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유튜브부터 챗GPT까지 나만의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는 웹3.0시대 새로운 수익의 기술
안정기.박인영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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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팅 문화가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잘 정리된 책으로 특히 최근 생성형 AI가 가져올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쉽고 정확하게 정리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NFT 작품 하나가 780억원에 팔리는 세상이다. 2007년 5월 이후 하루에 한 작품씩 인터넷에 올리던 비플은 14년 동안 매일 한 장씩 그렸던 작품 5,000점을 하나로 묶어 NFT(소유권을 증명하는 대체 불가 토큰) 파일로 제작한 뒤 경매에 올렸고 100달러로 시작한 낙찰가는 6,930만 달러에 최종 낙찰된다.비플

상위 유튜버 수익이 기업 수익에 비견될 정도로 상당하다는 것을 이미 대다수의 일반인도 알고 있다. 작년 유튜브 최고 수익을 올린이는 무려 약 600억원을 벌어들였다.크리에이터 수입액
크리에이터 비율

NFT가 뭔지도 아직 생소한 사람들이 많음에도 블록체인으로 태생하여 IP와 결합한 기술은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창조시켰고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으며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탄생시켰다.

이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세상의 발전 속도는 너무나 빠르고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스스로의 일신과 가족들을 부양하느라 다른 곳을 둘러 볼 시간이 없다. 그렇기에 세상은 더 빨리 변하고 더 빨리 지나간다.

크리에이터가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깊숙히 파고 들었지만 내 나이대의 대부분의 지인들만 살펴봐도 소위 MZ세대가 자주 사용하는 플랫폼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불과 싸이월드로 지인들과 정보를 교류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사실 페이스북도 아직은 조금 생소한데 그 사이 유튜브가 나오고 인스타그램이 나오고 틱톡이 나왔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글을 써보기는 커녕 한 번 사용해본 경험조차 없다는 지인들이 대다수이다.

먹고 살기 바쁘고 트렌드와 기술은 쏟아지고 특히 근래에는 AI 보다 협소적으로는 생성형 AI라는 것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이른 바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도래했는데 과연 나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코노미에 얼마나 떨어진지 조차 가늠이 안되는 두려워하는 성인들이 얼마나 많을지 쉽게 추측된다.

이 책의 가치는 그동안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발전 역사와 그 안에 숨은 비즈니스 모델을 빠른 시간에 읽고 현 주소를 파악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나 역시 AI를 공부하며 최근 핫한 스테이블 디퓨전이나 컨트롤 넷과 같은 모델에 심취했었다. 사실 기술적인 측면에만 심취해 그 외의 세계와 연결하여 보진 않았는데 이 책 덕분에 이 기술의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활용도나 생성형 AI 수요의 중심에 크리에이터 경제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제, 사회, 군사력 그 어떤 것 보다도 문화가 중요해진 현 세상에서 그동안 취미나 재능있는 이들의 전유물이었던 크리에이팅은 이제 일상이 된 것 같다. 누구도 그 문화에서 완전 독립적일 수 없으며 이젠 사회 각 분야의 이코노미를 건드는 수준에 이르렀기에 더이상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다만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적응하는 것은 늘 두려운 일일진데 그간의 모든 크레에이팅 세상을 담아낸 책을 읽고 출발한다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미 술자리에서 수다를 떨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전달하고 누워서 이런 저런 재미난 상상을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본능과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본질이 이야기꾼이자 낙서하는 호모 사피엔스가 그저 부차적인 NFT이니, Generative AI이니 하는 것들에 겁먹어 이 세계를 멀리하며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놓치고 트렌드에 엮인 자신의 사업이나 업무를 피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버전을 1.0에서 3.0까지 정리해보며 그간의 흐름을 정리한다. 굳이 버전을 명확히 나눠 당시 시대를 엄밀하게 분할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 다만 크레이이팅과 관련되어 어떤 플랫폼과 문화가 생겨났고 그것들을 이끄는 굵직한 기술이 무엇이었는지 정도만 파악해도 요즘의 트렌드를 읽는데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싸이월드나 유튜브를 시작으로 크레이이터들의 브랜딩화 그리고 팬 층의 형성, 구독경제,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NFT와 메타버스에 연동되어온 큰 흐름이 이제 AI를 만났다는 것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큰 물줄기이다.

