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식 삶의 교육, 이야기학교 -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다
장한섭 외 지음 / 누림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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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이 책의 핵심 키워드를 알 수 있다. 기존의 교육 방식이 아닌 '북유럽식의 방식',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삶을 위한 교육', 그리고 특별한 대안학교 '이야기학교'.


나는 교사도, 부모도 아니지만, 그래서 '교육'은 나와 상관 없는 개념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이야기학교의 교육철학이나 방법은 그 누구에게나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다. 나는 나에게 적용하며 읽었는데, 누군가를 교육하기 이전에 나 자신을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데 먼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이 책은 충분히 유의미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물론 교육의 현장에 있는 교사이거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 대안학교 운영자이거나 총체적인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라면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할 것이다. 모두에게 추천한다.


교사들이 챕터 하나씩 저술해서 모음집처럼 묶어놓았다. 한 사람이 저술한 것보다 더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고 저마다의 목소리에서 색다른 고민과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작자가 다르기에 챕터마다 중복,반복되는 내용들도 보이는데, 교사들이 이 학교의 교육철학을 얼마나 잘 공유하고 있는지, 학교가 지향하는 가치에 깊이 동의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그 가치를 실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교사들의 사명감(!)을 엿볼 수 있었다.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닌 한 사람을 온전히 세우는 교육, 그래서 학생들이 사회의 각 영역에서 샬롬(회복)을 이루어내는 주체자로까지 자라기를 목적하는 교육교사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교사들이 먼저 모델이 되어야하며 학생 개개인을 존중할 수 있어야하기에 얼마나 어렵고 수고스러운지... 교사들에게 존경심까지 생겨났다.


'이야기학교'에서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일반 학교와는 다른 이 학교만의 독특한 '교육 특성'이다. 관계 /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 무엇이 좋은 삶인가?. 공교육처럼 입시가 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게 성공하는 삶이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이야기학교는 학생들에게 먼저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사람을 존중하고 신뢰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자신의 성품을 가꾸어 가도록 가르친다. 교사가 먼저 학생을 존중해 주고, 학생은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참 인상깊은 부분이다.

관계는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사회와의 관계도 포함이다. 이야기학교에서는, 재능을 통해 사회를 섬기고 생태환경까지 건강하게 만드는 사람으로 나아가도록,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 뿐 아니라 타인과 공동체와 사회를 돌아보아 회복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한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다양한 캠프, 문화 활동과 역사체험, 환경 프로젝트 등. 실천적인 교육과정 중에 환경프로젝트가 유독 인상적이다. '일상 속 친환경 습관 기르기, 숲에서 플로깅하기, 반려식물 키우기, 플라스틱 방앗간 방문하기, 우유팩 모아 휴지로 교환하기, 손수건 사용하기' 등. 이걸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다루어주다니! 이 실제적인 교육과정들은, 독자가 자신의 삶에서 실천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어쩌면 제일 먼저 나에게, 일상에서, 가장 필요한 교육인지도.


나는 공교육을 받았기에 입시중심, 획일적, 일방적, 수직적인 공교육의 문제점들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이런 대안교육을 지향하는 대안학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이들을 응원하고 싶다.

대안학교가, 본질적인 교육철학을,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또 누구나 차별 없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대안학교에 관한 제도적인 지원과 관심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대안교육과 공교육이 서로 대척하는 관계가 아니라, 견제와 화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그래서 더 바른 방향으로 교육이 발전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함께 성장해가야겠다. 좋은 어른이 되도록, 대안교육을 삶에서 살아내는 사람이도록.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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