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여름 한정 특별판)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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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충전하고 싶을 때는 역시 시집 한 권 읽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덥고 습한 여름 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옆에 두고, 에어컨 시원하고 틀어 놓고, 창가에 기대 앉아 멀리 창밖 풍경을 그림 삼아 시집 한 권 읽는 것. 일상에서 챙길 수 있는 나의 소소한 행복을 느낀 시간이 되었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는 나태주 시인의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으로, 1부에는 신작 시 100, 2부에는 독자들이 사랑하는 애송시 49, 마지막 3부에는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 6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겨울에 이미 출간된 시집이지만, 여름을 맞이하여 시원한 옷으로 갈아입고 새롭게 출간되었는데, 표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러스트 작가 오아물 루의 그림이다. 표지도 감성적이고, 안에 수록된 시들은 더더욱 좋은 이번 시집은 완전 대만족이었다. 시집을 선물하게 된다면 나는 이 책을 고를 것 같다.

 

 

 


 

하늘이 좋다

바람이 좋다

이 좋은 바람

이 좋은 하늘

너에게 보낸다 


(p. 23 『너에게 보낸다』 중에서)



가끔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기분 좋은 바람, 맑고 깨끗한 하늘을 만날때면, 사랑하는 이에게도 이것을 보여주고 싶고, 이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시는 그런 마음을 그린 것 같다. 좋은 것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좋은 것을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은 마음 말이다.

 





 

저기 꽃이 피어 있다

얼른 보러 가야지

 

저기 아이가 오고 있다

얼른 만나러 가야지

 

예쁘다

그냥 예쁘다 


(p. 27 『골목길1』 중에서)


꽃을 대하듯 아이를 대하는 그 마음. 그저 꽃같이 예뻐서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것이었나보다. 가끔 아이와 외출할때면, 어르신들 중에서 아이가 예쁘다며 말을 거시고 웃어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마음이 아니었나 싶다. 그냥 예쁜 마음. 활짝 피어 있는 꽃을 보듯이 말이다.

 

 



비록 그것이 잠시

아주 짧은 날이란들 어떠랴

사랑으로 후회 없고

사랑으로 잦아진다면

 

너희 둘이서

산이 된들 어쩔 것이며

바다가 되어 노을 속으로

저물어 버린단들

어쩔 것이냐 


(p. 58 『사랑이거든 가거라』 중에서)


사랑으로 아파하는 젊은이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시이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이 가는대로,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 사랑인 것 같다. 이것 저것 따지고 생각해봐도, 마음은 처음부터 답을 알고 있다.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면, 그 길을 따라가서 무엇이 되었든 온전히 그 사랑을 쏟아내는 것이, 그 길을 가지 않은 채 후회하고 앉아 있는 것 보다 더 낫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에.

 

 

 


서점에서(p.113)란 시를 읽으니 나무를 좋아하는 내가, 숲을 좋아하는 내가 서점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나 보다. 서점의 책들은 모두 숲에서 온 것들이니. 서점을 서성이는 것은 숲 속을 걷다 온 것과 같았구나. 그래서 나무 냄새를 좋아하는 나는 책 냄새도 좋아하나 보다.

 

 



 

얼마나 네가 예뻤는지

얼마나 네가 사랑스러웠는지

너는 차마 몰랐을 거다

 

하늘이 내려다보았겠지

나무들이 훔쳐보고

바람도 곁눈질로 보았겠지

 

너는 그냥 그대로 가을꽃

맑은 바람에 피어 있는

가을꽃 한 송이였단다.


(p. 73 『어제의 너)


아이는 나중에 기억할까? 엄마가 얼마나 너를 예뻐했었는지. 너 그 자체로 니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아마 모를거야. 나도 몰랐으니까. 내가 그렇게 사랑받았다는 것을. 내가 누군가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뭇잎을 밟으면

바스락 소리가 나오

 

그대 내 마음을 밟아도

바스락 소리가 날는지 ······.


