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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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영혼의 잠재력.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속 천사, 그리고 열린 문, '신'이 아닌 '신과 교감하는 인간' 을 그린 안젤리코. 행복을 그린 필리포 리피, 마사초가 그려낸 사람들, 코시모와 도나텔로.
지성, 사랑, 인문, 자연, 심리, 불안, 감각 등 13개의 주제로 이탈리아 회화를 읽는 사랑스러운 책,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을 읽는다.

보티첼리의 봄과 요리사 다빈치. (오렌지를 곁들인 장어구이. p210) (이 폭탄 발언을 듣고 어느 누가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까요 p211)

- 입방체 원근법에 대해. p215


세기의 명화가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배웠기에, 현대의 이탈리아 복원사들은 쉽게 지워지는 수채화 물감을 사용합니다. p228

복원 수업을 한 두시간 들은적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수학한 복원사 이다는 현재 미술사 강의 전문회사 '이다 아트 스쿠올라' 대표. 저자의 미술강연은 유튜브 '피렌체 이다'로 시청할 수 있다.

인간 탐구로서의 미술은 진지하고 성찰적인 무엇이다. 가볍게 들떠야만 하는 현대인의 마음이나 성찰하고 기도하는 중세의 마음이나 인간 내부를 향한 탐색이라는 인문적 가치는 회화일 때 가장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게 분명해 보인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 매체로 남겨지는 걸까. 데이터 한조각의 양식을 복원하는 색체/기록 마술사들같은 SF소설이 퍼뜩 떠오른다.

이상적인 원근법은 인간의 눈보다 살짝 낮게 그리는 것입니다. ..그는 최고의 아이디어는 상상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보여주었죠. p217

마치 내 앞에 실제 있는 것처럼 그려서 현실을 '경험하는' 그림의 세계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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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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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일이 고유의 일인 중고상점의 이야기들은 그래서 지나간 시간의 이야기들이 된다.
물건을 처분하는 이야기는 대게 짐작할만한 사연들이 담겨있기 마련일텐데 보통은 그 속의 이야기들이 삭제된다.
물건에 이야기마져 포함돼 있다면 누군가는 조금 찜찜한 인상을 먼저 해보기도 쉽다. 그 반대의 경우는 금방이고 떠오르는 최고 상위권 대학에 간 언니오빠의 방석이나 책걸상, 필기구처럼 희망을 가득 품은 물건들 정도.

먹먹한 이야기의 물건도 반드시 그 이야기의 취약한 부분에 집중되어 있을 필요가 있을까. 다른 곳에서 더 나은 도구로 충분히 값어치 있는 사물이 되어도 좋을 것 이다. 잉여를 생산하는 자본이 지배하는 시대에, 이를 거슬러 가보는 중고물픔가게는 더이상 수상함의 장소가 아닌 당근당근한 장소로 늘 건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또 가끔 물품을 처분하기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활기를 주는 그런 가게라면 어떨까. 어제의 것으로 내일을 이야기해도 좋은건데. 참 수상해지고도 싶은 요즘에 만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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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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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합격소식이 기쁘지 않은 건 없겠지만, 아주 힘든 도전뒤의 성취가 어떤 느낌일지는 조금 짐작이 간다.

요즘 <타이탄의 도구들>도 함께 읽는 중인데. 여러가지 참고할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속 저자의 이야기 처럼 꿈의 단계, 앎과 실행의 단계를 파악할 수 있는 단계로 도약해나가는 일 또한 두 책에서 건져낼 수 있는 진지한 메세지들이다.

가난한 가정형편에 매몰되지 않고 공부에 전념한 고교시절, 서울대 공대 합격생에서 다시 고려대 법학과로. 학비를 벌기위해 시작한 공부방 운영과 현실에 안주해도 괜찮아 보일 것도 같은 삶에서 다시 <꿈>을 향한 가시밭길을 오직 자신을 위한 모험과 완성으로 나아가게 하는 무서운 힘은 갑짜기 주어지는 행운과는 거리가 있다. 삶의 최고의 성취는 과연 개별 목표를 향한 공부나 입시, 변호사 그 자체만이 아닐 수 있다. 매순간의 자신을 뛰어넘는 강한 생명력이 그 핵심이다.

