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팀장입니다 - 서툴고 의욕만 앞선 초보 팀장들을 위한 와튼스쿨 팀장수업
레이첼 파체코 지음, 최윤영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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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스쿨 경영학과 교수이자 컨설턴트 그리고 스타트업의 임원진을 역임한, 이론과 실무 경험이 탄탄한 저자가 조언하는 팀장 매뉴얼이다.

다양한 경력을 거치며 팀원과 팀장을 모두 경험해 본 입장에서 팀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불분명한 것을 명확하게 만들 줄 아는 능력이라 생각했다.

업무 지시는 물론 팀원 간의 갈등에 있어서까지 분명한 사실이 있는데 밝혀지지 않거나, 말할 수 없거나, 말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성과든 갈등이든 모든 문제는 이 곳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더욱 큰 갈등을 유발한다.

거두절미하고 이 책에 가장 큰 장점을 뽑으라면 바로 이러한 명확함이라는 저자의 철학을 책의 저술 방식에 있어서도 일관되게 관철시키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바로 실행하여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러디십이나 매니저의 역할, 인사관리에 관한 책은 시중에 치고 넘치지만 바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너무 원론적인 뻔한 개념만 늘어놓는 책이 있는가 하면 구체적인 엑셀 서식으로 다양한 팁을 주지만 숲을 잃어 방향성을 잃고 스스로의 목표를 잊어버리게 만드는 책도 있다. 어떤 책은 이론 중심이고 어떤 책은 특정 업무 도메인에만 적용할 수 있는 국소적인 책도 있다.

반면 이 책은 시작부터 초반부 성과관리를 위한 팀장이 해야 할 일을 분명히 명시한다. 그저 방법만 명시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화도 예시로 들어준다.명확함

그러한 명확함 덕분인지 이 책은 읽기가 매우 수월하다.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만들면 가독성을 극도로 좋아지고 실행으로 옮기는 데 큰 편리함을 준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뉜다. 크게 팀원, 팀, 팀장 세 파트로 나뉘는데 성과관리, 동기부여, 일의 의미는 팀원을 위한 파트이고 채용, 해고, 팀 역학은 팀을 위한 파트이며 마지막 자기경영 파트는 팀장 본인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장이건 팀원-팀-팀장이라는 세 주체의 연관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어떤 장이든 본인이 절실한 장부터 먼저 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상적이었던 내용 몇가지를 추려 소개하자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 주체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익했다.

과잉확신 편향이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각자 주인공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스스로를 상위 능력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한 불분명함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능력은 객관적이고 고정되어 있는데 서로의 측정값은 다르다.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 다르니 갈등이 발생한다.과잉확신편향

또한 말로는 표현하지 않는 팀원 간의 갈등은 서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게 만든다. 아래 그림과 같이 똑같은 현상을 두고 각자의 생각이 다르다. 이 추론의 사다리에서는 나름의 이유로 추론이 성립되어 스스로의 정당성을 부여하지만 불분명한 추단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시키는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만한 사안이다.추론의사다리

더 큰 문제는 보통 이런 경우 말로 표현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말하고 소통하면 서로 동일한 정보를 알 수 있을텐데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어서이다.

스스로가 치졸해보이든 아니면 말하기 무섭든 아니면 말 조차 섞고 싶지 않은 사이이든 간에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이고 팀장은 그 부분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팀원 간에 갈등이 있어 말이 오고가지 않는 경우 본인이 하기 싫은 말을 대신해주는 것이 팀장 주요 역할 중 하나라고 깨달은 적이 있는데 살면서 소중하게 깨달아 온 모든 사실들이 이 책에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놀랐다.

더불어 스스로 깨달은 경험의 재산을 뛰어넘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점도 놀랄만한 부분이다. 예를 들면 팀원은 각각의 개인 성향의 차이가 있기에 조직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다르다.

