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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인간
이석원 지음 / 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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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나온 책 중 빠르게 읽혀지는 흡입력 있는 소설을 두 권 고르라면 <실내인간>과 <살인자의 기억법>이다. <보통의 존재> 이후 4년동안 각고 끝에 나온 이석원의 새 작품, 제대로 영글었다. 작품을 읽고 나서도 인물간의 연속성 있는 대화들이 머릿속에 오래도록 맴돌았다. 어서 다음 작품도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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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다니엘 튜더 지음, 노정태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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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튜더가 궁금한 사람에게 간절히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일단 가까운 서점에 가셔서 1분 동안 책의 서문만 읽어 보시라고.


다니엘은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이었지만 보통 영미권 저널리스트가 가진 오리엔탈리즘, 즉 아시아를 내려다보는 듯한 눈과 입을 버렸다. 한국에 대해 보통의 시선으로 민낯을 드러내는 글을 쓸 줄 아는 외신기자는 흔치 않다.


"김치를 좋아하십니까"


다니엘에게 이런 종류의 질문은 필요없을 것 같다.
이방인에서 점차 현지인으로 변신하고 있는 다니엘,
이국적인 푸른 눈을 가졌지만 구수한 한국식 농담의 뉘앙스도 구사하는 그는 이제 절반은 한국인이다.


그래도 나는 그가 영원히 이방인으로 머물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를 써내려가는 동안,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커다란 주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국을 가난에서 구제하고 마침내 우뚝 서게 한 그 경쟁의 힘이, 오늘날 한국인을 괴롭히는 심리적 원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볼 때 경쟁은 오늘날 한국의 특징적 요소가 되었다. 어쩌면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 주제를 일부러 책의 핵심에 가져다놓은 것은 아니지만, 진실에 충실하려다 보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경계인의 포지션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사람이 더 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런 경계인의 말을 귀담아 듣는 청중이 늘어야 한다. '우리의 관점', '우리의 방식'에서 한 걸음 떨어져 볼 수 있는, 비판을 받아도 어색해하지 않는 문화를 발달시켜야 할 과제도 있을 것이다.


그럴수록 다니엘 같은 '옳은 말'하는 이들도 늘어나겠지.


다들 한국 사회가 곪은 것이 터지는 병리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지 불분명한게 아닌데도 변화 앞에서 오랫동안 전전긍긍하고 있는 듯 하다.


내부의 관점에 머물러 있을 때, 확신을 가지기는 어렵다.


내부의 목소리가 바깥의 목소리와 마주칠 때, 힘을 가진다. 그것은 확신이 되고, 변화를 추동하는 더 큰 힘이 된다. 한국 사회에 절실한 것은 우리의 '의심'에 '확신'을 불어넣어줄 이들이다. 다니엘은 이 책에서 그 역할을 기대이상으로 해낸 것 같다.


더 많은 한국인들이 그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한국인이 그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서구 언론이 한국을 다룰 때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각을 취한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일하는 나의 상사들이 그렇다. 그들은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곧장 그랜드하얏트호텔로 들어간다. 짐을 풀어놓은 다음 서울대 A 교수를 만나고, 주요 정치인 B와 커피를 마시고, 공무원 C와 저녁을 함께한다. 또한 할 수 있는 언어가 국한돼 있기 때문에, 그들의 대화 상대는 오직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뿐이다. 즉 그들이 만나는 사람은, 요즘 한국에서 잘나가는 직장을 얻기 위한 필수조건처럼 되어버린, 미국 유명 대학을 졸업한 누군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이런 모습을 보면 한국의 지적 독립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니 여기서는 넘어가도록 하자). 그래서 나는 만날 수 있는 모든 사람들, 택시 기사, 월급쟁이들, 가정주부, 내 머리를 잘라주는 미용실 직원, 대학생, 그 밖에 낯선 외국인이 이상한 질문을 던져도 개의치 않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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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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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 ‘바람에 뒹구는 쓸쓸한 저 나뭇잎이 내 신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샐러리맨의 미래의 모습이 연상되면서 온몸에 심한 충격이 왔다

2008 12 31나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팀원들을 퇴근시킨 후 

혼자 남아서 짐을 꾸렸다

그리고 퇴사 수속을 밟고 조용히 회사를 나왔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던 날의 고민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샐러리맨의 고민과 같았다.

퇴직 이후, 어쩌면 무기력한 날들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서관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모든 걸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는 까닭은,

작가 본인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한 방법을 이 책에서 공개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따라해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하지만 작가와 똑같은 방식으로 하겠다는 결론을 내리지는 않으련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나의 방식, 내가 걸어가고 싶은 도서관의 미로가 떠오른다. 

그 미로에서 길을 잃고 헤메도 좋을 것 같다. 

작가처럼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으로 출근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한가로운 주말을 도서관의 날들로 삼아 느리지만 단단한 사고의 걸음을 내딛어 보려 한다.

불가능한 꿈이 있다는 것, 그게 중요하니까.

이 책을 집어들고, 꿈을 품고, 어서 들어가시라 도서관으로.

도서관에서 자기변신을 시도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기적의 공간이다.

상처 입은 이들에게는 그 상처를 해주는 치유의 공간이며,

지옥과 같은 고통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잠시나마 평화를 느끼게 해주는 작은 천국이다.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과 단절한 채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도서관!

나는 직장에서 도중하차한 후 도서관에 무임승차했다.

도서관은 나에게 무임승차를 허락해주었고,

그 무임승차는 내 인생에 기적을 만들어주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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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
김얀 지음, 이병률 사진 / 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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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읽어야 할까?

 

야한 걸 보려거든 맥심을, 누군가의 사생활을 보려거든 인간극장을 보는 게 낫지.

이상한 책이라면 판타지 서가를 서성이거나 홀로 삼십분만 어둠 속에 갖혀 있으면 되고.

 

하지만 김얀의 글은 이 모두를 포함해 낯선곳의 설렘과 기묘한 이야기의 힘이 주는 길고 긴 짜릿함까지 주니까.

 

치유는 덤이다.

 

어느 날 문득 짐을 꾸려 문밖을 나서고 싶다면,

당신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무엇이 당신의 발걸음을 고요한 세계의 바깥으로 끌어내려하는지 알아야 한다.

문밖의 모든 길 위에서 그가 누구인지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상처준 모든 것들과 화해하는 길을 발견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자유를 향해 고동치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그 길로 걸어가다 보면

스스로 선택한 여정이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해 줄 것이다.

  

이 책도 그런 여행의 기록이다.

자신을 떠나 다시 자신에게로 회귀하는 그런 여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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