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라틴어 문법 : 기본편 - 배태진 쌤의
배태진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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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공부할 땐 기본적인 뼈대(기초)부터 공부하는게 중요하고, 특히 입문자라면 쉽고 재미있게 시작해서 지속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번에 굉장히 좋은 책이 출판 된 것 같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그렇지만 허술하지 않고 언어의 뼈대부터 탄탄하게 공부해 갈 수 있는 책이다. 마치 강의를 듣는 듯한 친절한 설명, 변화형(어미와 형태,인칭,격 등)을 표 하나에 비교해 볼 수 있는 것 등이 좋았고, 매 장이 끝날 때쯤 포기하지 않을 만큼의(?) 필수 어휘와 연습문제를 준 것도 좋았다.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라틴어 문장도, '오늘의 라틴어 한마디'도 라틴어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해준다. 말 그대로 '혼자서도 공부가 가능하게' 도와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저자의 캐리커처와 컬러풀한 글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하고('선생님이 지켜보고 있다'와 같은 효과), 종이의 질감이 고급스럽다. '출판사가 애정을 많이 들여 책을 만들었구나' 느껴진다.


라틴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공부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었는데, 영어나 유럽의 많은 언어들이 라틴어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라틴어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실생활에서도 (단지 의식하지 못했을 뿐) 라틴어 단어가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랬다.

라틴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또 입문해 볼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정말 추천한다. 라틴어를 잘 안다해도 이 책은 기초를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고, 라틴어 교사라면 이 책으로 학생들을 가르쳐봐도 좋겠다.


"Tempus nemineum manet" /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84p)

오늘도 시간을 아껴 부지런히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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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만난 사람들 - 인물과 만남의 키워드로 읽는 요한복음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5
구성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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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라는 키워드로 요한복음을 해설하는, 설교집이자 해설서. 올해 7월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다.

교리에 치중하기 보다 '예수님과의 만남' 이라는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어서 딱딱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 저자의 예리한 본문 관찰과 세심한 인물 묘사에 ‘아,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이런 만남도 있구나’ 순식간에 흡인 되었고, 재미있게 읽어 갈 수 있었다.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가는 저자의 글빨(?)도 집중력에 기름을 얹어 주었다. 

각 장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자칫 설교집에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저자의 모나지 않은 말투와 부드러운 적용(권면)이 그런 우려를 사라지게 한다.


각 장이 끝날 때 '적용을 위한 질문’이 있는데, 이 질문이 정말 유익하다. 읽었지만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내것이 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내용들이, 이 질문들에 답을 하기 위해 곱씹어 보면서 정리가 되었고, 비로소 내 것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리즈 이름처럼 '모두를 위한' 책이므로,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이 책은 모두에게 유익할 것 같고, 기독교인이라면 성경책을 펴 놓고 한 장씩 같이 읽어나가면 깊은 묵상에 도움을 얻을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할 것 같다.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해석을 원한다면 주석서를 참고하는 게 좋겠다.) 저자의 해설이 나의 관점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저자의 시선을 충실히 따라가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져 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을 때쯤엔 ‘이런 만남이 나에게도 있기를' 고대하게 되고, 설령 좋지 않은 만남일지라도(또는 만남의 복을 얻지 못했을지라도) 그것을 통해서도 배우고 성숙해지며 그런 만남조차 지혜롭게 대응하게 될 자신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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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 - 정통의 계승과 전통의 혁신으로 세워진 참 교회론 세움클래식 10
홍용훈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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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식 '어거스틴'이 더 익숙한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이 너무나 유명했기에 그의 교회론은 어떤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홍용훈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다듬어 책으로 출판한 거라, 마냥 편안하게 읽을 수만은 없는 내용이지만, 논문의 특성상 여러번 반복해서 서술하고 있어 흐름을 타고 읽으면 술술 읽히기도 하고, 또 어거스틴의 신학이 공고해지는 과정이 생각보다 흥미진진(?)해서 집중이 잘 되기도 하였다.


저자는 ‘계승’과 ‘혁신’이라는 두개의 큰 흐름으로 어거스틴의 교회론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 논문을 이끌어간다.

어거스틴의 교회론은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서 고백한 교회의 본질을 계승하고 있으며, 엄숙주의 교회론을 관용주의 교회론으로 발전 시켰고 혼합된 교회론과 사효론(성례론)을 주장하며 정통을 혁신한다.


