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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평점 :
오늘은 박성신 작가의 < 로라미용실 >을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1998년 무산에서 시작됩니다. 찬서만을 데리고 이혼을 했던 엄마 미조는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미조보다 열두살이나 많았던 전탁근은 찬서에게도 잘 했었기에 그와 깊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유부남이라는 것이 들통났고, 전남편의 불륜으로 속앓이를 했던 미조는 그에게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별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계속되는 괴롭힘은 결국 미조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찬서는 훗날 경찰이 되었고, 25년이 흐른 후 경찰을 그만두고 다시 무산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엄마의 목숨을 앗아간 전탁근이 출소하는 날이 다가오자,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기를 그동안 이 날을 기다려 왔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로라미용실 정원장의 권유로 로라 탐정소 탐정으로 일하게 됩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엄지 손가락을 잘랐던 여진, 서른살이나 많은 남자에게 스토킹을 당하던 민아, 엄마의 깊은 한이 있는 것 같다며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무산으로 찾아온 유미, 죽은 남자의 아이폰을 찾아 헤메던 보라, 결혼해서도 전남친의 스토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희연의 사연이 등장합니다. 왜 남녀간의 문제에서 한없이 여성은 피해자이며,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그 경우는 꽤 드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에게는 모두 비슷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가해자를 벌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법체계에서는 피해자를 위로해 줄만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찬서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