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키메데스와 우리 - 니클라스 루만 대담집 ㅣ 반향 시리즈 1
니클라스 루만 지음, 김건우 옮김 / 읻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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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 15쪽은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이 역자는, 질문 부분에서 독일어의 기수와 서수를 구별하지 못하고, 접속법 1식의 용법을 모른다. 답변 부분을 보면,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며, ausgehen의 의미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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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미 국가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갈등이라는 현상의 존재조차 부정하는 사회이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계급투쟁은 극복되었고 사회는 완전히 평화롭게 되어 모든 "위기"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이지요. 저는 당신의 이론이 사회의 전개에 대한 그러한 조화로운 고찰방법을 거부한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당신이 보기에 갈등은 잠재적으로 항상 현존하고 있으며 조화로운 사회란 단지 나쁜 유토피아일 뿐입니다.

- 그 말씀은 맞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사소하지 않은 중요한 제한 하에서 그러합니다. 즉 저는 단순히 "갈등이냐 합의냐" "협동이냐 갈등이냐" "체계나 갈등이냐" 같은 유형의 이원적 이론 모델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차원에서 갈등들도 사회체계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우 행위는 상호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갈등은 말하자면 체계적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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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uhmitt 2023-04-23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상세한 논평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자입니다. 지적해주신 루만 답변의 ‘제2차 세계대전‘은 개정판이 나오면 교정하려고 했던 부분입니다. 정확히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만의 답변에서 제가 문맥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과한 지적이 아니신가 싶습니다. ausgehen 의 의미는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것으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저의 선택이 그 단어와 문맥을 모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dual 은 직접적으로는 선생님의 ‘이원적‘이라는 말이 맞지만, 루만의 이론체계 안에서는 ‘제로섬관계‘에 비판적인 의미의 이원성을 갖고 있어서 ‘양자택일‘이라고 옮긴 것입니다. 문맥을 몰라서가 아니라, 문맥을 좀 더 강조한 것이죠. 저 역시 루만을 읽어온 입장에서 다른 것이 아니라 접속법1식이나, 단어, 문맥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선생님께서 무슨 의미로 하신 말씀이신지는 알겠지만, 선생님의 그런 점들을 고려하여 옮겼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선생님의 제안에서 질문에는 ‘systematisch‘ 번역이 누락되어 있죠. 선생님의 번역이 대체로 읽기에 좋은 번역이라는 점은 기꺼이 인정하지만, 어떤 대목은 누락시키고, 어떤 대목은 한국어로 의미를 좀더 풀어쓰고, 어떤 대목은 직역하고 하는 식의 작업을 하셨습니다. 저의 작업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업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생기는 측면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갈등은 잠재적으로 항상 현존하고 있으며˝같은 번역은 원문에 더 가깝고(저는 체계로서의 갈등이라는 점을 고려한 번역입니다) 자연스러워서 혹시나 다음에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참고하겠습니다. 여러 지적들 감사드립니다.

꿈속의꿈 2023-04-2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잘 알겠습니다. 두 번역을 두고 구매자에게 선택을 맞기도록 하지요. 언짢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근대의 관찰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번역책으로 도저히 잘 이해되지 않아(죄송합니다만 둘 다 가독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원서 대조후 순간 흥분해 쓴 글이라는 점 양해해 주시면 좋겠네요.

weluhmitt 2023-04-23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렇게 답을 주시니 더 감사합니다. [근대의 관찰들]은 뭐랄까요... 저도 부끄러운 대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용적으로 틀린 대목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선생님께서는 문맥파악을 못한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가독성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그간 수정할 대목들을 나름대로 수집,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수정할 기회가 생긴다면 엉터리같은 대목들이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수정할 기회만 기다리게 된 상황은 모두 제가 자초한 것이라 독자분들께 죄송하고 민망하고 그렇습니다. 어떤 연유이든 관심을 갖고 책을 봐주시고, 논평을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전에 어디선가 외신에서 호의적 서평을 보았던 것 같은데, 그 사이 번역본이 나온 모양이다. 아직 사 보지는 않았지만(사 볼 것 같지는 않다), 인터넷 서점에 발췌된 부분을 보니, 내가 모르는 영역을 제외하고서라도, 뭔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직접 읽지 않았으니 단정하기 어렵지만 과연 괜찮을지...?!


"P. 22~23 독일에 살면서 일상적으로 겪는 짜증 중 일부는 진부했다. 한번은 새벽 4시에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경찰관에게 딱지를 떼인 일이 있었다. 나는 이 한적한 차로에 앞으로 몇 시간은 차가 지나다닐 것 같지 않다고 항변했지만, 분위기는 더 싸늘해질 뿐이었다. 규칙은 규칙이다"

---> 주로 독일 서남부에 살았던 나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느껴진다. 독일 시민들이 저런 상황에서 "대놓고" 무단횡단하는 걸 하도 많이 봐서... 오히려 보행자 우선이 우위에 있는 사회라, 이런 걸로 문제 삼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 독일은 지역별로 편차가 커서 아마 저런 보수적인 지역이 있을 수는 있겠다 싶지만, 아마 일반화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친구들 말로는, 프랑크푸르트 같은 대도시에서는 경찰 앞에서 마리화나를 피워도 제지 없이 지나간다고 들었는데...


"P. 272 기업 지배 구조의 핵심에는 공동 결정의 관행이 있다. 이는 1976년에 법으로 제정되었다. 이에 따르면 대기업은 감사 위원회 의석 중 절반을 일적으로 노동조합이 선출한 근로자 대표에게 주어야 한다. 중소기업의 경우에 그 비중은 3분의 1이다."

---> 얼마 전에 운동하면서 공동 결정을 회피하려고 획책하는 사용자 전략들에 대해 보도하는 SWR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우리 노조 파괴 전략과 거의 같더라...


"P. 314 케어보헤는 국가적인 제도로서, 특히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각 가구는 대략 1년에 일주일 동안 봉사를 해야 한다. 그 기간 동안에 해당 가구는 쓰레기를 치우고, 거리의 낙엽을 쓸고, 혹은 눈이 올 때 모래를 뿌리는 일을 한다."

---> 국가적인 제도 아니고, 바덴-뷔르템베르크 그것도 그 중 슈바벤 지역 관행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짠돌이" 슈바벤 사람들 특징으로 보아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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