개인적으로 NFT를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활용해 본 적이 없었는데 7가지 효용과 사례편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비즈니스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 성공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얻을 수 있어 큰 수확이었다.NFT

ChatGPT의 경우는 오픈된 이후 상당한 일반인들이 활용하기도 했고 뉴스에도 올라온터라 제법 알려진 편이지만 스테이블 디퓨전과 같은 AI 기술은 상대적으로 조금 생소할 수 있어 부가적으로 소개해본다.생성형AI

위 그림과 같이 어떤 특정 인물의 동영상을 녹화한뒤 그 영상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둔갑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본능적으로 감이 오겠지만 대충 일상의 동영상만 찍어도 이를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런 기술이 존재한다면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이들도 영상 편집이 두려워 창작활동을 멈추는 불상사는 사라지지 않을까?

일반인에게 알려진 생성형 AI 두가지를 소개했지만 사실 그 외에도 많은 영역에서 활발한 연구 및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다. 이 가능성들이 날개를 다는 날 세상은 천지개벽하듯 많은 것들을 바꿔놓을 것이다.투자분포

아무튼 격변하는 시대에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모두가 창작자가 되어가는 새로운 큰 물줄기속에 첨벙 빠져 즐기고 싶다면 이 책은 앞으로의 미래에 큰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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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엔드 프로그래밍을 위한 PHP & MySQL - 데이터베이스 기반 웹 개발 교과서
존 두켓 지음, 황반석 옮김 / 제이펍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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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의 복잡한 개념을 입체적으로 편하게 읽으며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구성된 책으로 기술서는 예쁠 수 없다는 편견을 박살나게 해주었다.

기술서가 예뻐서 단숨에 읽어보기는 또 처음인 것 같다. 책 겉면 띠지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라는 쓰여진 글귀가 신기했다. “기술 서적이 어떻게 아름다울 수가 있지?”. 이상하다 느껴졌는데 책을 읽고나니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간다.

이 책은 참 이쁘다. 그래서 공부할 맛이 나는 것 같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즐거워지는 것은 인생에서 느끼는 행복 중 하나일텐데 공부를 하면서 이쁜 것을 보고 행복한 마음을 담는다는 것 그것도 기술서나 전문서에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구성이 독특했다.

감정은 이성의 원동력이라고 확실히 감정이 충만하니 공부가 잘되었다. 다른 기술서적도 그동안의 편견에서 벗어나 이런 예쁜 책을 추구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예쁘다고 표현한 이유는 책에 포함된 디자인이나 그래픽적인 요소가 정말 예쁜 것도 있지만 책을 읽으며 얻는 개념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시각화

같은 글이라도 별다른 설명없이 색상이나 디자인을 통해 저절로 구조화되고 입체화되니 학습 능률이 오르고 읽기 편해지고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는 연속적인 선순환이 인상적이다. 글만 빽빽한 책보다는 잡지류가 더 잘 읽히고 더 잘 손이 가는 것 처럼 말이다.구성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듯 이 책에서는 PHP 언어와 MySQL이라는 데이터베이스를 익힐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있다.

파트1은 PHP라기 보다는 프로그래밍 언어론에 가깝다. PHP뿐만 아니라 Python, C, Java 등 타 언어에서 공통적으로 내포하는 개념들이 입체적인 시각화로 적절히 설명되어있는데 PHP를 넘어서 프로그래밍을 처음으로 접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구성이다.

실제로 나의 경우 2000년 초반에 PHP를 처음 접했다. 역자의 서문을 보니 역자의 나이와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PHP3가 4 버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나 역시 PHP를 접했기 때문이다.

