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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힘 - 내 아이의 잠재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EBS 놀이의 힘 제작진 지음 / 성안당 / 2020년 5월
평점 :
“EBS <놀이의 힘>을 통해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주 명확하다. 첫째,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자는 것. 둘째, 놀이에는 그 어떤 목적도 없어야 한다는 것. 셋째, 학습을 놀이로 위장하지 말자는 것이다.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이
세가지 원칙만 기억해도 당신의 아이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고,
알찬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력, 협업력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말이다.” (p. 13)
<평균의 종말>을 비롯한 책들과 인공지능과 관련된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아이의 교육 방향이 걱정되었다. 이제는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대를 진학하는 것이 이전처럼 성공이 보장된 길도 아니고, 또 사회적인 성공만이 중요한 것도 아님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이전의 방식을 강요하고 있어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었다. 그러다 우연히 <놀이의 힘>이란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 소개 글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이스라엘 등의 교육 선진국들의 교육 방식을 취재하며, 그들이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했다. 제목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놀이’가 교육 선진국들의
키포인트 같은데... 나는 그들이 가진 비결을 알고 싶었고, 내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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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조기교육의 열풍이 불어닥친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과학 기술의 발달을 꼽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비교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일곱살짜리 내 아이와 동갑내기인 미국 아이, 영국 아이, 일본 아이가 무엇을 보고, 듣고,
먹고, 입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사회를 살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부모를 조급하게 만든다.” (p. 69)
책에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자녀의
조기교육 열풍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앞서가는 아이들이 무얼 하고 듣고 배우는지 보면서, 우리 아이도 저것만 하면 저만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진다.
부모의 그런 욕심이 아이들을 숨막히는 사교육 세계로 내몰게 만든다.
책 속에서 소개된 핀란드 헬싱키의 헤이스쿨유치원의 미술수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보통 미술 수업을 하게 되면 공통의 주제가 주어지거나 교사의 가이드에 따라 아이들이 무언가를
완성해 나가게 된다. 그런데 핀란드 유치원에서는 낙엽과 도화지, 그리고
물감만 제공하고는 그다음부터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는 것이었다. 말은 ‘수업’이지만 그것은 사실상 ‘놀이’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놀이’의 중요성을 서서히 깨달아 그와 관련된 클래스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놀이라고
부르는 활동에도 교육의 목적이 들어간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핀란드 유치원의 수업은 어떤 목적이 없이
아이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는 놀이여서 놀라웠다. 생각해 보면 놀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즐기는 것인데, 우리는 놀이 또한 주입식으로 시키고 있는 것이란 것을 느꼈다.
“독일인들은 놀이터에 ‘무엇이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놀이터의 핵심은 ‘아이들이 즐거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놀이터는 아이들의
창의성이 싹트고 사회성이 자라나는 공간이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터득하기에 독일인들은 그저 아이들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p. 149)
놀이에는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아이가 자유롭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많은 부모가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는
아이를 키우기 위한 양육과 교육 방식을 고민한다. 그러나 여전히 1차원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고민의 방향이 문제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려면 어떤 학원에 보내야 하는가?’ 우리는
여전히 ‘가르치는 교육’을 기준으로 고민한다. 이 고민에 ‘놀이’라는
항목은 없다.” (p. 221~222)
♣ ♣ ♣ ♣ ♣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어른의 개입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동안 안전을 이유로 아이의 행동에 많은 제약을 해왔는데, 나의
그런 행동이 아이의 도전정신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놀이’가 가진 힘에 대해, 우리 아이의
‘놀이’ 활동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기회를 얻었다. 나에게 필요한 태도는 최대한 자유롭게 아이를 놀게 해 주는 것이었다.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이 이어지는 다른 책도 있는 것 같던데, 추가로 더 읽어보아야겠다.
제목 그대로 놀이가 가진 힘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놀이의
힘>을 읽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