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 일에 관한 열 가지 생각
강주은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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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저자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소통법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침 딱 나의 바람대로 강주은식 소통법에 관한 책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다. 나는 소통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저자만의 말하기 비법을 배워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랑하고 싶은 그 책이 <소통의 기술: 가정>편이라면, 이번 책은 <소통의 기술: >편이 될 거예요. 소통의 기술은 집안에서든 일터에서든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소통의 원칙은 너무 당연한 것들이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봐야 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 하는, 그런 것들을 모르는 이가 어디 있을까요? 다만 상황에 맞춰서 이걸 어떻게 적용하고 얼마큼 행해 나가느냐가 늘 문제죠. (중략) 이 인터뷰를 통해서 일터에서 소통의 기술이 필요한 독자에게 장신의 다양한 일화와 경험과 통찰을 조금씩 나누고, 작은 영감이라도 줄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p. 30~31)



저자의 지난번 책은 가정에서의 소통법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신간은 직장에서의 소통법에 관한 내용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저자를 영화배우 최민수의 아내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는 2003년부터 서울 외국인 학교에서 대외 협력 이사를 시작으로 코리아 외국인 학교 재단 사무총장과 미국 상공회의소 이사를 거쳐 아리랑 tv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홈쇼핑 <굿 라이프>의 메인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여러 직장을 거치면서 배워 나간 소통의 기술은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페이지를 넘겨 나갔다.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 있었다. 그래서 저자와의 티타임 대화에 나도 함께 끼여 앉아 듣고 있는 듯이 편안하게 읽어나갔다.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본다.




1.


사회는 정말 <과일 샐러드>거든요. 사과도 있고, 체리, 바나나, 오렌지 등등 참 다양해요. 그 과일마다 자라온 온도와 습도, 고도 등 즉, 문화도 각각 다르죠. 한 과일이 하나의 문화라고 한다면, 과일 샐러드에는 나의 문화도 하나 들어가요. 만일 내가 사과라면 그 옆에 있는 오렌지와 소통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바나나와 소통하는 법도 알아야 해요. 바나나의 껍질은 손을 사용해 위에서 아래로 벗겨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겠죠. 사과는 칼을 사용해야겠고요. 껍질을 벗기는 법부터 이렇게 다 달라요. 사람 사이의 소통도 그런 것 같아요.” (p. 32)


저자가 사회를 과일 샐러드에 비유한 표현이 인상 깊었다. ‘나는 지금 과일 샐러드 안으로 들어간다’(p.34)는 생각으로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과일 샐러드속 과일이 되는 나를 떠올리며 그들과 나의 다름을 받아들여야겠다.






2.


예를 들면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응원이든 칭찬이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아무도 내가 원하는 말을 해주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한 일이 좋지 않았다는 뉘앙스가 느껴져요. 그럴 때는 나에게 물어봐요. 내가 먼저 최선을 다했는지. 그러고 또 물어요. 내가 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것인지.” (p. 94)






3.


상대에게 느낀 좋은 점을 나 혼자만 알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그 사람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데요. 제가 하는 연습 중 하나가, 아무리 당연한 것이라고 그냥 지나치치 않는 것이에요. 나부터 그 당연함을 짚어요.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거 너무 괜찮았어!> 하고 직접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놀라면서 기뻐해요. 그 사람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어요. 또 그리고 관계가 새로워질 수 있고요. 그걸 왜 놓쳐요?” (p. 106~107)


이 팁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큰 비결 중 하나라고 느꼈다. 그 사람을 기뻐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왜 놓쳐야 하냐는 말을 들으며 저자는 참 다정하고 세심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다른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소통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나는 그런 관계를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었는지이 부분을 읽으며 그것에 대해 되묻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의 튼튼한 멘탈을 받쳐주고 있던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겉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내면은 단단해 보였던 저자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들어 있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조금 해소할 수 있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 그것이 그녀가 가진 가장 큰 비결이었다.