어떤 팀원은 성취욕을 가장 우선시 하는가 하면, 또 다른 팀원은 권력욕, 다른 팀원은 소속감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사람마다 일률적으로 동일하게 적용하면 어떤 식으로든 또 다른 갈등이 생긴다.

이렇듯 사람 내면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명확하게 드러내 일러준다는 점이 책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또, 사람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일 문제로 돌아와도 팀장이 가질 수 있는 빈틈은 주위에 널려있다. 예를 들어 아래 2 by 2 매트릭스는 목표가 너무 많아 잘못된 접근법이 발생했을 때의 문제를 명쾌하게 보여준다.2by2매트릭스

또한 시간을 고려한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할 때 아래 예시와 같은 사전 다이어그램을 활용하면 업무를 개선할 때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을것이다.사전다이어그램

구성상의 특징으로 각 장마다 요약본이 존재하는데 각 장의 내용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예시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이 요약본의 키워드를 통한 연상이 강하게 작용하여 일상에 돌어와도 기억이 오래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각 장 사이에는 유용하게 쓸만한 다양한 서식도 포함되어 있다.서식

이 책은 특히 초보 팀장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아무리 절친한 수십년 경력의 조언자가 곁에 있더라도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을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구성 덕분에 기억에 오래 남길 수 있음은 물론 그대로 실행하고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초보 팀장에게는 소중한 이정표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외 경력이 많은 팀장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을 것이며 꼭 회사의 팀장이 아니라도 리더십을 발휘하고 조직을 꾸려나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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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레이 달리오 지음, 송이루.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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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자 레이달리오가 저술한 과거 역사의 사이클과 패턴을 파악하여 미래의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특히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그의 탁월한 접근법과 사고 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 흥미로우면서도 부질없는 일이 또 있을까?

책에 등장한 한 일례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지난 수백년 간 인류의 기대수명은 30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기대수명

위 그림의 통계 자료로 추정컨데 1750년대를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기대수명이 30년으로 일정하게 유지될 것으로 1인당 소득은 연간 0.5퍼센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기조가 1900년 초반까지 이어졌으니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안된 당시의 사람 또한 기대수명을 30년으로 예측하는 일 또한 나름의 합리성을 갖춘 셈이다.

그럼에도 최근 100년 간 인류의 수명이 70세에 도달하였으니 당시의 합리적인 예측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이었을지 실감이 난다. 또 하나의 일례를 들자면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찍을 수 없다는 믿음도 최근에 깨졌다.

나름의 예측을 견실하게 합리적으로 추정한다 한들 우리에게도 1900년 초반의 사람처럼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존재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체적이고 일상과 맞닿아 피부에 느껴지는 표현이 서문에 등장한다.

사람들이 인생에 찾아온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이유는 아주 작은 조각 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다 큰 구도에서 패턴과 사이클, 기회를 만들어내는 상호 연결된 요소들, 사이클 내 우리의 위치, 향후 발생할 사건 등은 보지 못하고 개미처럼 짧은 인생에서 눈앞의 빵 부스러기를 옮기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최근 수십년 간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양적 완화 신호를 제대로 감지한 사람은 온갖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큰 몫의 자산을 챙겼을 것이다. 비트코인 역시 양적 완화의 수혜 중 하나였다.

