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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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로 향해가는 이기적인 나르키소스 인류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볼 수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각 장에 담긴 과학, 철학, 문학, 교양 등 분야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거대한 우주에서 인류의 발생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발생에서 소멸까지, 물리적인 몸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정신 세계의 여정에 이르기까지 공간, 시간, 철학의 물줄기를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우리 인류 즉, 호모 나르키소스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1장 ~ 4장은 우주가 움직이는 원리 그리고 그 안에 우리가 어떻게 발생하고 움직이는지 거대한 자연이 돌아가는 매커니즘을 넓은 시야로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 과정에서 꽤나 대단해 보였던 인간이 그저 우주를 구성하는 평범한 일부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졌듯 인간의 유전자 수는 미개한 선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양파의 DNA는 인간보다 5배나 많다. 인간은 그만큼 대단할 것도 없는 존재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어떤 특별한 존재인 양 지구와 환경을 파괴하며 공생하는 다른 생물 종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며 세상을 소멸시켜가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인듯 하다.

1장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지구는 골디락스 존에 있다. 태양과 너무 가까워 타 죽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 너무 멀지 않아 얼어죽지 않을 수 있는 매우 희박한 확률로 생존이 가능한 축복을 받은 셈이다.

이것이 조물주의 뜻이든 우연이든 간에 이는 오만한 인간이 이뤄낸 것이 아니기에 축복 그 자체이며 감사히 여기며 소중히해야 할 필요가 있음에도 그 소중한 골디락스에 있는 모든 것을 소멸로 이끌고 있다.

즉 인류는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의 작품에서 일컬었던 나르키소스 그 자체이다. 우리의 이기심은 이런 파괴 행위를 멈출 수 없을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마지막장에 언급된 바와 같이 우아하게 소멸하는 길일 뿐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지구를 파괴해나가는 행위는 멀리 볼 것도 없이 최근 우리 일상을 뒤흔들었던 바이러스인 코로나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석기 시대 매머드 등의 다른 종을 멸종시킨 것을 시작으로 오존층, 온난화, 플라스틱, 사막화 등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파괴가 우리 인류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할 것은 오직 다른 생물 종에게 보다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 이름을 읽고 들을 수 있는 인류가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때나 가능한 일이다. 다 죽고 없어진 세상에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한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인류의 철학적 존재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와 내용들이 가득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그동안 몰랐던 알고나면 신기하게 여길만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상식들이 풍부하다.

우주에서 인간이 발생하고 대를 잇는 과정이나 유전자 등 우리 몸이나 다른 생물들이 어떤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죽음, 문명, 위대함과 같은 인류가 쫓는 것들이 허황된 것은 아닌지 얼마나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고 인류 문명사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일화도 엿볼 수 있다.

무거운 주제로 나아가는 과정을 흥미로운 과학, 철학, 역사 일화나 상식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한 번 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리 인류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그저 재미로 읽는 것도 책을 읽는 충분한 의미가 되겠지만 저자가 전해주는 통찰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혹시라도 우리 인류가 나르키소스에서 벗어나 이 모든 것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다면 그래서 나르키소스가 아닌 호모 데우스로 남을 수 있길 희망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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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 버티기 장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을 위한 열두 빛깔 위로와 공감
박윤진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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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직장생활에 갇힌 자신을 객관적이고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해주며 마음의 안정을 얻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를 주는 책이다.

책의 목차만 봐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고되고 힘든 직장생활을 견뎌내는데 도움되는 마음의 양식들이 담겨있다.

누구에게나 직장 생활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정시 출근을 위해 자신의 삶에 구속을 채워야 하고, 뒤통수가 따가운 감시를 받아야 하며, 노력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한다.