(p. 135 『바람이 부오』 중에서 )


오랜 시간이 지나고 계절도 바뀌어 푸르던 나뭇잎은 갈색 빛으로 변해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밟으면 바스라지는 소리와 함께 부셔져 버렸다. 오랜 세월이 흘러 빛바랜 내 마음도 밟으면 바스락하고 조각조각 흩어질 것이다. 한때는 초록빛 싱그러운 향이 났던 내 마음의 나뭇잎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p. 156 『풀꽃 1


이 짧은 문구로 어찌 사람마음을 이리 흔들어 놓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 시를 알게 된 후로 나는 나태주 시인의 팬이 되었다. 이 말은 그 때의 내가 듣고싶은 말이었나보다.

짧은 문장으로 건네는 위로와 솔직한 마음. 그것이 나태주 시의 매력이다.

 

 



『너를 두고』(p. 165)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하루 종일 잠을 자던 너를 보며 마음속에서 솟아나던 사랑을 말로 표현했다면 이 시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고 있으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너그러워지고 따뜻해진다. 이런 맛에 시를 읽는 건가?

 

 



『행복』 (p. 170)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사소하고,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다. 행복은 그런 것 안에 있다. 언제나 내 옆에서

 

 



 

『그런 사람으로』 (p. 189)

사랑이 주는 힘이 이런 것 아닐까 생각했다. 나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하고, 그로 인해 세상이 이전보다 아름답게 보이는 그런 것.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삶에 무뎌졌던 걸까. 담백하다 못해 팩팩해진 내 마음이 시집으로 다시 몰랑해지고 촉촉해졌다. , 내가 잊고 있었던게 이것이었구나. 잃어버린 물건을 잃어버린지도 모르고 있었다가 이제 막 생각나서 다시 찾게된 기분이다. 시집을 좀 더 자주 찾아 읽어야겠다.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p. 218  『시』 )


시는 어디에나 있다. 좀 더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좀더 깊게 느낀다면 보일 것이다.

오늘 내가 지었던 미소가, 아이가 접어 만든 종이비행기가, 오래 전 즐겨 듣던 노래가, 언제나 제자리에서 출렁이는 바다가 모두 시 였다는 걸.

 

 




하지만 나는 소낙비를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날씨 탓만 하며 날씨한테 속았노라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좋았노라 그마저도 아름다운 하루였노라

말하고 싶어요

소낙비와 함께 옷과 신발에 묻어온

숲속의 바람과 새소리

 

그것도 소중한 나의 하루

나의 인생이었으니까요.


(p. 223~224  『인생』 중에서)


나도 이런 삶을 살고 싶다. 소나기가 내려 몸이 젖어도, 그 속에서 느꼈던 숲속 바람과 새소리를 즐길 수 있는 태도를 갖고 싶다. 내게 주어진 반짝이는 것들을 하나하나 알아봐주고 놓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장마철, 창가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 책을 펼치고 시집 속 시들 속을 산책하며 돌아다녔더니, 꿉꿉하던 기분도 날아가고 빗소기도 한층 더 기분좋게 들리는 듯 했다. 내 마음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르게 다가온다. 마음이 몽글해지는 시들을 읽으니 내가 바라보는 세상도 달라진다. 시인의 따뜻한 시들이 내 일상을 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제목부터 너무나 멋진 나태주 시인의 시집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는 이번 여름 메마른 감성을 다시 충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나의 마음에 휴가를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변에 선물하기 좋은 시집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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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의 힘 - 토론을 위한 논제 만들기
김민영 외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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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책 소개글에서 보았던 문구의 사례들인 책을 읽었지만 머릿속에 남는 게 없다”, “책모임을 하고 싶지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이와 읽은 책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쉽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책이다.