1980년대의 폴 볼커 연준의장의 20%가 넘는 대대적 금리 인상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최근의 연준 금리 인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여 최근 곡소리 나는 주식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수익을 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90%가 넘는 개미들이 곡소리를 내는 이유는 저자의 서문과 마찬가지로 눈앞의 빵부스러기를 옮기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기 때문이고 미래를 넓게 바라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이 값어치 있고 읽어야 하는 이유 또한 그렇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부질 없는 짓임에도 파악하려는 과정에서 얻는 인사이트가 우리 미래를 송두리 째 바꿀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정리해 본 미래를 그려봐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저자가 강조한 사이클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역사적으로 사이클이나 패턴은 항상 존재해왔으며 놀라울 정도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움직이기에 어느정도의 미래 예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다른 하나는 미래를 움직이는 변수 즉, 피처이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컴퓨터와 AI의 힘을 빌려 미래를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밝히고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요인들이 미래를 변화시키는데 핵심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냐는 것인데 최근 주식시장만 봐도 연준의 금리인상 신호, 러-우 전쟁의 발발, 유가 인상 등의 신호만 제때 파악했어도 미국 시장의 급락이라는 폭우를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개미들이나 일반인들은 어떤 지표를 봐야하는지 모르거나 아예 지표 자체가 존재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적어도 평소 무엇을 신경쓰고 바라봐야 하는지 정도만 알고 있어도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가늠해볼 수 있고 각 시나리오에 따른 스스로의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2장. 결정 요인”으로 꼽고 싶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는 이 장에 모두 담겨있으며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이다.결정요인

위 그림에서 살펴볼 수 있듯 가장 크고 중요한 사이클 3개가 상단에 소개되고 있다. 다음으로 국력을 결정짓는 주요 결정 요인 8가지 및 기타 결정 요인도 소개되고 있다.

AI, 통계, 데이터 분석 등의 전공이나 업무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이 요인 즉, 피처를 뽑아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면 아파트 가격을 결정짓는데는 브랜드, 학군, 교통, 인프라, 평수 등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겠지만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들의 가중치는 천차만별이다. 지하철 접근성과 같은 교통의 가중치는 가격에 30%이상을 담당할 수 있는 노릇이고, 방의 위치와 같은 요인은 1% 정도의 적은 가중치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요소일 수도 있다.

결국 예측 시스템의 결정적 요인을 선별해내는 일이 중요한데 이는 성능이 좋은 AI 모델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모델을 설계하는 사람의 업무 도메인 전문성도 큰 몫을 차지한다.

세계적인 헷지펀드 브리지 워터를 운영하고 수십 년 간 뛰어난 투자 성적을 유지하며 대규모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을 운영하고 쉬지 않고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저자가 아니라면 누가 미래를 예측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까?

동적요인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점치는 위대한 일은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특정 국가에 투자할지 여부의 결정은 위와 같은 요인들을 눈여겨 본다면 상당 부분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최근 500년의 세계사를 좌지우지한 강대국들의 흥망 성쇠를 연구하여 이를 몇가지 사이클로 모형화하였고 이는 1장에 포괄적으로 설명되어 있으며 3 ~ 6장에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특히 내부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 모형은 한 제국의 흥망성쇠를 매우 잘 설명하고 있으며 역사적인 과거 제국의 사례를 모두 담고 있어 눈여겨볼만 하다. 더불어 각 단계별 상세한 조짐도 모델화하여 현 강대국 들의 위치도 가늠해 볼 수 있게 해준다.내부질서
구체적질서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5단계에 접어든 제국으로 6단계로 넘어갈 확률이 많지는 않지만 30% 정도로 추정된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는 3단계에 접어든 제국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 또한 본문에서 자신의 예측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돈 거는 행위는 지양했으면 좋겠다 언급하고 있지만 적어도 어느 단계라는 예측을 통해 해당 국가의 미래가 어떤 양상으로 변할 수 있겠다는 가정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부 질서 사이클에서는 무엇보다도 파이를 적절하게 분배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수정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핵심이라 생각되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새로운 발명품을 만드는 기업에 주식을 사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것이지만 투자 수익이 혁신의 성과와 일치할지는 정부가 생산성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세계가 재정적으로 지나치게 확장되고 빈부 격차가 벌어지면 역풍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 외에도 또 다른 두 주요 사이클 장기 부채 및 자본시장 사이클과 국제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이 소개되고 있는데 전자는 기축통화의 위상 변화가 핵심 내용이고 후자는 미중 갈등이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의 전례 연구를 통해 저자는 기축통화는 서서히 기울다가 빠르게 쇠퇴할 것으로 예측한다. 즉, 기축 통화국의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면 해당 통화는 급락할 수 밖에 없다는 논지이다.

