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동안 우울했다. 읽다가 덮고, 다시 펼쳐서 읽다가 덮고를 반복하며 책을 읽었다. 책을 읽는것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9년동안이나 아빠에게 폭력과 성폭력을 당한 지은이는 얼마나 힘이들고 외로웠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되는대로 살지 않고 잘 버티며 피해자로 머물지 않고 생존자로,마침내는 승리자가 된 지은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아직까지도 사회에서는 성폭력를 당하면 가해자보다도 피해자가 더 죄인처럼 살아가고 있다. 죄책감과수치심은 피해자가 느끼는게 아니라 가해자가 느껴야하는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폭력과 성폭력의 피해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물론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집단에 들어가기 위해 태어날때부터 무한 경쟁하고, 집단에 들어가서는 탈락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런 사회에서 과연 몇명이나 행복할 수 있을까?
마냥 책을 많이 읽자라는 목표만 세우고 책을 읽던 내게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독서력을 기를 수 있고 독서가 삶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느끼고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몸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듯, 꾸준한 독서로 생각의 근육을 키워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작가가 추천해 준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했다고 손해 봤다며 억울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반대의 경우로도 인생의 많은 날들을 채우게 될 테니까. 서로의 노고를 고마워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걸로 경시하지 않는 것, 그것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많은 것들은 사랑으로 함께해나갈 수 있다.
만일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며 또 하나의 인생을 자신에게 주어진 옵션이라고 착각하고 제멋대로 상상하던 나는 뭐랄까, 내가현재 살고 있지 않은 대안의 삶에 멋대로 싸움을 붙인 후알아서 지고 있었다. 대안의 인생,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행여 있더라도 분명히 내가 선택하지 않은 저쪽 인생의 나‘도 똑같이 ‘이쪽 인생의 나‘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