이 책에는 질문하는 힘이 부족한 사람을 위한 단계별 · 상황별 지도법이 담겨 있다. 독서 모임을 잘 하고 싶다면, 독서 모임을 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고 그럴듯한 질문을 하고 싶다면, 질문하는 독서 지도법에 관심이 많다면 맞춤형으로 읽을 수 있다. (p. 7)




나는 이 책을 통해 좀 더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는 힘을 키우고, 아이와 제대로 된 책읽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며 각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질문하는 독서를 위한 마음가짐)에서는 질문의 중요성을 짚어보는 장으로, 독서의 마음가짐과 작은 습관, 생각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내용이다.


2(홀로 책 읽는 이를 위한 질문 독서)는 이제 막 독서에 입문했거나 책을 읽고도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부분이다. ‘책을 잘 읽고 싶다는 고민을 가진 이들이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소개한다.


3(독서 모임을 위한 논제 독서)에서는 논제 발제 글쓰기 방법과 분야별 도서에 대한 논제 발제,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논제 글쓰기, 논제 발제시 흔히 하는 질문들, 그리고 독서 토론 진행법에 대해서 차례로 알려준다.


4(독서 교육을 위한 논제 독서)에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독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 만들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거나 메모하는 등의 행위가 책 읽는 흐름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밑줄과 메모, 질문을 함으로써 책을 더 몰입해서 읽게 되고 깊이 있는 이해도 가능해졌다.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고, 책의 내용에 대해 어떠한 질문이 생긴다는 것은 마치 저자와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냥 눈으로만 읽었을 때보다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여백에 기록하는 것은 밑줄 긋기보다 더 적극적인 표시다. 밑줄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메모는 잠시 멈춰야 한다. 앞에서 말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다. ‘멈춤은 책과 나 사이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정면으로 충돌해서 스파크가 일어나는 자극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p. 58~59)





2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책의 내용을 내 삶에 대입해보라는 조언이었다.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하거나 다른 점, 또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면 질문 형식으로 짧게 메모하라는 부분이었는데 (p. 64), 나의 책 읽기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또 이것이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나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책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생각과 프레임으로 나와 내 주변을 바라보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독서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미 나만의 방식에 길들여져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권하는 효율적 독서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어도 좋을 것이다.






책에 던지는 질문은 쌍방향의 대화, 생각을 넓히는 마중물이다. 독서가의 종착지는 자기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써보는 것이다. 확신이 없어도 써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흩어진 생각들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구체화되기도 하니 처음부터 임장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글을 쓴 후 생각이 명징해지면 주체적으로 사고한 것에 기쁨을 느낄 수 있고, 정리가 덜 되었어도 같은 주제로 나중에 글을 쓸 때 좋은 토대가 될 것이다. (p. 97)




질문을 던지는 것은 저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읽은 책을 나에게 흡수시켜 나만의 언어와 생각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일인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생각을 하는 것과 그것을 글로 써내는 일은 완전히 다르다. 정말 말 그대로 여기저기 흩어져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던 말들을 뭉쳐서 확실하고 명확한 나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책을 그저 눈으로만 읽고 좋아하는 구절이나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기록만 해 두다가, 나의 말로 옮긴 서평을 쓰기 시작하고 블로그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책 속의 내용들이 와 만나 다시 쓰여지고, 때로는 새로운 생각도 떠오르게 되는 갚진 경험을 하게 되었다.


서평을 쓰면서부터 훨씬 더 깊이 있는 책읽기가 가능 해졌다. 어떨 때는 책을 읽는 동안 몰랐었지만, 서평을 쓰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었나?’ 싶을 때도 있고, 머릿속에서 질서가 없는 채로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차례대로 줄을 서며 정리가 되는 것 같을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나는 아직 홀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 그런지 2장의 내용에서 가장 할말도 많고 생각이 많았다. 3장 독서토론을 위한 논제에 대한 부분에서는 사실 이런 식의 글쓰기(논제 발제를 위한 글쓰기)가 필요한지도 몰랐었는데, 독서토론이 어떤 것인지 미리 맛을 보았달까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4장의 경우 아이가 좀 더 컸을 때부터(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의 이야기인지라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적용해보기는 힘들어서 이 역시 나중에 이런 방법들을 이용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이 책을 읽을수록 독서토론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통해 아이의 창의력을 기르고, 아이의 감정의 상태를 들여다보며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질문하는 독서의 힘>은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책을 좀 더 깊이 있고 의미 있게 읽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사람들, 독서토론에서 논제 발제에 관련한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 아이들의 독서교육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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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에곤 쉴레 아트 포스터 시리즈
에곤 실레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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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전시는 에곤 쉴레로~