강주은이란 사람에 대해 궁금했다면, 그녀만의 소통 법과 그녀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이 책 <강주은이 소통하는 법>을 읽어 보길 권한다. 소통이 필요한 자리에서 커리어를 쌓아 온 저자의 경험담과 그 속에서 배워 나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직장 내의 관계를 넘어 소통이 필요한 관계 어디에서든 쓰임새 있는 것들이었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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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검색 도감 자연 검색 도감
노세윤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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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시작된 남편의 낚시로 인해 우리 가족은 물고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뭉뚱그려물고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관심을 가지고 보니 물고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가 있었다. 비슷하게만 보였던 물고기들도 자세히 보니 조금씩 다르고 각각의 개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물고기들의 종류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고, 마침 진선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된 <물고기 검색 도감>의 신간 소식을 듣고는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담수역과 기수역에 서식하는 물고기 155에 대해 8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하천의 상류, 중상류, 중류, 중하류, 하류, 강하구 및 기수역, 소하천이나 농수로 및 연못,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천과 바다를 오가는 물고기로 구분되어 실려 있다. (이 분류가 불편하다면 맨 뒤편에찾아보기에서 물고기의 이름을 ㄱㄴㄷ순으로 정리해 두었으니 그것을 이용해 찾아보아도 좋다.) 각각의 어류마다 우리말 어종명과 관련 해설, 그리고 사진들이 실려 있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보고는 물고기 사진이 많은 것에 매우 만족했었다. (그림보다는 실사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임) 저자가 직접 수중촬영한 사진들이라고 하는데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다. 각 어류들은 어디에 분포해 있는지 첨부된 지도를 통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었다. 설명을 글로만 읽을 때보다, 이미지로 보니 기억에도 더 잘 남고 이해도 더 빨리 되었다. 또한 이 책은 일반 책에 비해 꽤나 작은 크기여서(118mm X 157mm) 가방에 넣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기에 좋도록 디자인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강물 속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물고기에 대한 지식도 차곡차곡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책을 읽고 있는 내 마음도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어 좋았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의 종류와 모습, 그리고 간략한 특징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 <물고기 검색 도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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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칭찬 - 아이의 인생을 좌우하는 칭찬의 기술
정윤경.김윤정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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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저는 칭찬의 역효과를 주장하기보다는 왜 그런 역효과들이 나타났는지를 설명하면서 부모님들과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또 하루하루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이 칭찬을 통해 아름답게 성숙해 나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칭찬을 하는 어른들의 마음가짐, 실제로 유용한 칭찬의 말, 아동 발달 단계와 아이의 성향에 따라 고려해야 할 칭찬의 기법도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선물하고 싶어 하는 많은 부모가 현명한 칭찬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 7)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올바른 칭찬법으로 칭찬하지 않을 경우에는 역효과를 가져온다고 들었었다. 그러나착하다’, ‘똑똑하다’ ‘잘했어같은 말들 말고 진짜 제대로 된 칭찬이 어떤 것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 건지 막막하게 느껴지기만 했다. 그런 중에 만나게 된 <진짜 칭찬>이란 책은 그 제목부터가 내 고민에 대한 답처럼 여겨졌다. EBS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육아 멘토로 출현했다는 저자가 말하는진짜 칭찬의 기술을 배워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전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보고자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6부분으로 나누어진짜 칭찬에 대해 알려준다. 먼저 1장에서는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2장과 3장에서는 각각독이 되는 칭찬약이 되는 칭찬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으로 넘어가면 진짜 칭찬을 하기위한칭찬의 기술에 대해 알려주고, 5장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연령에 맞는 칭찬법을 알려준다. 여기서는 영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해준다. 마지막 6장에서는 부모들이 한번쯤 고민했을 법한칭찬 고민들을 소개하고 저자의 솔루션을 제시한다.