PHP의 강력함은 역자가 서문에서 잘 소개하고 있지만 그 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많은 부분을 가려줘 프로그래머가 핵심 기능 구현에 집중할 수 있게 돕는다는 점이다.

같은 시기에 C언어로 웹 게시판을 구현한 경험이 있다. 책의 본문에도 등장하지만 인코딩 처리에 애를 먹었다. 인코딩 스킴이라고도 표현하는 규칙을 알지 못하면 다른 언어로는 웹 기능을 구현하기 힘들다.

여담으로 C언어로 무슨 웹을 개발하냐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90년대 말에는 CGI라는 C언어로 웹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과 시도가 있었다. 물론 역사속으로 금방 사라졌지만…

어쨌든 웹 애플리케이션 계층에 집중하여 웹 프로토콜을 느끼고 간단한 CRUD를 기반으로 빠르게 웹의 숨결을 느끼는 데 있어 생각보다 방해요소가 많은데 PHP를 사용하면 그 밑단의 기술들을 알아서 라이브러리 및 함수들이 감춰주니 웹의 숨결을 느끼기 참 좋은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 웹 프로그래밍은 Java기반의 JSP가 대세가 되었다. 특히 국내는 더욱 그런것 같다. 죽어가는 줄 알았던 PHP는 라라벨이라는 Java진영의 스프링 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주는 프레임워크가 등장했고 더욱이 Facebook에서 PHP를 주력 언어로 선택하면서 계속 발전해 왔다.

잠시 사담이 길어졌지만 어쨌든 PHP는 그만큼 프로그래밍 언어론의 기초를 습득하기에 매우 좋은 언어이다. Python의 뱀 같은 유연함이 살짝 부족하고 Java의 객체지향에 담긴 철학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언어를 처음 익히는 데 있어 원톱 언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개인적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런 PHP의 간결함과 난이도가 이 책과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프로그래밍을 처음 익히는 독자 입장에서는 그보다 좋은 환경은 찾기 어려울 듯 하다.입문자

물론 스크래치 등 더 쉬운 언어로 더 빨리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해주는 책들도 있지만 그런 책들은 너무 쉬움을 강조한 나머지 프로그래밍에서 느낄 수 있는 묘한 맥락과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는데 무리가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사전식 구성을 들 수 있겠다.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는 레퍼런스로 활용하기 좋다. 구체적으로 PHP의 함수나 라이브러리 혹은 패턴 같은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바로 해당하는 페이지를 찾아보면 된다.레퍼런스

단순히 라이브러리의 구체적인 레퍼런스 목적 외에도 늘상 자주 활용되는 패턴이나 디자인을 참고하기에도 좋다. 예를 들어 아래 그림과 같이 CRUD를 객체지향을 활용하여 잘 구조화 해 놓으면 매우 적은 소스코드로도 다양한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 책의 예제는 가장 자주 활용되는 80%의 요약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구조화

더불어 파트3에 등장하는 Mysql은 적은 페이지로 쉽고 빠르게 RDBMS의 기본적인 활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파레토의 법칙이 세상 거의 모든 곳에 적용되듯 DB는 결국 CRUD가 자주 활용되는 80%이고 나머지가 20%라는 생각이 든다.

빠르게 CRUD 개념을 익히고 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제작에 활용해 본다면 DB라는 것의 정체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순간 머리속에서 내가 자주 활용하는 SNS는 내부적으로 이런 구성을 띄고 있었구나 내지는 당장 무엇을 만들어봐야겠다라는 영감이 떠오를 것이다.MySQL

책의 구성상의 특징도 마음에 든다. 보통 왼쪽 페이지에 개념이 등장하고, 우측에 구현된 소스코드가 등장한다. 왔다갔다 하지않고 한 눈에 엮어 볼 수 있어 편하고 가독성에 도움이 된다.왼쪽개념
오른쪽구현

JSP나 Python 같은 타 웹 언어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파트4부터 읽기를 권하고 싶다. 이미 하나의 언어에 정통한 프로그래머는 소스코드의 패턴과 그 안의 차이점만 살펴봐도 대충 그 언어의 특징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파트4는 PHP 개발 시 자주 활용하는 80%를 적은 양의 코드로 담고 있어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당장 PHP 기반의 웹사이트 구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파트3는 파트4 예제의 베이스 라인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CRUD를 응용한 예제이며 MySQL을 PHP와 연동하여 활용하는데 주 목적을 담고 있기에 온전한 형태의 웹 사이트가 구현된 것은 아니라고 보면 된다.