이렇듯 한 국가의 흥망성쇠에 따른 패턴을 살펴보고 미래를 예측하며 이를 판단하기 위한 결정적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몇 가지가 더 있어 소개할까 한다.

먼저, 2장 후반부에 소개되는 결정 요인들은 심리를 비롯한 인문학적 통찰도 함께 담겨 있어 유익했다.

세상을 바꾸는 온갖 요인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것 자체로도 의미있었지만 특히 인간의 심리나 성향에서 비롯된 요인들과 사람의 움직임을 예측한 것은 미래라는 주제를 뛰어넘어 우리 사는 구성원들의 생각을 읽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중 상당부분은 예전에 즐겨 읽었던 원칙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것과 일맥 상통하다. 사람의 성향이나 인생 패턴이 궁금한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투자와 부의 축적을 위한 조언을 상당부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레이달리오는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자이기에 투자 성공을 목적으로 하는 독자 후보군도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이들에게는 7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투자에 몸담고 있는 독자로써 그동안 많은 거시 경제 지표를 민감하게 바라봤지만 7장을 읽으면서 그동안 연결되지 않았던 의문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었음은 물론 새로운 지표에 대한 눈을 뜰 수 있었다.투자지표

이 책을 읽고 혜안을 얻어 투자에 뛰어들 생각이라면 본문에 실린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좋겠다. 저자는 1892년 파산급 실수를 극복하면서 얻은 통찰을 소개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한 다음, 극복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제거하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고도 주가가 너무 비싸서 돈을 잃거나 형편없는 회사에 투자하고도 너무 저렴해서 돈을 벌 수도 있다는 등 평소 투자를 통해 얻은 저자의 경험담도 다수 소개되고 있다.

3부 미래 파트에서는 위에서 간략히 정리한 저자의 모든 인사이트를 실제로 적용해보는 파트이다. 저자의 모델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등 주요 강대국의 미래를 살펴보며 특히 부록에는 국가별 흥망성쇠를 점칠 수 있는 다양한 분석자료가 제공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한민국의 분석이 빠져있다는 점이었는데 20개 강대국의 분석은 따로 저자의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고 하여 찾아가 봤더니 다행히 대한민국의 분석 자료 또한 찾을 수 있었다. Download the 2022 Country Power Index PDF for free대한민국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일목 요연하게 정리된 중국 역사나 질병과 같은 요인에 따른 생산력의 변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등 이념적인 백그라운드 등의 설명도 넘쳐나 투자나 경제적인 주제 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색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사망자변화

인간을 잘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 인문학이라면 세상의 이치를 잘 이해하기 위한 학문은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아무튼 이 책은 세상의 흐름과 이치를 잘 이해하기에 적격인 도서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 앉아 새로운 독자만의 시각을 얹어볼 수 있다면 순리를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보기에 밝은 지혜의 등을 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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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시픈 당신에게 - 늦깎이 한글학교 어르신들이 마음으로 쓴 시와 산문 89편
강광자 외 86명 글.그림 / 한빛비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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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지 않은 순수함으로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늦깍이 한글학교 어르신들의 마음이 담긴 시와 산문 모음집이다.

문학 작품을 읽다보면 가슴이 뻥뚫릴 때도 있고 머리가 맑아지거나 마음이 꽉차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 때로는 진리를 삼킬듯한 언중유골의 논리 전개가, 때로는 나의 과거와 겹쳐지며 애절한 슬픔과 위로가, 때로는 꾸미지 않은 순수함과 일상에서 보기 드문 신선함이 그렇다.