그림을 몇점 붙였을 뿐인데뭔가 카페 분위기가 나는 것이... 커피향이 괜히  좋게 느껴지는 것이... 왜 일까





에곤 쉴레의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었는데이번에 포스터북으로 접하게 되면서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간결한듯 강렬한 느낌과 에곤 쉴레 특유의 고독함과 외로운 느낌이 너무나 멋있고 지금도 여전히 갬성 넘친다








그의 그림들  백미는 역시 자화상인것 같다누구보다도  자신을 그린 그림이 가장 분위기 있고 멋있다사실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은 조금  복잡한데말로 어찌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번 이미소 작가님의 포스터북에서 보았던 더포스터북의 인쇄기술의 발전을 이번에도 역시나 확인할  있었다분명히 입체적으로 보이는데 만져보면 그냥 종이일 뿐인 것이 ... 신기하다






요즘  포스터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답답해지고 좁아진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우리집 벽면을  순간에 유럽의 어느 미술관처럼 바꿔놓는 마법을 부려주는  포스터북 덕분에 지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특별한 순간을 즐길수 있었다감사합니다





에곤 쉴레의 그림들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감각적이고 느낌있게 다가오는  같다 한켠의 갬성지수를 올리고 싶다면 <  포스터  by 에곤 쉴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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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 아트 포스터 시리즈
구스타프 클림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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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포스터북에서 나의 최애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이 출간되었다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받는 순간까지 얼마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지 모른다



클림트의 작품을 좋아해서 관련된 책이나 화집을 사보았지만 책을 펼칠 때만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아끼는 책을 찢을수도 없고 ㅠㅠ그래서  액자로 살까 하다가 괜찮은 색감과 사이즈로 고르니 가격이  나가서 부담스러워 포기한 적도 있었다그런데 포스터북으로 소장하면 원하는 곳에 그림을 붙이기도 쉽고 기분에 따라 바꿀수도 있어 너무나 좋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명화 10장을 나의 기분에 따라 쉽고 간편하게 바꿔 붙일수 있다니더포스터북은 가성비 면에서는 최고라고   있다







또한  포스터북은 일반 화집에 비해서 크게 감상할  있어서 (A3사이즈좋다이번 더포스터북 명화 시리즈는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네임 벨류가 상당한 화가라서 당연한건가...) 이번에도 역시 인쇄된 포스터의 질이나 색감도 좋은편이다



클림트의 작품 중 관능적이고 화려한 분위기의 그림과 그만의 개성을 살린 전원 풍경을 그린 그림들을 적절히 섞어 출간되어 그 점도 만족스럽다나는 키스같은 화려한 작품도 좋긴 하지만 그보다는  클림트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풍경그림을  좋아한다풍경그림에서 보이는 그만의 색감과 질감이 너무나 멋지다나는 특히 꽃이 있는 정원의 그림들을 가장 좋아한다







더포스터북 시리즈로 요즘 우리집의 집콕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그림 곁에서 낮에는 커피밤에는 맥주와 함께할  있는 전시회는 어디에도 없다이것이 바로 집콕 전시회의 또다른 장점이 아닌가 싶다ㅎㅎ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예전만큼 바깥활동을 즐길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을 포스터북이 적잖이 달래 주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








코로나 시대에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사람, 내 방의 분위기에 변화를 주고 싶은 사람, 그림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구스타프 클림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포스터 북 by 구스타프 클림트>를 추천한다.




