님이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어떤점인지 궁금하시다면 책으로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작가님도 같은 병으로 투병생활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계셔서 너무나도 반갑습니다. 아마도 유미분식 사장님이 모델은 작가님이 아니셨을까 싶습니다. 어서 건강을 회복하셔서 계속해서 많은 작품으로 만나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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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거함
장아미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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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장아미 작가의 < 마음 수거함 >을 읽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생기는 나쁜 감정들을 없애주는 “마음 수거함”이라는 존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음에 근육이 생긴 어른들조차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간혹 생기는데 우리 청소년들은 어떨까요.

잎새에게도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이혼이 그랬고,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민서. 모든 것을 함께 했던 민서가 어느날, 아빠가 사준 팔찌를 껴보고 싶다는 것을 거절한 이후로 잎새의 문자에도 답을 하지않고 마치 잎새를 유령처럼 대합니다. 다른 반친구들도 그랬고, 잎새는 나날이 더 고립되어 갔습니다. 그런 기억 때문에 지금의 단짝 친구인 하윤이와의 관계에서도 뭔지 모를 불안감이 피어오릅니다.

어느날, 이모의 작업실에서 가져온 “마음수거함”에 자신의 나쁜 감정을 쪽지에 적어 집어넣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느껴왔던 감정들이 사라질까요. 하루에 한번씩이라는 주의사항을 무시한채 여러장을 넣어버리자 상자는 잎새를 어디론가 끌고 가버립니다.

학생시절 교복을 입을 때, 이러저러한 이야기로 교복을 탓했지만, 지금은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아이들은 보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른이 되고 나면 많은 것이 추억이 되고 그때의 고민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의 나이에는 그런것들이 힘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손을 내밀면 잡아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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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 - 3분 응시, 15분 기록
즐거운예감 아트코치 16인 지음 / 플로베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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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즐거운 예감 아트코치 16인’의 <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쓰다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안 부분이 바로 “아트코치”입니다. 이분들은 예술 감성교육 ‘즐거운 예감’에서 ‘예술 교육 리더 과정’을 수강하고 아트코치가 된 이들이 그림을 읽고 마음을 쓴 결과물들입니다. 작가소개를 보니 “예술을 잘 알기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술을 가르치기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라는 문장이 눈에 띕니다. 예술작품을 볼 때면 어떤 고급 지식이 필요할 것만 같고, 나와는 맞지 않는다라고 생각되기가 일반적인데, 그런 부담감을 줄이고 예술을 즐기고 인생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을 조언해 줄 수 있는 분들이라 생각하면 될까요.

저도 사실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는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그림 앞에 서면 주눅이 듭니다. 무언가 느껴야 할 것 같고, 그야말로 까만 것은 글씨고, 하얀 것은 종이다라는 느낌일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경험이라든지, 그저 자신의 느낌만으로 그림을 보고, 공감이 되면 좋고, 안되도 상관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 마다의 인생이 틀린데, 감상이 다 같을수는 없으니까요.

“3분 응시, 15분 기록”

이처럼, 앞으로 그림을 그냥 외면만 하지 말고 3분 응시하고, 느끼는게 있다면 기록을 해보려구요. 공감할 수 없으면 그냥 지나쳐도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예술은 어렵다는 생각에 그 3분조차도 시간을 내어놓지 않는 나 자신의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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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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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박성신 작가의 < 로라미용실 >을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1998년 무산에서 시작됩니다. 찬서만을 데리고 이혼을 했던 엄마 미조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미조보다 열두살이나 많았던 전탁근은 찬서에게도 잘 했었기에 그와 깊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유부남이라는 것이 들통났고, 전남편의 불륜으로 속앓이를 했던 미조는 그에게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별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괴롭힘은 결국 미조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찬서는 훗날 경찰이 되었고, 25년이 흐른 후 경찰을 그만두고 다시 무산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엄마의 목숨을 앗아간 전탁근이 출소하는 날이 다가오자,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기를 그동안 이 날을 기다려 왔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로라미용실 정원장의 권유로 로라 탐정소 탐정으로 일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엄지 손가락을 잘랐던 여진, 서른살이나 많은 남자에게 스토킹을 당하던 민아, 엄마의 깊은 한이 있는 것 같다며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무산으로 찾아온 유미, 죽은 남자의 아이폰을 찾아 헤메던 보라, 결혼해서도 전남친의 스토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희연의 사연이 등장합니다. 왜 남녀간의 문제에서 한없이 여성은 피해자이며,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그 경우는 꽤 드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에게는 모두 비슷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가해자를 벌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법체계에서는 피해자를 위로해 줄만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찬서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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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제빵소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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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윤자영님의 < 라라제빵소 >를 읽었습니다.

20년만에 찾는 강화도입니다. 금의환향이면 좋겠지만, 창석은 그런 입장이 아닙니다. ‘제빵 명장’과 ‘제빵의 신’이라는 명성도 있었지만, 탈세와 편법등으로 인해 ‘제빵 명장’도 취소가 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빵 명장이 되는 길도 느긋하게 오래 걸리긴 했지만, 과정도 그리 순수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손까지 다쳐, 빵을 다시 만들수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런 창석이 찾아간 곳은 첫 스승이 계신 강화도입니다. 창석이 떠날 때는 ‘신달제빵소’였는데, 지금은 ‘라라제빵소’로 바뀌어 있습니다. 제빵소의 이름이 바뀌었듯이 스승님도 그 많은 세월에 장사는 못되시고, 치매를 앓는 노인이 되셨습니다. 그래도 스승님이 생의 마지막에 잠깐 정신이 돌아오셔서 창석에게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라”라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창석은 과연 스승님의 뜻을 받들 수 있을까요.

빵을 만드는 실력은 꽤 괜찮았는데, 인기가 높아지고 돈을 벌게 되면서 아마도 오만이 늘어간 것 같습니다. 제빵명장이 되는 길이 약간의 꼼수가 있긴 했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산지를 속이고, 오만해졌던 것은 분명합니다. 당연히 적들이 생기겠지요. 그래서 스승님이 그를 강화도로 인도했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빵’이라는 것은 남을 살리라는 말이 아니라, 결국엔 자신을 살리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강화도에 가면 꼭 ‘라라제빵소’를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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