하루라도 그처럼 골몰하지 않을 수 없는 자신만의 '무엇'을 향해 매진하라 독려해주는 사람들의 메세지들은 하나하나에 힘이 감춰져 있다.

멈출 수 없는 나만의 그것을 향해 꿈꾸고 더 삶을 사랑하는 시간으로 채워도 삶은 늘 저만큼 앞으로 자꾸 지나가버린다. 이 시간을 꼭 붙잡고 자신의 못다한 <꿈>이 있으면 깊이 들여다보는 성실함을 마음을 다해 불러일으켜야 한다. 누구의 삶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갈 책임을 자신에게 성실하게 묻고 있는 그 자신이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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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인생문답 - 100명의 질문에 100년의 지혜로 답하다
김형석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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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운명하신 우리 할머니보다 1살 아래인 103세 노학자가 쓴 인생문답. 점점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좋아지는 건 나도 그들처럼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싶은 욕망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소박한 어르신들에게서는 세상의 어지러움을 비켜가는 때묻지 않을 수 있는 대단함을 본다. 우리 할머니도 이 쪽편이다. 또 이 책을 통해 만나는 노학자 김형석에게서는 세상을 대하는 보다 명쾌한 해답들을 읽는다. 그는 온갖 궁금증에 쌓인 사실들을 명명백백 즐겁고 유쾌하게 답장해준다.

언젠가 과학자가 쓴 101개의 대답들이란 책을 읽을 때도 나는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들의 이야기들을 귀기울여 듣고 싶다. 인생의 마지막에서만 무릎을 치는 그 아름다운 언어들이 요즘의 나를 일으키는 어떤 힘들이다.

사랑과 일에 관한 조언도 좋았다. 세월이 지나고서야 모든걸 깨달을 수 있다면 이 삶의 과정은 영원히 끝나지 읺는 숙제에 다름아니다. 그러므로 우린 계속 고뇌하는 또 질문하는 그렇게 답을 찾아가는 삶의 시간들을 더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 죽음, 행복, 독서, 행복, 인격, 직장, 고독. 31가지 물음에 대한 답변들이 특유의 시선으로 다정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133쪽. 문화적으로 약소국가들에서 인문학이 없어지고 있고요.


양구인문학박물관은 선생님과 고 안병욱 교수의 성과를 기린 '철학의 집'이라고 한다. 54년부터 31년간 철학과 교수로 재직, 퇴직 후 지금까지 한 해 200회 이상 강연과 방송, 신문칼럼을 연재 중이시라고.

내년에는 또 어떤 책과 글을 세상에 펴내실지 노장의 어깨를 빌어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은 언제나 우리를 함께 성장케하는 신비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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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씽킹 WEALTHINKING (양장) -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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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 관한 생각의 발견과 발전, 자신을 방해해 온 부정적인 내용을 말끔히 비워내는 일. 핵심가치를 선정해 추구하는 일, 그 과정을 실천가능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선언하기, 100일간의 반복을 통한 훈련. 그리고 시각화. 인생 수레바퀴를 둥글게 완성해나가는 일들과 웰씽커로 거듭나는 사회공헌 등

켈리델리로 온전히 쏟아 낸 가장 극적인 성공분투기로는 어떻게 다 설명될 수 없을 삶으로의 탐구를 포괄해 담아둔 책. 어떤 의미에서 부를 획득한 그 다음 더 가치있는 삶의 영역으로 우리 자신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지를 자신이 걸어 온 삶의 궤적과 방법론을 근간으로 촘촘히 추적해 나온 책 같다.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를 선별하고 매 순간 가장 최선의 상황을 시각화하는 훈련들은 지금 곧바로 실천가능 할 수 있을 것 같아 솔깃해지고. 생각의 크기와 방향을 적절히 조율하는 훈련을 통해 보다 원대한 성공을 추구하기란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닌거라는 조언.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으로 비슷한 출발 선에서 저 높은 먼곳까지 이를 수 있었던 저자만의 생각과 행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조언들이 우리를 더 많은 웰씽킹의 상태로 한 템포 데려가 주는 느낌을 받았다.

이 느낌을 잘 관찰하고 따라가다보면 조금은 효과적인 방법론들을 추구해 나갈 수 있겠다는 훈훈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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