어거스틴의 교회론은, 그 시대의 북아프리카의 신학에 기초하면서 그 위에 다양한 신학자들의 신학을 수용하여 자신만의 이론으로 정립해 나갔다는 특징이 있다. 수용할 건 하고, 보완할 건 하면서. 그래서 '계승과 혁신'이라는 키워드가 정말 적합한 키워드인 것 같아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 시대 상황 속에서 수용과 보완을 통해 강조점이 정리된 신학이기에 상황이 달라진 오늘날의 시대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원리만큼은 오늘날에도 기준이 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기에 의미가 있다. 심도 깊은 연구를 보여준 이 책을 여러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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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신앙과 생존 사이에서 - 광야의 책, 민수기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4
김현일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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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 민수기의 '광야' 모티브에 예외가 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신앙과 생존 사이에 있는 곳이 광야라면, 내 고민에 대한 답을 민수기에서 다시금 찾아볼까 하여 책을 펼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덮은 이후에도 난 여전히 광야에 있다.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진 못했지만, 책 제목에서 나의 고민에 대해 공감을 얻은 것 같다. 나만 그런거 아니라고, 누구나 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주석서는 아니고, 해설서도 아니고, 설교집 또는 묵상집? 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다. 나처럼 파고드는 주해를 하는 사람은 지적인 만족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그래서 오히려 좋은 점이 있다. 주해에 에너지를 크게 들이지 않을거라면, 가만히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성경에 머무를 수 있다. 저자를 통과한 언어와 해석이 나를 편안하게 성경에 머물게 하고, 그러다보면 영성이 촉촉하게 터치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저자가 담담하게 풀어내는 설교를 가만히 앉아 듣는 느낌. 늘 듣는 유형의 설교일지라도, 그 설교가 필요한 사람이 너무나 많고, 나 또한 누군가를 통과한 한편의 설교에 목마름이 해소되기도 하기에, 이걸로 이 책의 존재의미는 충분할 듯하다. 설교집이 자칫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법한데, 저자의 따듯함이 묻어나 읽는 내내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시리즈 이름처럼 "모두를 위한" 책이다. 특정 설교자나 신학자를 위한 게 아니라.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배워갈 수 있는 책. 그게 이 책의 큰 장점인 것 같다.

매일, 큐티하듯, 한 챕터씩, 성경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한꺼번에 독서하듯 읽는 것보단, 챌린지 하듯이 매일 시간을 정해 한 챕터씩 읽는 걸 추천한다. 총 60장이니까 두 달 챌린지? ㅎㅎ 내용이 그렇게 길지 않으니 부담 없고, 그날의 내용을 종일 머금고 있으면 훨씬 효과적인 묵상이 될 것 같다. 그러다보면 당장 답은 얻지 못해도 광야를 잘 버텨낼 힘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광야는 어제의 광야보다 더 살만하다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고.


#민수기 #광야_신앙과생존사이에서 #세움북스 #김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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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식 삶의 교육, 이야기학교 -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다
장한섭 외 지음 / 누림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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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이 책의 핵심 키워드를 알 수 있다. 기존의 교육 방식이 아닌 '북유럽식의 방식',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삶을 위한 교육', 그리고 특별한 대안학교 '이야기학교'.


나는 교사도, 부모도 아니지만, 그래서 '교육'은 나와 상관 없는 개념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야기학교의 교육철학이나 방법은 그 누구에게나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나는 나에게 적용하며 읽었는데, 누군가를 교육하기 이전에 나 자신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데 먼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이 책은 충분히 유의미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물론 교육의 현장에 있는 교사이거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 대안학교 운영자이거나 총체적인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할 것이다. 모두에게 추천한다.


교사들이 챕터 하나씩 저술해서 모음집처럼 묶어놓았다. 한 사람이 저술한 것보다 더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고 저마다의 목소리에서 색다른 고민과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작자가 다르기에 챕터마다 중복,반복되는 내용들도 보이는데, 교사들이 이 학교의 교육철학을 얼마나 잘 공유하고 있는지, 학교가 지향하는 가치에 깊이 동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그 가치를 실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교사들의 사명감(!)을 엿볼 수 있었다.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한 사람을 온전히 세우는 교육, 그래서 학생들이 사회의 각 영역에서 샬롬(회복)을 이루어내는 주체자로까지 자라기를 목적하는 교육교사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교사들이 먼저 모델이 되어야하며 학생 개개인을 존중할 수 있어야하기에 얼마나 어렵고 수고스러운지... 교사들에게 존경심까지 생겨났다.


'이야기학교'에서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일반 학교와는 다른 이 학교만의 독특한 '교육 특성'이다. 관계 /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 무엇이 좋은 삶인가?. 공교육처럼 입시가 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게 성공하는 삶이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이야기학교는 학생들에게 먼저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사람을 존중하고 신뢰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자신의 성품을 가꾸어 가도록 가르친다. 교사가 먼저 학생을 존중해 주고, 학생은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참 인상깊은 부분이다.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사회와의 관계도 포함이다. 이야기학교에서는, 재능을 통해 사회를 섬기고 생태환경까지 건강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나아가도록,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 뿐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와 사회를 돌아보아 회복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한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다양한 캠프, 문화 활동과 역사체험, 환경 프로젝트 등. 실천적인 교육과정 중에 환경프로젝트가 유독 인상적이다. '일상 속 친환경 습관 기르기, 숲에서 플로깅하기, 반려식물 키우기, 플라스틱 방앗간 방문하기, 우유팩 모아 휴지로 교환하기, 손수건 사용하기' 등. 이걸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다루어주다니! 이 실제적인 교육과정들은, 독자가 자신의 삶에서 실천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제일 먼저 나에게, 일상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인지도.


나는 공교육을 받았기에 입시중심, 획일적, 일방적, 수직적인 공교육의 문제점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이런 대안교육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이들을 응원하고 싶다.

대안학교가, 본질적인 교육철학을,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또 누구나 차별 없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대안학교에 관한 제도적인 지원과 관심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대안교육과 공교육이 서로 대척하는 관계가 아니라, 견제와 화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그래서 더 바른 방향으로 교육이 발전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함께 성장해가야겠다. 좋은 어른이 되도록, 대안교육을 삶에서 살아내는 사람이도록.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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