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은이 소통하는 법 - 일에 관한 열 가지 생각
강주은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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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저자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소통법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마침 딱 나의 바람대로 강주은식 소통법에 관한 책이 나와서 너무나 반가웠다. 나는 소통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저자만의 말하기 비법을 배워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자랑하고 싶은 그 책이 <소통의 기술: 가정>편이라면, 이번 책은 <소통의 기술: >편이 될 거예요. 소통의 기술은 집안에서든 일터에서든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소통의 원칙은 너무 당연한 것들이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 봐야 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있어야 하는, 그런 것들을 모르는 이가 어디 있을까요? 다만 상황에 맞춰서 이걸 어떻게 적용하고 얼마큼 행해 나가느냐가 늘 문제죠. (중략) 이 인터뷰를 통해서 일터에서 소통의 기술이 필요한 독자에게 장신의 다양한 일화와 경험과 통찰을 조금씩 나누고, 작은 영감이라도 줄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p. 30~31)



저자의 지난번 책은 가정에서의 소통법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신간은 직장에서의 소통법에 관한 내용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저자를 영화배우 최민수의 아내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는 2003년부터 서울 외국인 학교에서 대외 협력 이사를 시작으로 코리아 외국인 학교 재단 사무총장과 미국 상공회의소 이사를 거쳐 아리랑 tv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했고, 지금은 홈쇼핑 <굿 라이프>의 메인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여러 직장을 거치면서 배워 나간 소통의 기술은 무엇일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페이지를 넘겨 나갔다.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쓰여 있었다. 그래서 저자와의 티타임 대화에 나도 함께 끼여 앉아 듣고 있는 듯이 편안하게 읽어나갔다.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몇 가지 소개해본다.




1.


사회는 정말 <과일 샐러드>거든요. 사과도 있고, 체리, 바나나, 오렌지 등등 참 다양해요. 그 과일마다 자라온 온도와 습도, 고도 등 즉, 문화도 각각 다르죠. 한 과일이 하나의 문화라고 한다면, 과일 샐러드에는 나의 문화도 하나 들어가요. 만일 내가 사과라면 그 옆에 있는 오렌지와 소통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바나나와 소통하는 법도 알아야 해요. 바나나의 껍질은 손을 사용해 위에서 아래로 벗겨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겠죠. 사과는 칼을 사용해야겠고요. 껍질을 벗기는 법부터 이렇게 다 달라요. 사람 사이의 소통도 그런 것 같아요.” (p. 32)


저자가 사회를 과일 샐러드에 비유한 표현이 인상 깊었다. ‘나는 지금 과일 샐러드 안으로 들어간다’(p.34)는 생각으로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하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건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과일 샐러드속 과일이 되는 나를 떠올리며 그들과 나의 다름을 받아들여야겠다.






2.


예를 들면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응원이든 칭찬이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아무도 내가 원하는 말을 해주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한 일이 좋지 않았다는 뉘앙스가 느껴져요. 그럴 때는 나에게 물어봐요. 내가 먼저 최선을 다했는지. 그러고 또 물어요. 내가 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싶은 것인지.” (p. 94)






3.


상대에게 느낀 좋은 점을 나 혼자만 알고 지나가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그 사람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는데요. 제가 하는 연습 중 하나가, 아무리 당연한 것이라고 그냥 지나치치 않는 것이에요. 나부터 그 당연함을 짚어요. 나에게는 당연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거 너무 괜찮았어!> 하고 직접 이야기하면 상대방이 놀라면서 기뻐해요. 그 사람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어요. 또 그리고 관계가 새로워질 수 있고요. 그걸 왜 놓쳐요?” (p. 106~107)


이 팁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큰 비결 중 하나라고 느꼈다. 그 사람을 기뻐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왜 놓쳐야 하냐는 말을 들으며 저자는 참 다정하고 세심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다른 이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소통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나는 그런 관계를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었는지이 부분을 읽으며 그것에 대해 되묻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의 튼튼한 멘탈을 받쳐주고 있던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겉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내면은 단단해 보였던 저자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들어 있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조금 해소할 수 있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 그것이 그녀가 가진 가장 큰 비결이었다.



강주은이란 사람에 대해 궁금했다면, 그녀만의 소통 법과 그녀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이 책 <강주은이 소통하는 법>을 읽어 보길 권한다. 소통이 필요한 자리에서 커리어를 쌓아 온 저자의 경험담과 그 속에서 배워 나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직장 내의 관계를 넘어 소통이 필요한 관계 어디에서든 쓰임새 있는 것들이었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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