글을 쓰는데 활용되는 온갖 미사여구와 수사들 그리고 기상천외한 전개방식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있겠지만 이것들을 모두 걷어내고도 심금을 울려주는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글도 있다. 바로 이 책이 그렇다.

60살이 넘어 늦은 연세에 한글학교에서 이제 막 한글을 깨우치신 어르신의 글엔 한글을 차고 넘치게 사용해 온 보통사람들의 책에서 볼 수 없는 순수함과 진정성이 담겨있다.

한글을 배우고 익힌다 함은 마음이 아닌 머리가 시키는 일인 것 같은데도 이 책에 담긴 어르신들의 공부에 대한 열의와 행복은 마음에 담겨있다. 서로 다른 분들이 쓰신 글임에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심장이 두근거렸다.’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 그에 대한 방증이다.

때로는 손자 손녀들이 동화책을 읽어달라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한글을 모르는 것을 감추기 위해 전전긍긍함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다른 집에 팔려와 기구한 삶을 이어가신 어르신이 들었던 “눈 뜬 장님”이라는 모멸감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짝사랑 하던 하숙집 대학생 아들의 편지에 답장을 못해 마음을 주고 받지 못하고 인연을 이어가지 못한 애절함도 담겨있다. 80년 가까운 인생을 사시면서 얼마나 한이 맺힌 애절함일까?하숙집

액션 영화를 좋아함에도 자막을 읽지 못해 외국 영화를 볼 수 없는 것부터 노래방에서 노래를 검색하지 못해 예약하지 못하는 일까지 일반인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삶의 일부는 누군가에게 큰 시련이자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도 안타까웠다.

한글을 몰라 이를 표현하고 이해하지 못했을 뿐 그 안에 수십 년 쌓인 세월의 무게는 여느 일반인들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다. 그 안에 담긴 무게를 이제 막 배운 한글로 표현해 나가는 이 책의 시와 산문들은 빛나는 원석과도 같다.편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보람 또한 신선했다. 김영순 할머니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태산을 집어삼킬만한 배움의 강렬한 의지가 보인다. 어떻게 저런 유순한 일상의 말로도 배움의 의지를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인지 몇 번을 곱씹어 읽었다.의지

공부를 하고 나서 온몸의 장기가 웃는다고 표현하신 이순덕 할머니의 시 또한 그러하다. 웃음과 장기라는 단어가 자주 엮이지 않음이 상식인 바 이 부조화스러운 두 단어가 주는 순수한 강렬함이 신선했다.이순덕

어르신들의 한글을 배우는 열의와 과정 그리고 한글을 몰라 겪었던 서러운 과거와 마음의 상처들 외에도 이 책에서 곱씹어 볼 만한 꺼리가 또 있는데 그것은 긴 세월 쌓여온 마음과 추억이다.남편에게

한글을 알고 모름과 상관없이 같은 인간으로써 저마다의 무게를 안고 살아가며 느끼는 회환과 깨달음이 어르신들의 글에 담겨있다. 남편이나 자식 혹은 부모님들을 그리워 하는 애절함을 읽고 있노라면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왜 이렇게 느끼는 마음은 비슷할까 싶으면서도 같은 주제를 바라보고 승화시키는 자세에서는 긴 세월 살아 온 어르신들에게서만 배울 수 있는 특별함도 담겨있어 신비스럽다.

읽는 내내 웃음이 터져나오는가 하면 스멀스멀 올라오는 감정에 복 받치기도 한다. 한글은 이제 막 배우셨지만 87분의 어르신들의 세월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표출할 수 없어 꾹꾹 눌려 온 감정의 폭발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세다.