파트2는 기본적인 웹 페이지를 구현하는 기법이 담겨있다. PHP는 태생부터 함수 언어라 불렸을 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함수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그런 함수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인상적이었다.

파트1은 앞서 언급했듯 프로그래밍의 기초 개념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프로그래밍을 처음으로 익히는 독자들은 이 책을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장한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 RDBMS를 처음 배우는 사람, 웹 기술을 처음 활용하는 사람 들이 이 책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람이며 타 언어에 정통하나 PHP를 처음으로 접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몇가지 있는데 앞서 언급한 사전식 구성 때문에 목차가 보다 세부적으로 보완되었으면 어떘을까 싶다. 필요 시 빠르게 바로 찾아볼 수 있으려면 주제별로 주로 1~2페이지 정도를 할당한 구성이기에 목차의 위력이 필요한 책이라 생각한다.

또한 입문자에게 훌륭한 책인만큼 PHP나 Mysql를 설치하는 방법이 상세히 소개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이다. 둘다 워낙 설치하기가 쉽고 설치에 참조할 레퍼런스는 인터넷에 흔히 널려있기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설치 과정이 담겼다면 입문자는 이 책만으로도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점이라기 보다는 이 책의 부제로 “백엔드 프로그래밍을 위한”라는 표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Ajax와 웹2.0의 돌풍은 꽤 오래전 역사속에 잠들어있지만 제법 신선한 충격이었다.

책의 후반부에 Twig 템플릿 엔진이 소개되는데 웹 프로그래밍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가 HTML, JavaScript, PHP 등의 언어가 복잡하게 섞여 있다는 점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분리하고 유지보수 및 설계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수단 중 하나가 이런 템플릿 엔진의 활용인데 Ajax도 그런 목적을 달성하게 해주는 훌륭한 기술이다. 물론 Ajax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동기, 비동기 개념이 숨어있지만 어쨌든 저자가 JavaScript 도서를 집필했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 개념이 빠진 것은 다소 아쉽다.

다만 Ajax는 프런트엔드 기술이고 모두 담아내기엔 책의 지면도 부족하고 산만하니 책의 부제와 같이 저자 소기의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아무튼 이 몇가지 아쉬운 점은 책이 워낙 마음에 들다보니 1% 내외의 옥의 티를 보완하여 완벽한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은 것 뿐 크리티컬한 부분이 아님을 밝혀둔다.

아무튼 간만에 참 정겹고 반갑고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 RDBMS를 처음 배우는 사람, 웹 기술을 처음 활용하는 사람, 타 언어에 정통하나 PHP를 처음으로 접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으로 시작해 보는 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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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쟁 - 게임 패권 다툼 그리고 위대한 콘솔의 탄생
스티븐 켄트 지음, 심백선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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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중심으로 비디오 게임을 재패하기 위해 노력했던 게임 업체 및 경영진들의 역사와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은 책.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오래된 앨범 속의 사진을 넘기듯 그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이 책은 한창 게임을 즐기던 학창시절의 내 추억으로 인도한다.

학교에서는 게임을 하기 어려웠으니 주로 하교 후 게임을 즐기곤 했는데 시간대가 저녁이다보니 기억나는 풍경 또한 저녁 노을이 많고 당시에는 시골에 살았기에 더욱 추억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다.게임큐브

90년대 당시에는 PC 한대 접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386 컴퓨터 한 대를 어렵게 구한 친구 집에 슈퍼패밀리를 장착하고 팩을 꼽아 하루종일 정신없이 게임을 했던 기억이있다.