경력단절이나 해외파견의 특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삶의 주체성을 잃기 쉬우며 자신의 색깔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타인을 위한 부품이나 장치로 살아가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스스로를 잃어가는 직장에서 탈출하고자 파이어족을 당당히 외치며 빚투를 감행하다 투자에 실패해 더 깊은 직장의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의 직장 생활 현실 그 자체이자 책에 등장하는 비슷한 처지의 직장인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이 이런 현실을 해결해 줄만한 뾰족한 대안이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온갖 인간관계로 얽혀있고 자본주의에서 파생한 악독한 규율이 존재하는 직장에서 근본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직장을 그만두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 없을 것이다.

대신 먹고사는데 몰두하며 협소해진 잃어버린 넓은 시야를 되찾아 주는 역할을 한다 해야 할까? 매우 깊은 감정의 계곡에 빠져있을 때 보다 많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할 때 우물안 개구리인 나 자신을 꺼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우물안의 독자를 꺼내기 위해 두가지 장치를 사용한다. 하나는 심오한 깊이와 고민이 담긴 고전에 가까운 양서를 통해 자신의 현실을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안목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각 장마다 등장하는 가상의 등장인물을 제 삼의 눈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유사한 처지의 자신을 바깥의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그동안 몰랐던 숨어있는 양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양서를 직업과 관련된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예를 들면 4장에는 “달과 6펜스”라는 책이 등장하는데 유명한 책으로만 알고 있었지 제목이 주는 막연한 선입견때문에 읽지 않았던 책이었다. 달이라는 이상향과 6펜스라는 비참한 현실의 양립이 직장생활의 괴리와 닮았다. 덕분에 또 다른 양서를 읽는 계기가 되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또한 마찬가지다. 집에 쌓아만 두고 읽을 계기를 찾지 못했는데 이 책은 좋은 책들을 연달아 읽게 해주는 좋은 트리거가 되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넘어서 정치 경제 시스템이 사회에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다.

다른 책들은 대부분 한 번 이상 읽은 고전들이지만 직장 생활 고충의 관점으로 해석해보려는 시도는 하지 못했는데 다시 읽어보면서 삶의 애환을 새롭게 어루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장점을 느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는 마음 한 켠에 따뜻한 위로를 준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저자의 서문을 통해 이 책이 직장인들의 독서모임을 통해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같은 직장인들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실전의 흔적이 묻어있어 진솔했고 이를 고전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에서 건설적인 방향의 고민이 가능했다. 동병상련 처지의 지인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 고민해주는 것보다 더 큰 위로가 또 있을까?

이 책의 톡쏘는 표현처럼 사람이 벌레 취급받고, 가치관이나 자아에 구멍이 뚫리고, 스스로를 잃어버린 채 무채색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을 위해 잠시나마 감정의 골에서 벗어나 넓고 밝은 시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보다 나은 선택을 하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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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연대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16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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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어울려 춤추는 서사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신화를 한 권의 만화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신들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올림포스 12신의 선정에 이르는 거대한 서사를 한 눈에 살펴보며 계보를 정리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한다.올림포스12신

한 권의 만화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신만 수백명에 이르는 것 같다. 이를 만화라는 구성으로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대 서사를 단 한 권의 책으로 녹여내는 과정은 꽤나 까다롭고 원대한 작업이라 생각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것은 헤시오도스가 저술한 신들의 계보가 큰 몫을 한 것 같다.

신들의 계보에는 거의 모든 고대 그리스 신들의 가계도는 물론 신화속에 담긴 각 신마다의 굵직한 사건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으니 수많은 복잡한 신들의 세계를 한 눈에 파악하는데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이다.

거기에 고대 그리스 신화에 해박한 저자의 기존 지식과 그림을 통한 표현력이 가미되어 학창시절 드문 드문 읽었던 그리스 신화의 조각이 퍼즐 맞추듯 이어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 신화는 여느 시대 혹은 특정 지역의 신화와는 달리 신들의 일대기가 인간의 삶과 별 다를 바가 없어 재미적인 요소를 얻어낼 수 있음은 물론 우리 삶의 고민과 번뇌를 투영하여 색다른 지혜를 도출할 수 있는 장점이 가득한 것 같다.