나보다 갑절의 고난과 시련을 겪으신 87분의 어르신들이 시원한 산들바람처럼 내 안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느낌

이 책을 읽고 가장 강렬하게 남은 느낌을 이 말로 대신할까 한다. 슬프거나 힘든 녹록치 않은 인생에 찌들어버린 내 마음을 한 번 쯤 깨끗하게 정화시켜보는 것은 어떨지 이 책을 선뜻 내어주신 어르신들의 마음에 감사를 표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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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Boost와 사이킷런을 활용한 그레이디언트 부스팅 - 캐글 고수에게 배우는 실전 파이썬 머신러닝, 코랩에서 실습 가능
코리 웨이드 저자, 박해선 역자 / 한빛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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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주어진 데이터 예제 덕분에 XGBoost 알고리즘의 활용도를 깊이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으로 캐글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 추후 학습 연장선상에 캐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배된 점이 특징이다.

XGBoost 알고리즘을 다양한 데이터 별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된 점이 장점이며 특히 빠르게 알고리즘의 핵심을 익힐 수 있게 구성된 점이 장점인 책이다.빠른학습가능

특히 캐글 경진대회에서 주로 다루는 데이터 셋들이 예제로 다뤄지고 있기에 실전에 가까운 데이터와 XGBoost 알고리즘의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쉽게 익힐 수 있으며 이 책에서 다루는 기본 과정을 충실히 익히고 나면 차후 보다 난이도 있는 캐글 경진대회를 스스로 학습해보며 XGBoost의 활용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

파트1에서는 XGBoost의 가장 기본적인 사용법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 XGBoost의 특징이나 활용법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데이터 분석에 자주 활용되는 널리 알려진 다른 유명 알고리즘 즉, 결정트리, 랜덤 포레스트, 배깅, 부스팅, 그레이디언트 부스팅들의 특징을 같이 살펴본다.

각 분석 알고리즘의 원리가 무엇인지 간단한 수식으로 정리해보고 예제를 구현해 나가며 각 알고리즘의 장, 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각 알고리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발전 과정을 살피며 종국에 등장한 XGBoost가 왜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지 왜 활용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이해도를 높혀주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파트2에서는 본격적으로 XGBoost를 다룬다. 알고리즘의 상세구조 및 특징, 수식, 하이퍼파라미터의 종류 및 활용 방법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으며 특히 7장의 예제는 가장 핵심이 될만한 예제로 XGBoost를 충분히 학습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반드시 익히고 실습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하이퍼파라미터

파트3는 XGBoost에서 활용하는 기본 학습기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다루며 그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앞 장에서 그레이디언트 부스팅 트리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학습기만을 다뤄왔다면 본 파트에서는 주어진 데이터의 특성을 파악해보고 선형, 다트, 랜덤포레스트 등 다양한 기본 학습기를 활용하며 XGBoost의 확장능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차후 캐글의 심도있는 경진대회 데이터셋으로 스스로 학습 능력을 높혀나갈 수 있게 끔 평균 인코딩, 상관관계 낮은 앙상블 만들기, 베이스 모델의 예측을 입력으로 활용하는 스태킹 등의 기법을 활용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는 캐글마스터들이 공개한 TIP이기도 하기에 실무에서도 높은 예측력을 가진 모델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또한, 모델을 배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서빙이나 제품화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한국어판에만 공개된 부록은 여느 장 못지 않게 소중한 내용이 담겨있다. CatBoost, LightGBM과 같은 XGBoost와 비슷한 성능을 내며 널리 활용되는 경쟁 알고리즘들도 소개되어 있다.

특히 CatBoost는 범주형 특성 데이터에 대한 인코딩을 자동으로 처리해주기에 처음 접했을 때 너무 편리하다 생각했는데 단 몇 페이지로 본 알고리즘의 핵심과 활용방법을 간결히 정리하고 있어 빠르게 익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XGBoost와 활용법이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에 저자가 본 도서를 통해 알려주는 기본기에 충실할 수 있다면 부록만으로도 쉽게 유사한 다른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하여 유사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크게 매력적인 부분으로 느껴졌다.