더포스터북 앞으로도 시리즈가 쭉쭉 나오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흐나 고갱세잔의 작품도 언젠가는 포스터북으로 만나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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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기억 1~2 - 전2권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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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이라고 믿는 게 당신의 전부가 아닙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당신이 진정 누구인지 기억할 수 있나요?” (1p. 13)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기억]은 첫 문장부터 의미심장하다. 소설을 시작하자마자 전생체험을 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너무 궁금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 때문에 소설속으로 확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억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 현재에도, 앞으로도.” (1p. 60)


르네는 전생체험을 한 뒤로 갑자기 말려든 살인사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 사건이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도록 사체를 유기하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그렇게 행동한다고 한들 있었던 일이 없었던 것이 될 수는 없다


르네는 나중에 자신의 첫번째 삶이었던 게브를 만나고 나서는 아틀란티스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그들의 삶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들이 섬에서 살아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라고 알려준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들은 물거품이 된다. ‘의지와 무관하게라는 마술 이름처럼. 아틀란티스는 더 이상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곳이지만, 그렇다고 없었던 일은 아니다. 르네의 살인사건처럼 말이다. 그러나 결국 르네의 살인사건은 드러나고 르네는 용의자가 된다. 아틀란티스도 언젠가는 이렇게 드러나게 되는 진실인 것일까?


우리는 이미 정해진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의지와 노력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걸까? 그런 헛된 노력들조차 정해진 삶 속의 일부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은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르네는 그동안 이런 사회가 존재할지 모른다는 직감에 가까운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의 눈앞에 지금 보이는 것은 하나의 발견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신 깊숙이 묻혀 있다 떠오른 일종의 기억이다. 전생들이 쌓이며 지워져 버렸던 기억. 1백 번이 넘는 전생들은 인간의 절망과 두려움 속에서, 국가와 종교라는 미명하에 만들어지는 거짓말들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그에게 심어 주었다. (1p. 249)

 

게브가 살고 있는 곳이 우리의 마음 속 이상향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느끼는 것은 우리가 그런 삶을 이미 살아보았고, 그 경험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집단 무의식이라는 것이 사실은 개개인의 수많은 전생의 기억들이 각자의 무의식 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은 아닐까.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상상이 진짜일지도 모르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나는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소설이 너무 좋다.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는 나만의 공상이 그의 소설을 읽으면 공감 받는 기분이 든다.

 

작가는 단순히 역사책에서 건조한 문장들로 만났던 사건들을 개인의 경험에서 보게 될 수 있는 재밌는 상상을 한 것 같다. 역사 교사였기 때문에 사실로서의 역사에 지식을 갖고, 내 전생의 기억으로 개인적인 경험을 하며 느끼는 개인적인 역사들을 체험한다. 아무 잘못도 없던 사람들이 느껴야 했던 고통과 슬픔들 말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건조하게 배웠던 역사들과 뉴스에서 매일같이 흘러 나오는 사건들도 다 누군가의 기쁘고 슬픈, 살아있는 삶이었구나 싶다. 육하원칙에 맞게 쓰여진 기사들은 듣는 사람의 감정도 건조하게 만들지만, 개인의 스토리가 드러나는 순간 그 사건에 공감이 되고 그때부터 같은 사건은 다르게 들리기 시작한다. 르네의 역사교사로서 갖고 있던 지식들은 그의 전생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있는 생생한 삶이 된다.