본 도서의 끝이 제우스와 메티스 사이에 태어난 아테네 여신의 등장으로 귀결되듯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찬란한 철학의 발전에는 이 신화가 단단히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리스 신화의 문학적 구성은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뛰어난 문호들이 남긴 작품의 바탕에 깔린 중요한 얼개로 발견되었음은 물론 인간사 희비극의 곡절을 다룬 드라마, 마블 영화와 같은 오락성 짙은 세계관마저 그리스 신화가 펼쳐놓은 구조의 그물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대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문학, 예술, 역사, 철학의 근원이었던 이 신화를 읽고 자란 세대들이 심오하게 사고해왔던 과정은 찬란한 그리스 철학의 자양분이 되었을 것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 하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 신화 세계관의 촘촘한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현대 우리 아이들의 삶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철학적 사고와 인생의 고찰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점에 있다.

짧게나마 본 도서의 줄거리를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태초의 카오스로부터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가 탄생한 장면이 그 시작이다. 가이아로 부터 별과 하늘을 관장하는 우라노스가 탄생하였고 둘이 부부가 되어 크로노스를 비롯한 수많은 신들이 탄생하게 된다.

우라노스는 자식들 중 하나의 눈만 달린 키클롭스나 헤카톤케이레스와 같은 괴물을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타르타로스에 봉인해 버리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가이아가 자신의 아들 크로노스와 결탁하여 우라노스를 거세함으로써 우라노스는 신화에서 퇴장하게 된다.

우라노스의 원한과 운명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부터 크로노스 또한 위대한 자식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운명의 굴레에 둘러쌓이며 훗날 자신의 아들 제우스에게 패배하며 모든 권력을 빼앗기게 된다.굴레

이는 제우스 역시 피해가기 어려운 운명으로 다가오지만 앞서 언급한 메티스와 제우스 사이에 딸인 아테네가 태어나며 아들에 의해 아버지가 축출되는 악연은 매듭을 짓게 된다.

큰 줄거리는 이와 같지만 그 안에 숨은 굵직한 조연급 신들의 기구한 사연이나 흥미로운 일화도 포함되어 있어 즐겁게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고대 그리스 신들의 일상은 인간의 희노애락, 욕망 그 자체이다. 신들의 거룩한 계시나 권위보다는 인간으로써 느낄 수 있는 번뇌와 고민이 가득하며 그 행동에는 위엄과는 동떨어진 평범함 그리고 이를 넘어선 치졸함과 유치함도 가득 담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사상 및 철학의 양분이 될 수 있고 성인들에게도 동심이 가득했던 시절로의 추억과 맞닿은 여행을 즐길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본 도서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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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외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글로벌한 생초보의 해외주식투자 입문기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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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욱 저자의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시리즈 중 다섯번째 책으로 해외주식투자의 기초 및 투자 방법을 입문자 수준에 맞춰 한 권의 책으로 잘 정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 투자에 입문한지 10년이 지나며 여러 관련 도서를 읽었지만 입문자에게 만큼은 강병욱 저자의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가 바이블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기본편은 주식 투자에 입문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며 그 외 투자전략편이나 기업분석편은 입문자를 넘어선 중고수의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읽는 내내 기대 이상이었던 시리즈였던지라 이번 도서인 해외주식편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읽었다. 나는 몇년 전 부터 이미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기에 책의 내용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난이도 였지만 입문자에게는 해외주식을 쉽고 빠르게 도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해외주식은 언어의 장벽이 일차 관문이기 때문에 처음엔 접근하기조차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언어 하나조차 읽기 쉽지 않은 영역을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에 입문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해외주식의 “What” 보다는 “How“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주식이 무엇인지 어떤 주식을 사야하는지 기업분석을 어떻게 하고 무엇을 고를 것이며 수익을 내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대신 해외주식과 시장이 어떻게 생겼으며, 당장 투자하려면 어떻게 증권사에 가입을 해야 하는지, 정보는 어디서 얻으며, 각 국가별로 반드시 알아둬야할 특성은 무엇인지, 놓치지 말아야 할 거시 경제 상식은 무엇인지 등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해외주식에 그간 관심이 많았으나 증권사 계좌 하나 트는데도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어 도전하기 쉽지 않았던 분이나 그 정도는 넘어섰지만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 궁금했던 분 등 말 그대로 다 귀찮으니 매매하는데까지 떠먹여달라는 독자에게 제 격인 책이라 생각한다.