슈퍼마리오를 중심으로 아케이드를 즐기다보니 어느덧 오락실이 성행했다. 스트리트파이터, 철권 그외에도 각종 비행기 슈팅 게임은 농구만큼이나 방과 후 상당 시간을 잡아먹게 했다.

대학 들어가기 전 90년대 말이 다가오자 액티비전에서 출시한 스타크래프트는 혁명이었다. 오락실은 어느덧 현저하게 눈에서 사라져갔고 PC방이라는 새로운 천국이 열리는 듯 했다.

대학 초창기까지 스타크래프트는 선풍적인 열기를 끌었고 당구장이라는 유행을 접한지 얼마되지 않아 당구는 취미활동에서 사라져갔다.

프로그래밍을 전공으로 둔 나는 PC 게임에 관심이 많았는데 게임 잡지 부록으로 들어있던 평가판 혹은 번들 게임 CD를 처음 뜯을 때 꽤나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더욱이 MS가 전국 PC 시장을 석권하면서 지원한 다이렉트X를 처음 배웠을 때의 설렘도 생생하다. 앞으로는 이 다이렉트X가 PC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거라는 친구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밤새며 동아리방에서 다이렉트X를 공부했던 기억도 난다. 리눅스 신봉자가 윈도우를 공부하니 왠지 변절자가 된 생각이 들어 양심은 또 왜이리 찔리던지..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나선 좀처럼 게임을 즐길 기회가 없었다. 다만 입사 후 어떤 컨퍼런스에서 경품추첨에 당첨되어 처음 즐길 수 있었던 닌텐도 wii는 충격 그자체였다. 손가락으로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임이 닌텐도 스포츠를 즐기면서 온몸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런데 닌텐도라는 천재같은 회사조차 2000년 후반이 되어서야 빛을 발했을 뿐 그 안의 시장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굵직한 회사들끼리의 경쟁과 경영진들의 머릿속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접해보니 또 다른 신선함이 있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추억이 주마간산처럼 지나가며 또 한편으로는 엑스박스로 이어진 다이렉트X와 같은 기술이 어떻게 등장한것인지 어떤 시련을 거치며 시장을 재패하고 다시 빼았겼는지 우리 세상을 좌지우지했던 당시엔 신과 같이 보였던 거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은 1990년 대 이후로 기자로 활동하며 비디오 게임 산업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봤던 산 증인인 켄트가 저술한 책이다. 그렇기에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게임 개발자와 업체를 중심으로 펼쳐진 비하인드 스토리와 당시 현장을 살아있는 것 처럼 생생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게임 매니아들 사이에 꽤 널리 알려졌던 게임의 시대라는 책을 저술했던 저자로도 유명한데 이번 책은 전작에 담았던 역사도 드문드문 등장하며 특히 2000년대 초반을 중심으로 강력했던 소니, 닌텐드, MS의 게임 시장 석권을 위한 경쟁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독자가 어떤 목적으로 이 책을 접하느냐에 따라 이 책은 카멜레온 같은 다양한 장르로 변할 수 있다는 묘미가 있다.

나같은 게임을 좋아했던 독자에게는 과거 추억으로의 여행에 일조하는 책이 될 것이고, 학창시절 마니아 친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으나 정확한 팩트를 수집할 수 없어 목소리 큰 놈이 이겼던 주장의 실체를 하나씩 확인하며 미소 짓는 계기도 있을 것이다.

