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스토리의 비밀 - 인물의 변화와 감정의 흐름이 만드는 이야기의 힘
앤서니 멀린스 지음, 이민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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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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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5 10 15

* 페이지 수 : 324

* 분야 : 예술 / 시나리오 작법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아크 분석법을 이용해 영화 작품을 살펴봄

2. 다량의 영화 예시 수록 (스포 주의!)


* 추천대상

1. 스토리 창작자 (소설, 영화, 드라마 모두)

2. 매력적인 스토리의 비밀이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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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서니 멀린스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나리오 작가이다. 그는 시나리오 쓰기 강의를 하면서 시나리오 작법에서 유명한 두 이론 영웅의 여정‘3막 구조의 한계를 느껴오다 아크 분석Arc Analysis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아크 분석은 상당히 간단한 데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해보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이 책 <잘 팔리는 스토리의 비밀>에서 아크 분석의 개념을 그림과 함께 짧게 설명한 뒤에, 다양한 영화 작품 속에서 아크 분석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꼼꼼히 살펴보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아크Arc이야기의 전개 과정이나 캐릭터의 변화를 나타내는 곡선적 흐름’(p. 6)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아크는 감정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스토리의 초반에는 외부 세계와 내면 세계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가, 외부 세계에 어떤 변화가 생기면서 갈등이 태어나고, 이것 때문에 인물은 내면의 선택을 내리게 된다. 이때, 인물이 긍정적이고 결말에 이르러 갈등이 잘 해결될 경우에는 낙관적 아크’, 결말에 이르러서도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비관적 아크’, 결말이 긍정적이기도 하고 비관적이기도 하다면 양면적 아크라고 구분한다. 또한 등장인물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선택을 내린다면 변화형 인물, 갈등 앞에서도 늘 같은 결정을 되풀이한다면 불변형 인물로 구분한다. 아크 분석의 개념은 이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상당히 간단해 보임에도, 이 분석법은 작품과 인물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준다.



시나리오 작법에 관한 책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게 읽었다. 관련 지식이 없는 상태였지만, 아크 분석이란 개념도 쉬웠고, 또 저자가 영화 작품들 속에서 유형별로 나누어 설명해 주니 이해도 쉬웠다. 앞으로 소설이나 영화를 보게 되면 아크 분석을 활용하여 스토리와 인물을 분석해 보게 될 것 같다. 주인공의 아크는 낙관적인지, 비관적인지, 아니면 양면적인지? 스토리의 갈등은 무엇이었고, 그때마다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해나가는지? 좋은 스토리의 비결을 알게 됨과 동시에,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점을 얻어 즐거웠다.



한동안 영화를 멀리해서 그런지 책 속 예시 작품들의 대부분이 아직 보지 못한 작품이라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저자가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 줄거리를 상세히 들려주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아직 보지 않은 작품들에 대해서는 스포를 당한다는 단점은 있었다. (혹시 영화 스포를 싫어한다면 이 책을 읽을 때 주의하길 바란다!)



예시 작품들 중 한국 영화 <버닝>도 실려 있어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아크 분석을 통해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다 보니 내가 평소에 어떤 캐릭터를 좋아했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어떤 장르든, 어떤 스토리를 입고 있든 간에, 나는 낙관적 아크의 불변형 인물들을 좋아해왔다. 세상은 이 인물들을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그들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런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잘 팔리는 스토리의 비밀>은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소설 등 이야기를 창작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 대중들의 선택을 받은 스토리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지 궁금한 사람, 아크 분석법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아크 분석은 본문에서 예시로 든 영화뿐 아니라 TV 드라마나 소설, 연극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만의 이야기를 창작할 때 무척 유용하다.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이든, 프로 작가든 간에 앞으로 소개할 이 상식적인 극적 원리를 사용해서 공식으로 찍어낸 틀에 박힌이야기가 아니라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야기를 풀어내는 당신의 목소리를 찾기를 바란다. (p. 19~20)



갈등이 이야기를 실어 나르는 강물이라면 선택은 이야기의 방향을 결정하는 강둑과 같다. 예를 들어 이야기에 변화가 많아지면 선택해야 할 일도 많아진다. 자잘한 선택은 대개 눈앞의 사건에만 영향을 미친다. 반면 중대한 내면의 선택은 이따금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바꿔버린다. (p. 33)



그렇다면 여러 인물 가운데 어떤 인물이 단순한 조연에서 주목받는 주연으로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바로 관점이다. 이야기가 특정 인물을 주목하고 인물의 내면과 동기, 선택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그 인물은 이야기에 고유한 관점을 부여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이 인물은 중요합니다. 이 사람을 주목해주세요.” 마찬가지로 이야기에 변화가 발생해 어떤 인물에게 영향을 주고, 그 인물에게 주목하느라 이야기의 시간을 할애한다면, 작가는 이렇게 말하는 셈이다. “이 인물을 주목해주세요. 지금부터 이 사람에게 신경 쓸 겁니다.” 인물이 경험하는 변화’, 인물이 겪는 갈등’, 인물이 내리는 선택이 이야기의 방향을 결정하기때문이다.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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