HTS, MTS 가입방법부터 송금하는 방법까지 그림과 함께 자세히 안내된 책은 지금까지 좀처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처음 주식에 입문하려는데 당장 HTS나 MTS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치 하는지 모르고 매수 매도 버튼도 못 찾는 초보자에게 워렌 버핏의 투자서를 권하는 주위 동료가 야속한 적이 많았는데 이 책은 이런 대다수 서민의 수요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주식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초보자때 겪는 대부분의 어려움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HTS의 활용 방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HTS

생각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HTS가 얼마나 대단한 정보의 보물 창고인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투자자의 묘한 심리가 왠지 특정 기업에서 추천하는 정보는 그 기업 혹은 전문가들의 편향에 치우쳐져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혹은 발품팔지 않은 정보에 가치가 얼마나 있겠냐는 속단을 하거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은 매매와 관련된 기능만 제공된다는 선입견 때문에 HTS보다는 바깥 세상의 정보를 찾아 종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아직도 알면 알수록 놀라운 정보의 보고가 바로 HTS이다. 초보자들은 절대 HTS를 우습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미래의 예측과 같은 주관성이 개입되는 정보는 거르거나 철저히 비판적인 자세로 접근해야겠지만 기업의 재무 정보라든가 뉴스 등의 정보는 객관적이기에 정말 도움되는 정보이다.

이 책은 그런 HTS의 엄청나게 다양한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만한 기능들을 추려 소개하고 있으며 약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빠르게 관련 기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된 점이 장점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미국, 중국, 일본의 다양한 해외시장을 포괄적으로 다룬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국가를 다루고 있기에 깊이있는 정보를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포괄적으로 어떤 시장이 나의 투자 성향과 맞을지 파악하기에 유리하고 특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도록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위한 넓은 시각을 갖는데 도움을 준다.중국

읽고나면 중국의 경우 공산당의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재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등 국가의 거시적 정책이나 방향 및 현 주소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잃어버진 30년의 주제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미국주식 정보를 얻기 위해 주요 사이트들의 특징과 활용 방법을 간명하게 정리해주고 있는 점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미국

전반적으로 입문자와 초보자들에게 집중한 책이기에 난이도가 상당히 낮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 중수 이상의 투자자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투자 전략이나 기업 분석 등 보다 고차원적인 내용을 원한다면 본 저자의 다른 시리즈 책을 읽어보길 권유드린다. 한국기업을 분석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책이지만 같은 관점으로 미국 회사를 분석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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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을 활용한 금융 분석 - 파이썬의 기초부터 금융공학, 머신러닝, 퀀트 분석, 매매 시스템 구현까지, 2판
이브 힐피시 지음, 김도형 옮김 / 한빛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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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데이터 분석에 Python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정리한 기술서로 확률 과정과 통계 분석 등 데이터 과학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으며 나아가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파생상품 분석의 기초를 다루고 있다.

Python 스킬과 금융 공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보통 두가지 주제를 한 번에 다루다 보면 어느 한 쪽을 깊이 다룰 수 없는 트레이드 오프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대략 800페지이에 달하는 분량과 5개 파트, 21개 챕터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내용이 어느정도 트레이드 오프의 단점을 상쇄하고 있었다.

파트는 5개이지만 크게 세부분의 내용으로 압축할 수 있다.

파트1, 2의 내용은 Python 스킬을 키우는데 집중한다. 파트3는 Python과 금융공학의 교집합에 해당하는데 금융 공학으로 넘어가기 전 데이터 과학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파트4,5는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파생상품을 분석하고 있어 금융공학 입문을 맛볼 수 있다.