한편 게임의 역사를 정리해보고 대중의 트렌드를 파악해본다거나 미래 게임 산업의 흥망성쇠와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얻길 희망하는 기획자 계층의 독자들에게는 굵직한 획을 그은 인물들의 대화를 생생히 접할 수 있는 보물상자 같은 느낌도 들 것이다.인터뷰

반면 게임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돈과 경제 그리고 시장을 중심으로 거대 회사들이 시장을 재패한 접근법이나 경영전략 혹은 독자 수요층을 수치적으로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직관을 형성하는데 도움되는 마치 위인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목적이든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 줄 서적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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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기반 금융 인공지능 - 파이썬과 케라스를 활용한 금융 시계열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략
이브스 힐피쉬 지음, 김도형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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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데이터에 AI를 접목하려는 방법을 소개한 책으로 특히, 정규분포나 선형성 등 전통적 금융 모델의 한계를 검증해보는 부분과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저자가 본문에 여러번 언급한 바와 같이 금융분야는 유독 AI의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한 영역 중 하나라는 사실에 동감한다. 독립 시행적 요소가 많은데다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퀀트들의 전략은 절대 노출되지 않으며 시장 참여자들은 항상 똑똑하지 않다.

전략이 쉽게 공유될 수 없는 현상 또한 수익률과 직결된 알파 전략을 공개하여 베타로 바꿈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책이나 강의 등의 교육 사업의 수익으로 대체하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하기에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금융분야의 전공 출신도 아닌데다 해당분야의 전문가도 아닌 그저 AI는 조금 아는 수준의 나같은 독자라면 금융 분야는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성과가 좋으면 평생의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분야이기에 일말의 기대도 품어보게 하는 분야이지만 사실 참고할 수 있는 레퍼런스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알파고가 등장한 이후 가장 먼저 눈독들였던 분야이기도 한데 관련 레퍼런스가 너무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위안을 준 2권의 책이 있었는데 하나는 마르코스 로페즈 데 프라도가 저술한 “Advances in Financial Machine Learning”이라는 도서였고, 다른 하나는 본 도서의 저자가 집필한 파이썬을 활용한 금융 분석이라는 책이었다.

전자의 책은 내 실력이 부족하여 완벽한 이해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20여년의 세월동안 실제로 적용해 본 저자의 기법들을 튼튼한 이론적 기반을 토대로 AI를 접목하여 설명해주었기에 전반적인 금융 데이터 분석에 큰 도움을 주었다.

반면 이브 힐피시의 도서는 상대적으로 훨씬 쉬워서 도움이 되었다. 사실 데이터만 금융 관련 데이터일 뿐 거의 Python을 활용하는 책이라 봐도 무방한 것 같다. 금융 관련 데이터들을 Python으로 어떻게 요리하는지 알아가며 금융데이터와 친숙해지고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을 위한 좋은 발판을 마련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양서임에도 불구하고 전작은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너무 금융공학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금융 전공자들이 배우는 기본적인 이론이나 정작 AI 관련 기술들을 금융 분야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등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점 등이 그러한 부분이었다.

이 책은 그런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시켜 준 전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금융 분야에 있어 문외한인 독자라면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전작 “파이썬을 활용한 금융 분석”을 먼저 읽기를 권장한다.

금융분야 전공자들이 익히는 이론적 근간들이 상당히 적은 양으로 압축되어 있어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지식이나 금융 업무 도메인 없이는 지금 소개하는 책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 부분은 파트 2,3 부분이 될 것이다. 보통 대부분의 유관 도서들이 소개하는 파트4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부분도 꽤 흥미로운 부분이지만 공학 영역에 치중된 주제이기에 성공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만한 전략이 소개되는 것은 아니고 공학적으로 스스로의 가설을 보다 효율적으로 백테스팅하는 방법이 소개되어있다.

사실 내 생각에 저자는 금융 이론보다는 공학 분야의 전문가라는 생각이 든다. 수익률 측면에서 대단한 고수이거나 금융 이론의 박학다식한 학자라기 보다는 Python 등 AI 기술의 전문가이기에 전통적인 금융 이론이 가지는 한계를 기술로 뚫어보고자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진행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렇기에 기술적인 가치는 파트4 부분이 가장 배울 것이 많고 유익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파트2, 3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선한 시도와 누구나 궁금해할만한 질문이지만 누구도 쉽게 답을 내놓지 않는 영역에 대한 나름의 소신을 드러낸 부분이기 때문이다.

