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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8월
평점 :
2022.08.03.수 #22_099 #협찬도서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지음_ 리러하
펴냄_ 팩토리나인
달콤한 미숫가루를 타주는 지옥에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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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위 허름한 단독 주택에는 집주인인 나이든 할머니와 친손녀 같은 서주가 함께 살고 있다.
집이 허름하다보니 세입자가 계속 줄어든다. 집안에서 자꾸만 흡연하다 걸린 김사장이 쫓겨나고, 남아 있는 세입자 한 명은 히키코모리처럼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어느 날 아침, 처음 보는 사람이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양푼에 들어 있는 내용물에 서주는 입맛을 잃는다. 그 사람이 먹고 있는 내용물을 봤냐며 묻는 서주에게 할머니는 '세'를 줬다 말한다.
"이승에서 남긴 밥은 지옥에서 먹는다고."하면서 말이다.
할머니가 '세'를 준 세입자는 사람이 아닌 '지옥'이란다.
허허.. '지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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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일상은 어지간해서는 비틀어지지 않는다. 집 앞 골목길에서 누가 죽어나가도, 옆집이 야반도주해도, 보일러실 밑에서 용암이 흘러도 집은 똑같다. 복도에는 먼지가 쌓이고, 창틀은 비가 올 때마다 회색으로 흘러넘친다. 염병할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36) 지옥의 세입자들이 남긴 흔적은 길어야 하룻밤 정도면 사라진다. 하지만 내 기분에는 흔적이 남는다.
(44) 게으름 피운 자, 욕설을 한 자,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은 자, 거짓말을 한 자 등등 그 모두에게 맞춤형 지옥이 준비되어 있다면, 대체 이승의 사람 중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이 지옥을 피할 수 있을까.
(172) 익숙한 어둠이다. 다만 불안은 어둠으로부터 오지 않는다. 할머니는 나를 이 집에 들여 아낌없이 먹였고, 그런 이유로 나는 '우리'집을 쓸고 닦는다. 그리고 마침내 이 집을 '우리 집'처럼 여기게 된 악마는, 대체 무엇을 받아먹으며 홀린 것일까. 대추를 받아먹은 건 아귀였잖아. 질문을 바꿔보자면, 악마는 대체 무엇에 굶주려 있을까.
(194-195) 인간 전부를 사랑한다는 천사 같은 답변을 해서 내가 어디 물러날 수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게 만든다. (중략) 미숫가루를 받아먹는 게 아니었어. 인사하는 게 아니었어. 그의 얼굴을 보고 웃는게 아니었어. 너무 오래 방치했다. '내가 있으면 당신이 행복하잖아요' 같은 말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와버렸다고. '저게'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195) "당신으로부터는 사랑도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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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청소, 관리 등 집에 관해서 돈 관리 빼고는 모두 서주가 도맡아 하고 있다. 허나 집주인 할머니와 친.손.녀 같은 서주에서 알 수 있듯 서주는 친손녀 같은 존재일 뿐 친손녀는 아니다.
서주 나이 10살 무렵 오갈 곳 없는 서주를 할머니가 집으로 데려와 먹이고 입히고 키워주셨다고 한다. 서주는 집안일을 함으로써 할머니의 보살핌에 보답을 했고, 성인이 된 후로는 스스로 학비를 벌고 모아 대학교에 갔지만 지금은 휴학 중이다.
요즘 들어 오락가락하시는 할머니. 딱 보면 친손녀 같고, 내내 보살펴온 사람이 서주라 해도 남남이기에 중요한 순간에 서주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서주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 외로움을 가능할 수 없지만 곳곳에서 외로움이 느껴져 안타까울 뿐이다.
할머니와 살지만 마음 기댈 곳 없는 혼자였기에 타인의 관심 어린 애정(사랑)을 외면하는 서주다. 아르바이트하는 가게에서 친하게 지내는 승빈의 관심을 애써 부정하고 외면한다. 악마의 관심에 소름 끼쳐 하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알기에 서주는 자신만의 선택을 하는데 충분히 이해되고 납득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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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50: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제1회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과 판타지 요소까지 버무러진 소설. 2권이 나오길 기다려 본다.. 악마와 서주의 달달 로맨스로 말이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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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책. 잘 읽었습니다.
고마워요. @samnparkers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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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