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 신앙과 생존 사이에서 - 광야의 책, 민수기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4
김현일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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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 민수기의 '광야' 모티브에 예외가 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신앙과 생존 사이에 있는 곳이 광야라면, 내 고민에 대한 답을 민수기에서 다시금 찾아볼까 하여 책을 펼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덮은 이후에도 난 여전히 광야에 있다.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진 못했지만, 책 제목에서 나의 고민에 대해 공감을 얻은 것 같다. 나만 그런거 아니라고, 누구나 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주석서는 아니고, 해설서도 아니고, 설교집 또는 묵상집? 이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다. 나처럼 파고드는 주해를 하는 사람은 지적인 만족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그래서 오히려 좋은 점이 있다. 주해에 에너지를 크게 들이지 않을거라면, 가만히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성경에 머무를 수 있다. 저자를 통과한 언어와 해석이 나를 편안하게 성경에 머물게 하고, 그러다보면 영성이 촉촉하게 터치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저자가 담담하게 풀어내는 설교를 가만히 앉아 듣는 느낌. 늘 듣는 유형의 설교일지라도, 그 설교가 필요한 사람이 너무나 많고, 나 또한 누군가를 통과한 한편의 설교에 목마름이 해소되기도 하기에, 이걸로 이 책의 존재의미는 충분할 듯하다. 설교집이 자칫 거부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법한데, 저자의 따듯함이 묻어나 읽는 내내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시리즈 이름처럼 "모두를 위한" 책이다. 특정 설교자나 신학자를 위한 게 아니라.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 배워갈 수 있는 책. 그게 이 책의 큰 장점인 것 같다.

매일, 큐티하듯, 한 챕터씩, 성경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 한꺼번에 독서하듯 읽는 것보단, 챌린지 하듯이 매일 시간을 정해 한 챕터씩 읽는 걸 추천한다. 총 60장이니까 두 달 챌린지? ㅎㅎ 내용이 그렇게 길지 않으니 부담 없고, 그날의 내용을 종일 머금고 있으면 훨씬 효과적인 묵상이 될 것 같다. 그러다보면 당장 답은 얻지 못해도 광야를 잘 버텨낼 힘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광야는 어제의 광야보다 더 살만하다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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