♣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아이에 대한 칭찬은 아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란 자신의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일컫는다. 아이가 학습할 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노력이다.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를 노력에서 찾는다면 아이는 비로소 자신의 힘으로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p. 61~62)


흔히들똑똑하다’, ‘머리가 좋다는 말을 아이에게 칭찬으로 하는데, 이런 말은 노력이 아닌 타고난 능력에 대한 칭찬으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칭찬이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이뤄낸 결과에 큰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2.


저자는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며, 아이의 내적 동기를 유발하여 행동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적 동기란 자신의 성취감이나 보람, 즐거움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고, 외적 동기란 보상을 받거나 처벌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동기’(p.71)를 말한다. 다들 유치원에서 한 번씩 받아봤던 칭찬 스티커나 높은 시험 성적에 대한 대가로 원하는 선물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것들이 바로 외적 동기를 유발하는 것들이라고 말하며, 보상이라는 외적 동기를 통해 아이들을 조정하려는 시도는 보상이 사라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로 만든다는 사실’(p.76)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3.


저자는 칭찬에도진실한 마음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적절한 말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면 안아주거나 토닥여주는 것처럼 스킨십을 통해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진짜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 주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4.


칭찬을 하더라도 칭찬에 군더더기가 붙어서 전달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더 불쾌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시험 성적이 오른 것을 칭찬하면서진작 이렇게 잘 하지 그랬니.’같은 말을 붙이면 칭찬을 오염시키게 된다. 또한 칭찬을 하면서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고 한다. 성적이 올라서 아빠가 기뻐하시겠구나”, “네가 그렇게 해서 엄마는 너무 행복해”(p. 133)같은 말들이 그 예이다. 나도 과거에 저런 비슷한 말들을 했던 적이 있어서 뜨끔해하며 읽어나갔다.





5.


아이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강점을 찾아 칭찬할 수도 있다. 가령 행동이 느리고 답답하거나 겁이 많은 아이는 바꾸어 생각하면 인내심이 크고 매사에 신중한 것이 강점이 될 수 있다. 까다로운 아이에게는 예민하고 변별력이 있어 개성 있는 아이라는 강점을 꺼낼 수 있다. 이렇게 단점에서 강점을 찾아내면 이 세상에 칭찬을 받지 못할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고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내 아이의 단점이 강점으로 보일 수 있다.” (p. 148~149)



♣ 




이 책을 통해 바른 칭찬법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뜻으로 건넸던 말이 아이에게는 다른 메시지로 와닿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그 부분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아이가 성장해감에 따라 조금씩 달라져야 하는 칭찬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는 부분도 유익했다.


그동안 아이에게 건넸던 칭찬들이진짜 칭찬이었는지 점검해보고 싶다면, ‘진짜 칭찬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그 기술을 알고 싶다면, 올바른 칭찬법으로 아이와 더 나은 관계를 쌓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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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힘 - 내 아이의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EBS 놀이의 힘 제작진 지음 / 성안당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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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놀이의 힘>을 통해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주 명확하다. 첫째,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자는 것. 둘째, 놀이에는 그 어떤 목적도 없어야 한다는 것. 셋째, 학습을 놀이로 위장하지 말자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이 세가지 원칙만 기억해도 당신의 아이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고, 알찬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력, 협업력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말이다.” (p. 13)





<평균의 종말>을 비롯한 책들과 인공지능과 관련된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아이의 교육 방향이 걱정되었다. 이제는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대를 진학하는 것이 이전처럼 성공이 보장된 길도 아니고, 또 사회적인 성공만이 중요한 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이전의 방식을 강요하고 있어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다. 그러다 우연히 <놀이의 힘>이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 소개 글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이스라엘 등의 교육 선진국들의 교육 방식을 취재하며, 그들이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했다. 제목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놀이가 교육 선진국들의 키포인트 같은데... 나는 그들이 가진 비결을 알고 싶었고, 내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 





세계적으로 조기교육의 열풍이 불어닥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과학 기술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비교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일곱살짜리 내 아이와 동갑내기인 미국 아이, 영국 아이, 일본 아이가 무엇을 보고, 듣고, 먹고, 입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부모를 조급하게 만든다.” (p. 69)


책에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자녀의 조기교육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앞서가는 아이들이 무얼 하고 듣고 배우는지 보면서, 우리 아이도 저것만 하면 저만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진다. 부모의 그런 욕심이 아이들을 숨막히는 사교육 세계로 내몰게 만든다.