 


태어나기 전에 우리 모두는 전생을 살았던 전임자로부터 일종의 유산을 물려받았어요. 어떤 재능을 갖고 싶은지, 누구를 만나고 싶은지에 대한 그들의 소망이 바로 그거죠. 그래서 삶을 거듭하는 동안 우리는 서로 돕는 하나의 가족이 돼요. <영혼의 가족>인 거죠. 이 영혼의 가족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서로의 재능을 발견하게 도와주고, 응원해 줘요. 그리고 각자의 삶의 마지막에 가서는 이런 질문에 맞닥뜨리게 돼요. <너는 너의 재능을 어떻게 썼느냐?>” (2p. 338)

 

이 소설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 너는 너의 재능을 어떻게 썼느냐?” 이미 주어진 것은 지금의 의 의지는 아니었지만, 주어진 것으로 어떤 삶을 살아낼지는 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것이 의지와 무관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지한 자들의 행복이었지. 물론 욕망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건 만족감을 주지만 그건 정신적 마비를 부르기도 하네. 자넨 소심하고 늘 불안과 두려움에 떨지만, 그래서 매사를 궁금해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거야. 그게 바로 자네 진화의 원동력이 되는 거고. 위험을 마다 하지 않고 훌륭한 선택을 한 자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 “(2p. 344)


나의 일상이 흔들리고 위태로운 순간이 되어야 인간은 질문을 던진다.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 긍정적인 것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내 주변과 나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어 주니까. 질문을 던지면 언젠가는 답을 찾게 된다. 그것으로 인간은 조금씩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이 소설은 전혀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긴장감 있게 스토리를 끌고 간다.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다. 재밌는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머릿속에서 이미지가 너무 잘 그려져서

 

지난 삶의 죄를 씻는 의미에서 현생의 고난들이 주어진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나의 바람대로 다음생이 결정된다는 말은 매우 긍정적으로 들린다. 결국 내 영혼은 다양한 삶의 경험들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것일까.

 


약간의 신비를 남겨 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공연에서 본 마술의 비밀을 알게 되는 순간 싱거워지잖아요. 얼마나 단순한 원리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 실망하게 되죠. 게브를 생각해 봐요. 당신이 그에게 벌어진 일을 모두 말해 줬다면 게브는 어땠을까요? 당신은요?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당신 인생의 뒷 이야기를 확인하고 나면, 당신은 어떨까요?”


나는 모든 것이 미리 쓰여 있다고 믿지 않아요. 자유 의지의 힘을 믿죠. 아직 113번 문 뒤에는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어쩌면 이 순간에도 게브에게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남아 있을지도 몰라요. 그걸 누가 알겠어요?” (2p. 389)

 

결국 아틀란티스인의 미래는 바뀌지 않는 걸까. 우리는 정해진 미래를 사는 것인가


전생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나는 어떤 재능과 환경을 원해서 태어난 걸까. 나의 이전 삶에서 내가 가장 원했던 삶은 어떤 것일까. 나는 지금 어떤 삶을 동경하는가. 그것이 내 다음생의 모습이 될까? 질문을 많이 남긴 책이었다.


우리는 정해진 이야기속의 삶을 살 뿐인가? 내가 원해서 시작한 삶이지만 그 끝은 어떨지, 어떤 좋은점과 나쁜점이 있을지, 어떤 후회가 남는 삶일지는 모른다. 그저 주어진 재능과 환경 속에서 최선의 나가 되어야 하는 걸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 1, 2>는 너무나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긴 길이에도 불구하고 금새 읽게 되었다. 그러나 읽은 시간에 비해 소설에 대한 여운은 길었다. 이 소설을 읽은 후로 나는 역사적 사건이나 뉴스들이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고, 내가 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금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을 읽는 기쁨이란 이런 것 같다. 읽는 순간 재미를 주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읽기 전의 나와 읽고 난 후의 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특히나 즐겁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조금 더 넓어지고, 마음의 공간과 생각의 공간도 점점 넓어지는 변화되어가는 내 모습 말이다. 이 책은 읽는 재미 뿐만 아니라 생각거리도 계속 던져주니 책을 읽는 동안과 그 후에도 기쁨을 마구마구 느낄 수 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이라면 이 책을 당장 읽어 보길 권한다. 그 외에도 전생이라는 소재에 관심과 흥미가 있는 사람,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을 찾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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