먼저 파트1, 2를 소개하자면 금융 데이터 분석에 초점을 맞춰 도메인 영역을 한정짓고 다른 언어 대비 Python만의 독특한 기능을 중심으로 간명하게 정리하고 있기에 읽기 편하고 빠르게 핵심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51 ~ 52p에 걸친 코드 예제는 Python이 얼마나 유연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추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제이다.코드

일반적인 방법으로 Python 코드를 구현한 실행 시간은 1.6초이다. 이어 Numpy 라이브러리 Vectorization을 활용한 결과가 88밀리초로 줄어듬을 보여준다. numexpr을 활용하여 50밀리초로 성능을 개선한 후 멀티스레드를 활용하여 23밀리초로 실행 속도를 향상시킨다.

알고리즘이나 업무도메인 지식없이 Python 자체 제공 기능만으로 이런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은 Python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기능이 얼마나 다양한지 보여주는 단례이자 유연성과 고성능에 대한 생태계의 노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이어서 로그수익률이나 SVM과 같은 간단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예제를 구현하는 실습이 이어지는데 Python이 금융 분석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빠르게 감을 잡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다.

Conda, Docker, Droplet 클라우드 서비스로 단 몇 분 만에 금융 데이터 분석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이어질 실습환경을 빠르게 구성할 수 있음은 물론 Python이 왜 금융 데이터 분석에 최적화되어있는지 간명하게 소개하고 있다.

파트2에는 Python만의 독특한 문법과 기능이 소개된다. 특히 다른 언어에 익숙하나 Python이 처음인 프로그래머들이 적응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for문과 같은 루프문에서 별도의 카운터 변수 - for문을 돌며 몇번째 루프인지 파악하는 용도의 숫자 변수 - 를 활용하지 않고 리스트 객체를 활용하는 것은 Python 세계로 처음 넘어온 프로그래머들의 첫번째 생소함인데 이를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table, list, dict, set과 같은 다른 언어에 내장되지 않은 자료구조를 소개한 점도 맥락이 동일하다. 부동소수점 정밀도와 관련된 의도하지 않은 계산 결과, 문자열과 format, re 정규표현식 라이브러리 등 Python만의 독특한 점이 잘 소개되어 있다.

다른 언어 대비 절대 강점을 가지는 Numpy, Pandas 라이브러리는 각각 하나의 챕터를 활용하여 깊이있게 다루고 있으며 파트의 마지막 장에서 객체지향을 알아봄으로써 타 언어 대비 Python의 차이점을 최종적으로 정리해 볼 수 있다.

파트3는 데이터 과학을 다루는 장이다. 상대적으로 익히기 쉽고 직관적으로 빠른 이해가 가능한 시각화 파트를 먼저 다루고 있어 독자의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무분별한 시각화가 아닌 도메인이 금융 분야로 한정되어 있다. 덕분에 RSI와 같은 주식 지표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쉽게 습득할 수 있었다.지표

시각화 부분을 1차원, 2차원, 정적3차원, 상호 2차원 등의 분류로 적절히 잘 나누고 있어 향후 각 aixs나 색상 등의 속성에 어떤 값을 연결해야 하는지 초보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분류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Pandas와 시계열을 잘 조합하여 설명한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금융분석은 시계열 그 자체이므로 Dataframe의 rolling 등의 기능에 능숙해져야 하는데 시계열을 중심으로 기능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금융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괜찮은 학습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포맷의 I/O 또한 데이터 분석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 중 하나인데 HDF5, Pickle 직렬화, SQL, Numpy, file, csv, Pytables 등 어떠한 형태의 데이터일지라도 DB, File 가리지 않고 쉽고 빠르게 저장, 발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기술을 잘 정리하고 있다. 특히 out-of-memory 연산을 지원하는 TsTables이 소개되어 있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이어 다른 프로그래밍에서 다루는 자료구조 대비 한 차원 뛰어넘은 데이터 과학에서 자주 활용되는 독특한 자료구조를 알아본다. 원주율, 이항트리,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등의 표현을 훈련하며 수학에서 활용하는 회귀법, 보간법, 최적화 내지 미적분을 Python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습득하여 데이터 과학에 한걸음 더 접근해 나간다.

