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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느 메디치의 딸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박미경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이유가 뭘까. 뒤마의 다른 소설을 읽지 않았고, 물론 삼총사는 만화 영화로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은 있지만. 한데, 이 책은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선 책에 잘 집중할 수 가 없었다.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책의 표지가 빨간색 바탕에 꽃들이 아주 화려해서 책의 내용과 관련없이 예쁘다는 인상을 먼저 받았고,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보여 검색도 하고, 지문을 파악하려 시도는 해보았지만, 첫 독서는 실패했다.
다음에 더 독서 배경을 키워서 읽으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내용을 집중해서 읽기란 어려웠음을 고백해야 겠다. 그래도 이 시기 프랑스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문장과 대화들은 아주 실패만은 아니었다.
독자들을 위해 등장인물을 조금 정리해 준다던지, 용어를 각주로 정리하는 노력을 조금 기울여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 너무 대화부분이 많아 시선이 어지러운 점도 없지 않다. 거의 연극 대사처럼 계속해서 인물들의 대화와 대화.
조금은 시나리오를 읽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여왕 마고라는 영화로 각색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웠을 것 같다. 소설이란 장르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물의 대화는 소설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너무 대화들만 가득하다면 나처럼 조금 읽기 힘든 독자도 있을지 모를일이다. 뒤마의 잘못인지 나의 부족함인지 알 수없지만, 독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조금 기운이 빠지는 책이었다. 기회가 되면 삼총사나 몽테크리스토백작 같은 책은 어떤지 살펴볼 생각이다.
찾아보니 뒤마는 극작가 이기도 했다고 하니. 나의 견해가 완전히 틀린 생각만은 아닐것 같다.
1500년대 중반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출판했을때 그들도 우리 문화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우리의 정치, 문화적 배경을 그 작품만으로 파악한다는 것이 어러운게 아닌가 하고. 마고 영화도 예전에 본 것 같은데,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기억하는 것은 주인공 이자벨 아자니의 얼굴 뿐이다.
다만, 종교적 갈등이나 왕권을 둘러싼 잡음은 동서를 막론하고 아주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동시대 유럽의 화승총이나 입술제제 같은 도구들은 화학을 기반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우리는 화학?!이라는 개념이 글쎄 확립되고 있었던 걸까. 암탉의 간 같은 제물은 과학혁명 전의 유럽세계를 비추고 있다. 글의 흐름은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배경을 중심으로 빠르게 훝어보는 것으로 첫 독서를 마쳤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어 보고 나의 생각에 변화가 생겼는지 추후에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