비록 수익률과 직결된 전략을 소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데이터를 근간으로 한 의미있는 가설을 가정하여 전통적인 이론과 다른 방법으로 AI를 금융에 접목해보고자 한 시도는 충분히 의미있는 성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수익률의 원천이 전략을 공개하는 것은 유관 도서들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쉽지 않을 듯 하기에 오히려 전략이 공개된 책은 경계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설사 도서에 소개된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여 대단한 수익률을 얻는다 할지라도 거기에 숨은 알파는 곧 베타로 변할 것이고 수익률은 결국 형편없는 전략이 될테니 현 시점 멋진 전략을 공개한다 한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스로 엉망의 전략으로 만드는 셈이니 저자로써는 얻을 것이 전혀없다.

마치 조엘 그린블라트가 공개했던 마법의 공식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전략을 공개한다는 책은 정말 이상한 책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각설하고 책의 중요한 파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우선 파트2에서는 “평균-분산 포트폴리오”, “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 “차익거래 가격결정 이론” 등과 같은 전공자들이 배우는 전통적인 금융 모델에 대해 소개한다.

이런 이론들은 각 주제마다 한 권의 책을 펴내도 설명이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짧게나마 핵심을 정리하고 최단 기간에 이해할 수 있도록 Python 예제들로 구현해보며 이해를 도와주고 있어 괜찮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극단적인 학습 효율성을 추구한 분야이기에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면 거의 이해하기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다.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

이런 전통 모델들은 수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가 있고 구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경험적 증거도 부족하고, 상호간에 모순되는 측면이 있으며, 실제 금융데이터와 괴리가 있다는 부분 때문에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특히, 어느 도메인 분야나 AI와 관련하여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는 정규분포나 선형성에 대한 가정이 가능할리가 없기에 실전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말도 안되는 가정이 필요한 기존 모델을 내려놓고 데이터에만 의존한 인공지능을 적용해보는 시도를 시작한다. 시장에 비효율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가정을 근간으로 하는데 이는 통계적 비효율성을 경제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파트3으로 계속 이어진다. DNN, RNN, Reinforcement Learning 등의 다양한 AI 모델을 활용하여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학습, 검증해봄으로써 딥러닝과 금융 데이터의 연결고리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검증

지금껏 소개한 3개의 파트 외에도 딥러닝이나 머신러닝의 역사 및 발전 개요를 다루는 전반부, 금융 특이점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AI가 금융 분야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찰 등이 후반부에 소개되어있다.고찰

전반적으로 전통 모델의 한계가 무엇인지 직접 코딩도 하며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 그리고 시장의 비효율성을 활용하여 금융 데이터를 AI에 접목해보려는 시도 등이 소개되어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지는 차별화된 장점이라 생각한다.

스스로의 가설이 있다면 파트 2,3에 소개된 방식으로 검증도 해보고, 파트4에 소개된 방식으로 구현도 해 본다면 분명 단기간 내 상당히 성장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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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암기다 - 대치동 입시 수학 30년 내공의 비밀
김현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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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수학의 내공을 탄탄히하여 수학 과목에서 고득점을 확보할 수 있는 학원가의 노하우를 정리한 책.