책 속에서 소개된 핀란드 헬싱키의 헤이스쿨유치원의 미술수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보통 미술 수업을 하게 되면 공통의 주제가 주어지거나 교사의 가이드에 따라 아이들이 무언가를 완성해 나가게 된다. 그런데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낙엽과 도화지, 그리고 물감만 제공하고는 그다음부터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는 것이었다. 말은수업이지만 그것은 사실상 놀이였다.


우리나라에서도놀이의 중요성을 서서히 깨달아 그와 관련된 클래스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놀이라고 부르는 활동에도 교육의 목적이 들어간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핀란드 유치원의 수업은 어떤 목적이 없이 아이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놀이여서 놀라웠다. 생각해 보면 놀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즐기는 것인데, 우리는 놀이 또한 주입식으로 시키고 있는 것이란 것을 느꼈다.







독일인들은 놀이터에 무엇이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놀이터의 핵심은 아이들이 즐거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놀이터는 아이들의 창의성이 싹트고 사회성이 자라나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터득하기에 독일인들은 그저 아이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p. 149)


놀이에는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아이가 자유롭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많은 부모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는 아이를 키우기 위한 양육과 교육 방식을 고민한다. 그러나 여전히 1차원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고민의 방향이 문제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려면 어떤 학원에 보내야 하는가?’ 우리는 여전히 가르치는 교육을 기준으로 고민한다. 이 고민에 놀이라는 항목은 없다.” (p. 221~222)







♣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어른의 개입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동안 안전을 이유로 아이의 행동에 많은 제약을 해왔는데, 나의 그런 행동이 아이의 도전정신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놀이가 가진 힘에 대해, 우리 아이의놀이활동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기회를 얻었다. 나에게 필요한 태도는 최대한 자유롭게 아이를 놀게 해 주는 것이었다.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이어지는 다른 책도 있는 것 같던데, 추가로 더 읽어보아야겠다.




제목 그대로 놀이가 가진 힘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놀이의 힘>을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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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의 특별한 하루
세바스티앙 무랭 지음, 박정연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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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전 작 <완두>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 책도 기대되는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주인공 루이는 엄마 아빠 없이 엑토르 아저씨와 넓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모님은 일 때문에 루이 곁을 떠나 파푸아뉴기니에 계시지만, 루이는 루이대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느라 심심할 틈이 없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서 부모님을 생각하다 잠이 드는 루이는 조금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루이는 마음이 지치게 된다. 느릿느릿 시무룩한 루이를 보며 엑토르 아저씨는 가던 방향을 바꿔 커다란 공원 쪽으로 차를 몰았다.



“루이, 오늘은 숲속 학교야!”



매일 똑같은 일과를 보내다 맞이한 뜻밖의 일탈. 루이와 엑토르 아저씨는 도심 속 정글 속에서 기분 좋은 흙냄새, 촉촉한 공기와 함께 즐거운 모험의 시간을 보낸다. 꼭 학교에서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식물원에서도 루이는 많은 것을 얻어오게 된다.








루이와 아저씨가 식물원에서 모험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나도 식물원 어딘가를 산책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촉촉한 공기 속 흙과 나무 냄새, 싱그러운 색깔들, 제각각 뽐내는 식물들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아이를 위한 그림책으로 만나게 되었지만, 아이보다는 내가 더 만족해하며 읽었다. 푸릇한 색감의 그림들과 미소가 지어지는 스토리, 그리고 기억 속 식물원에 대한 추억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세바스티앙 무랭의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안한 마음과 잔잔한 미소를 선물하는 그림책을 읽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루이의 특별한 하루>를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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