파트의 마지막은 12장의 확률 과정과 13장의 통계분석이 소개되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다.

전통적인 금융 공학 기법에서 닫힌 공식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에서 탈피하여 확률 과정을 통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이 유행하게 된 패러다임의 변화를 잘 소개하고 있으며 어려운 확률 분포들을 잘 정리하고 있었다.

파트 4,5에서 어이서 학습하게 될 기초 지식인 기하 브라운 운동 모형, 유러피안 옵션, 확률적 변동성 모형, 블랙-숄즈-머튼 모형 등의 기초 금융공학을 확률 과정과 잘 조화하여 소개하고 있다.

통계 분석에서는 정규성 검정, 프트폴리오 검정, 베이즈통계학, 머신러닝 등의 주제를 다룬다. 그동안 쉬운 데이터를 예제로 삼아 Q-Q 플롯을 그려는 봤어도 언제 실용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지 접할 기회가 적었는데 책이 금융 분야의 도메인을 다루다 보니 보다 실무적으로 깊이있는 활용 방법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아래 그림은 수익률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는 것을 가정한 후 가정이 맞는지 확인하는 정규성 검정의 예이다.정규성검정

파트4부터는 본격적인 금융 공학을 다루기 시작한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파트는 FXCM이라는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일봉, 월봉 등의 정보를 가져와 기본적인 시세 차트를 만들어 본다든가 이평선, 선형회귀, 기본적인 머신러닝 방향성 예측 등을 활용하여 매매를 체결하는 API 호출 실습 등을 진행한다.

특히 16장은 시장의 방향을 예측한 전략을 배포하는 방법이나 자금 관리, 위험 평가를 위한 벡테스팅, 로깅 등의 일련의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심도 깊은 알고리즘 트레이딩 기법이 소개되지 않아 약간은 아쉬웠다. 실제 현업에서 퀀트가 전략을 어떤 식으로 발굴하는지 이를 어떻게 구현하며 확장성 있는 시스템으로 흡수되는지 일련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그래서 독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스템화 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상세히 안내되어 있었다면 이 책은 더욱 뛰어난 양서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트5에서는 금융 공학의 큰 뿌리를 구성하는 파생상품 분석을 다룬다. 먼저 기본적인 가치 평가 프레임워크 DX를 설명하고 금융 모형을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기하 브라운 운동, 점프 확산 모형, 제곱근 확산 모형 등을 하나씩 구현하고 적용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금융 공학의 기초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 유익했다.추정

이어서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시장 기반 등의 가치 평가 방법도 하나씩 소개되고 있는데 금융 공학에서 다루는 기초 입문 과정을 주제별로 구현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다만 아무리 금융 공학의 기초 지식이라 해도 금융 공학에 기본 이론 지식이 없다면 파트5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이해하긴 어려울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 안내한 바와 같이 어느 정도의 금융 관련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금융 공학에 관련된 지식이 전무한 능숙한 프로그래머에게 가장 적합한 책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는 금융 공학과 관련된 충분한 이론 및 지식을 갖추고 있고 어느정도의 프로그래밍 스킬을 보유하고 있지만 보다 금융 도메인에 특화된 스킬을 쌓고 싶은 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Python만 다루는 책이나 금융 분석만 다루는 책은 많겠지만 이 두 주제의 교집합을 적절히 심도있게 다루는 책은 드물다는 점이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라 생각한다.

금융이라는 도메인 영역이 한정되어 있어 Python의 방대한 주제를 좁혀주고 더욱 심도있게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점 또한 장점이다.

더불어 왠만한 입문서 뺨치게 Python의 기초를 핵심만 쏙쏙뽑아 스킬을 잘 전달하고 있으며 금융이라는 주제에 특화된 데이터 과학이 무엇인지 잘 전달하고 있기에 금융, Python, 데이터 과학 중 어느 하나에만 관심있는 독자일지라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만한 양서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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