대치동 입시 수학 학원을 30년 간 운영하며 얻은 저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학 점수 올리는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수학의 진리에 접근하는 방법에는 여러 길이 존재할 것이고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이 수학의 절대적인 왕도가 될 수는 없겠지만 수학이라는 과목이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어있는 이상 수학이 좋든 싫든간에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에서는 점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수학을 너무도 좋아했고 현재도 AI와 더불어 진리 탐구의 재미로 수학을 놓치않고 있지만 동시에 학부모가 된 입장에서 아들의 수학 학습을 어떻게 가이드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해 상당부분 유용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대학 시절까지 수학 과목의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이는 수학을 좋아하는 내 성향 때문일 뿐 가르치는 방법을 전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보통 좋아하는 것을 왜 좋아하냐라든지 어떻게 하면 좋아할 수 있냐는 물음을 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내가 왜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스스로에게도 답을 꽤 얻을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어린 시절에는 내 점수가 남들보다 잘 나왔고 그것에서 일종의 우월함을 얻을 수 있었으며 선생님과 더불어 주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단순하고 일차원 적인 욕구가 수학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결국 수학을 좋아하게 된 이유에 점수가 한 몫 한 셈이니 결국 점수가 잘 나와야 수학을 좋아하고 잘 하고 즐기며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픈일이지만 분명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학 점수가 잘 나왔는지 의문을 가지고 계속 읽어나갔는데 나도 몰랐던 답을 이 책이 상당 부분 알려줬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에서 여러번 강조하는 이른바 “백지테스트” 및 “선행학습“이 열쇠였던 듯 하다.백지테스트

개인적으로 잘 안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암기했던 공식을 떠올리며 한 번 적어보곤 했다. 책의 정보를 기억력에 한 번 올려놓으면 마치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서 메모리로 정보를 올려놓듯 대상에 대한 인식이 뚜렷해지고 접근 속도 또한 빨리진다.

그렇게 기억의 폭이 확대되면 복잡한 사고에 큰 도움이 되고 모호했던 개념은 선명해지며 사고를 통한 연산과정은 그 기억을 또렸하게 만든다. 선순환의 과정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강조하는 백지테스트의 중요성 그리고 결국 저자가 주장하는 수학은 암기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과거의 경험과 대조해가며 더 확실한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통했던 방법이기에 저자가 말하는 방법을 적어도 수학의 점수를 올리는데 정말 유익한 방법이라 확신한다.

스스로 수학을 잘한다는 생각에서 이를 유지하며 때로는 점수가 높게 나오고 주변 친구들이 수학 문제 풀이를 물어보러 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인정 욕구는 자신감으로 변하였고 그 자신감은 점수를 더욱 상승시켰다.

이는 수학의 재미를 불러왔고 결국 선행학습으로 이어졌는데 때로는 점수가 떨어지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의해 스스로 미리 알고 싶은 욕구까지 다다랐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인해 나의 선행학습은 끊이지 않았는데 이 또한 이 책을 통해 돌이켜보니 내가 수학을 좋아하고 점수를 높일 수 있었던 주요 원천이었던 듯 싶다.선행학습

이 책에 소개된 아래 그림의 문제와 같이 수학 문제는 복합적인 개념을 요구할 때가 많다. 세 변의 길이를 통해 cos값을 찾는다든가, 끼인각을 통해 변의 길이를 구하는 각각의 공식이 겹쳐 활용되는 경우가 흔하다.복합개념

공식 하나 외우기도 어렵지만 어쨌든 외웠고 그 공식이 적용된 예제까지 열심이 쫓아왔는데 기억이 가물거리는 건너편 공식을 또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라니.. 지금껏 노력했는데 자꾸 새로운 장애물이 등장하면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학생의 심정도 너무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하나의 공식이 앞서 언급했던 선순환을 통해 스스로에게 내재화되어있어 이런 복병을 만나도 탐정이 범인 찾듯 어려운 퀴즈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찾듯 한단계씩 해결해나간다면 그 재미또한 쏠쏠하다.

이 책은 결국 그 퍼즐을 즐겁게 찾는 좋은 훈련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생각한다. 그 과정에 가장 중요한 열쇠는 아마 암기가 아닐까 싶다.

이를 저자는 정의, 성질, 용어, 공식에 이르는 각 개념의 과정을 저자식으로 표현하고 있고 이를 기본 단위로 평소에 연습해야 할 부분과 그간의 경험을 잘 정리하고 있는데 결국 핵심은 암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개념의 이해 및 응용력을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팁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 공부에 어려움이 있거나 꼭 한 번 고득점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만 덧붙여 이를 뛰어넘어 진정한 진리탐구의 즐거움을 느끼는 경지에 다다르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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