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연주한다는 소재와 작가의 상상력은 독특하고 새로웠으나 특별히 흥미롭지도 않고 기억에 남을만큼 만족스러운 작품은 아닌 거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의 팬이라는 이유 하나로 읽은 작품.
-하루아침에 토네이도로 어머니를 잃은 마도카. 완벽주의자 영화감독과 그의 가족. 그러나 이유를 알 수 없는 딸의 자살로 하루아침에 딸과 부인을 잃고 아들겐토는 식물인간이 된다. 마더카의 아버지 우하라 박사의 수술로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 겐토는 사고 전의 모든 기억을 잃게되지만 그 대신 특별한 재능을 얻게 된다.원인을 알 수 없는 두 온천지에서 발생한 황화수소 중독 사고를 뒤쫓던 나카오카 형사와 아오에 교수. 두 현장에서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도카와 마주치고. 사건과 마도카를 둘러싼 의문을 파헤쳐가면서 눈에는 보이지 않던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지게 된다.-인간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으로 인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고, 이는 많은 소설과 영화의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또한 예지력과 관련된 소재로 작품을 집필한 적이 있는데 「라플라스의 마녀」는 막연히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이 아닌 주변의 상황 분석하여 앞으로 발생할 일을 예측한다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예지력과 다른 그것을 보여준다.우리는 앞으로 내게 무슨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인해 막연하게 미래에 대한 공포를 마음 속에 가지고 있게되는데 작품 마지막 마도카의 한마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그건요, 모르는게 더 행복할걸요?˝앞으로 우리에게 밝은, 또는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할지라도 그걸 모르는 편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더욱 즐겁고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해진 미래를 알고 수동적으로, 아무 기대없이 사는 것보다 나 스스로 내 삶을 설계한다는 것, 아찔하면서도 더 값진 일이 아닐까싶다.
학창 시절 친구가 고양이와 주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선물해준 책. 아무 생각없이 읽기 시작하다 곧 노튼에 빠져버려서 시리즈 책을 다 읽기 시작했다. 노튼의 시크한 귀여움에 다들 빠져보시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별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은 책. 전편에서는 잔잔하고 따뜻한 웃음을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에피소드들로 즐거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면 이 책을 펴기 전부터 이별을 떠올리며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이별이 다가옴을 느끼며 눈물을 훔치며 읽던 기억이 난다. 이별이 다가왔음을 알면서도 이게 사실이 아니길, 노튼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면서 읽었던 책. 독자들도 매우 슬펐겠지만 작가 본인은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동안 우리 독자들이 책을 통해서 노튼과 함께 여행을 떠나며 보낸 시간만큼은 그 무엇보다도 값질 것이며 그 시간을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영원히 기억하며 그곳에서 노튼이 편히 쉬길 바란다.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이 앞을 볼 수 없게 된다. 앞을 못보게 된 사랑하는 남편을 혼자 보낼 수 없어서 자신도 앞이 안 보이는 척하는 부인. 눈이 먼 사람들만을 수용하는 한 공간에서 눈이 보이는 사실을 숨기고 생활하려는 아내와 그녀를 보호해주려는 남편. 그러나 수용소 밖 모두가 눈이 멀게 되고 세상은 온통 혼돈이 가득차고. 눈먼 자들로 가득찬 지저분하고 악취나고 질서도 없는 무법천지에서 살아남고자 유일한 보이는 눈을 가진 아내는 일행들을 이끌고 짐승처럼 변해버린 사람들을 피해가며 살아남기 위해 식료품과 머물곳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포와 살기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이들의 생존을 건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