그 외에도 전반적으로 힉스보손입자, 외계 행성 찾기 등 재미있는 캐글 데이터셋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과 동시에 실습 예제가 풍부하여 흥미를 가지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힉스보손

XGBoost를 구현 시 고유의 방식이 있는가 하면 SKlearn API 방식도 존재하는데 두가지 방식이 존재하여 초보자는 헷갈릴 수 있는 요소가 된다. 하지만 본 도서에서 두가지 방식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어 XGGBoost를 활용하는데 발생할 수 있는 혼동을 줄여준다는 점도 장점이라 생각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몇가지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의 구조에 따리 모델을 다양하게 설계하는데 약간 부족함이 있지 않나 싶다. 예를 들면 더미 데이터를 독립변수로 입력받아 종속변수를 분류하는 예제는 소개되어있지 않다.

또한, 통계적 지식을 깊숙하게 다루진 않고 있어 내부의 깊이있는 이해 혹은 데이터 분석 자체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통계와 관련된 별도의 학습이 필요할 것이다. 7장에 불균형 데이터셋을 위한 F1 스코어나 재현도의 기본을 설명하는 수준 정도는 잘 정리하고 있으나, 독립변수 간 종속성을 파악하는 등 일반적인 데이터 분석에 활용되는 기본기들을 학습하진 않는다.

8장과 같은 경우도 gbtree, dart, gblinear, 랜덤포레스트 등의 기본 학습기별 하이퍼파라미터 튜닝 등 활용 방법을 배우지만 어떤 데이터 셋이 주어졌을 때, 어떤 모델을 활용할 때 어떤 기본 학습기를 활용하는것이 유리한지와 같은 고수의 경험이나 모델 설계에 관한 부분이 조금 더 자세히 언급되었다면 XGBoost로 어지간한 데이터 분석은 거뜬히 해낼 수 있는 완벽한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데이터 과학의 영역을 일반적으로 흔히 말하는 업무 도메인, IT, 통계 능력의 융합이라고 본다면 통계에 능숙하나 IT 활용력이 떨어지는 독자에게 제일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우 빠르게 XGBoost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API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데이터 분석의 초보자가 빠르게 앙상블의 생태계의 개괄을 이해하거나 XGBoost의 활용력 및 리터러시를 빠르게 키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 책은 주어진 시간 내 가장 큰 학습 효과를 안겨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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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치우기의 기술 - 행복하고 가벼운 삶을 위해 똑똑하게 손절합니다
사와 마도카 지음, 이효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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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비용이라는 달걀 껍질과 우물 안에 갇힌 나 자신을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꺼내주는 책이다.

매몰비용은 경제학에서 다뤄지는 용어이지만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닿아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힘들게 대기업에 취업했는데…’

이런 이유로 새로운 선택을 하지 못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면 그것이 매몰비용이다.

이 책은 이런 매몰비용으로부터 혹은 주위의 기대로 부터 혹은 해야만 한다는 의무로 부터 스스로를 잠시 해방시켜 더 넓은 시야를 갖고 행복을 찾으며 새로운 실천을 유도하는 책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매몰비용과 고정관념을 때려치우는 일이다.

그만 둬야하는 대상이 심지어는 어렵게 취업한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일지라도 해당된다. 어떻게 합격한 직장인데 그만두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기에 더욱 그만둬야 한다고 한다. 취업이 목표였던 직장이었기에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미 이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세계 굴지의 대기업 MS에서 23년 간 근무하였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돌아오지 않는 예전의 삶에 사로잡히지 않고 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그만두었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무조건 직장이나 그 무언가를 그만두라고 종용하는 책은 아니다. 의무감에 갇혀 있거나 주위의 의식 때문에 스스로 정체되었음을 느끼고 있는 경우 그만둘 조건이 충족되는 셈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이 책의 끝부분 4장의 마지막 절에 잘 담겨있다. 행복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을때라면 그 무엇이 되었든 때려치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을 하고 있다.

때려치워야 할 대상은 3장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것이 인간관계라면 언젠가 부터 대화의 주제가 일회성 트렌드거나 과거에 얽매이는 수준의 대담이 지속된다면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대목에서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40살이 넘는 인생을 살다보니 확실히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와 닿았다. 자신이 가진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저자가 말하는 해상도 높은 선택의 기회비용을 다 내버리고 행복의 기회를 다 잃어가면서 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예전에 사람이 주위에 없어 얼마나 외로웠는데 이 인간관계를 저버리냐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곧 매몰비용에 젖은 스스로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인간관계를 끊어내는 구체적인 방법도 안내한다. 약속의 빈도를 줄이고 여럿이 한 번에 만나는 모임을 통해 효율성을 높히고 나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관계를 끊어내고 베품으로써 누군가를 팬으로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이는 직장에서도 적용된다. 스스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남에게 넘긴다거나 어쩔 수 없다면 물어봐서 현명하게 피해나가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대신 내가 잘하는 일로 주위에서 인정을 받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스로의 자원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물건이나 습관을 버리는 일도 마찬가지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시간이나 물건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도 다각화되어야 하며 누군가에게 묻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 전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무언가를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3장에는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적인 팁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고리타분한 이론 설명에 앞서 스스로의 변화를 위해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면 4장을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반면 때려치우는 기술 외에도 스스로를 변화의 기회라는 바다에 풍덩 빠지는 다른 인사이트들도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언젠가 스스로의 정의를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쉽게 답을 얻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애매한 퍼즐 조각을 이 책을 읽으며 마침내 연결할 수 있었다.

팬

위 그림은 나의 이 생겨나는 과정이다. IT 직군에 종사하는 나로써는 밋업이라는 행사에 참여하는 일을 즐긴다.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이를 창조하거나 얼리어답터 역할의 개발자가 도전해본 후 그 후기나 참여방법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공중에 떠도는 열정속에 파묻히는 느낌이 좋다.

재미있는 것은 발표자 또한 특정 기술에 미쳐 그 발표의 과정을 즐기는 것은 물론 흠뻑빠져든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위 그림의 1번 사람과도 같다. 2번, 3번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팬이 생김으로써 스스로의 노력과 도전의 가치를 인정받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과정 이보다 행복하고 값지고 보람된 스스로를 정의할 방법은 아마도 찾기 어려울 듯 하다.

분야는 다르지만 다른 분야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림을 그리고 위대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분야나 멋진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듣고 즐기는 분야도 마찬가지이리라.

SNS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팬이나 구독자, 이웃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안에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단지 팬을 만들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스스로 즐김으로써 팬이 형성되는 목적에 충실할 때 더욱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스스로의 인생에 의미를 찾는 방법이나 삶의 목적을 찾는 길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해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갇힌 프레임이나 안목에서 해방되는 방법도 자주 소개된다. 수학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푸엥카레의 추측으로 유명한 앙리 푸엥카레의 말이 늘 뇌리에 남아있다. 우리는 3차원 공간에 살고 있지만 사실은 2차원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말이 그러하다.

저자 역시 별자리를 보는 습관 자체에서 부터 2차원 적인 사고를 논한다. 카시오페아 별자리만 봐도 우주에서 보면 아무런 의미없는 위치의 배열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지구에서 2차원적으로 바라볼때나 W라는 모양을 찾을 수 있다.별자리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 혹은 주위의 인간 관계 등에서 3차원을 2차원으로 바라보고 있진 않은지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은 매몰비용이나 고정관념으로 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에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리하여 주위에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해주고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일단 먼저 행동할 수 있게 자극한다.

생각보다 의무라는 것에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되뇌어 보면서 작게나마 하고 싶었던 영역으로 한 발씩 내 딛는 행위를 습관처럼 이어갈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위한 넓디 넓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행복한 나를 위한다면 스스로의 변화에 트리거를 당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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