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친한 아이가 살아남습니다 - 초등 교사 부부가 알려주는 AI 교육의 모든 것
신재현.공혜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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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AI가 공기처럼 존재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래 기술'이라 부르던 것들이 이제는 아이들의 숙제 도우미가 되고, 대화 상대가 되며, 때로는 학습의 주도권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모와 교육자들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공통된 질문이 남습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무엇을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신재현, 공혜정 저자의 신작 《AI와 친한 아이가 살아남습니다》는 바로 이 절박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두 저자는 교육의 최전선인 초등학교 현장에서 AI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교육부 과제를 수행하며, 기술이 아이들의 영혼에 어떻게 닿아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온 실천가들입니다. 이 책은 차가운 기술적 담론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본 따뜻한 교육적 해법을 담고 있습니다.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지점은 AI가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기술이 화려해질수록 역설적으로 그 도구를 휘두르는 '인간'의 역량, 즉 '퍼스트 브레인(First Brain)'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저자들은 AI 시대의 교육이 단순히 코딩을 배우거나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기술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하이터치 하이테크(High Touch High Tech)' 교육의 가치는 이 책의 핵심입니다. AI가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 수준을 맞춤형으로 진단하는 '하이테크'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인간 교사와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창의적 영감을 불어넣는 '하이터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작가님이 늘 강조해온 'Adaptive Threshold Learning(ATL)'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학습자의 임계치를 넘어서게 하는 것은 결국 기술이 아니라, 그 아이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인간의 시선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시중의 다른 AI 관련 도서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현장의 구체성입니다. 저자들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발달 단계에 맞춘 AI 교육 로드맵을 선명하게 제시합니다.

  • 1~2학년(놀이): AI를 공부의 대상이 아닌, 즐거운 놀이 친구로 인식하며 거부감을 없애는 단계입니다.

  • 3~4학년(활용): AI의 작동 원리를 조금씩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로써 AI를 실험해 보는 시기입니다.

  • 5~6학년(창조 및 비판): 코딩과 결합하여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AI가 내놓은 답이 옳은지 판단하는 '디지털 비판력'을 기르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단계적 접근은 "막연히 AI를 시켜야 할 것 같은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부모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책에 포함된 활동지들은 학교와 가정의 경계를 허물고, 거실을 가장 훌륭한 AI 교실로 변모시킵니다.

저자들은 AI 시대일수록 문해력과 글쓰기라는 전통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역설적이게도 AI와 잘 대화하기 위해서는(Prompt Engineering) 인간이 가진 언어의 힘이 정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책은 GPT와 같은 도구가 창의력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템플릿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를 활용한 독해력과 글쓰기 교육법을 친절히 안내합니다.

더불어, 이 책이 꼽는 가장 결정적인 역량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입니다.

"아이의 진짜 성장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배우는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가’에서 시작된다."

출처 입력

AI가 모든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시대에, 아이들이 수동적인 정보 수신자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AI 루틴'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학습 결과보다 '기록하고 피드백받는 힘'을 강조하며, 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학습 보조 코치가 될 수 있는지 일곱 가지 구체적인 원칙을 제시합니다.

가정 내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방적인 금지나 통제가 아닌, 아이와 합의하여 '사용 시간표'를 만들고 이를 시각화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책임감을 배우는 훌륭한 교육입니다. 부모가 AI를 무조건 신뢰하거나 혹은 막연히 공포를 느끼는 태도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이됩니다. 저자는 부모 역시 AI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아이 곁에서 함께 배우는 '러닝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당부합니다.

우리는 이제 AI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 책의 최종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주하라"는 것입니다. AI는 우리의 일자리를 뺏으러 온 침략자가 아니라, 우리의 가능성을 확장해 줄 강력한 도구입니다.

《AI와 친한 아이가 살아남습니다》는 단순히 기술적 우위에 서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합니다. 저자들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는 AI와 경쟁하는 아이가 아니라, AI라는 파도를 타고 미래라는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하는 아이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한 나, 그리고 우리 아이를 꿈꾸는 모든 부모와 교사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이제, 집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AI 교실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새로운 문을 열어볼 시간입니다.

[마지막 생각 정리]

실제 교육 현장의 치열한 고민이 녹아있기에 이 책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옵니다. 특히 '디지털 격차'보다 '디지털 감각'이 중요하다는 통찰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정말 물려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기술은 변하지만, 그 기술을 다루는 인간의 태도는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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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코드 - 외모 자존감을 높이는 거울 심리학
박상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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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내공이 담긴 16가지 페이스 코드로 외모 뒤의 심리를 읽어준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만의 매력을 발견하게 해줄 이 특별한 지도를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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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하기 싫지만 SKY는 가고 싶어 - 공부 머리 없는 내가 명문 도쿄대에 합격한 비결
요코이 유스케 지음, 박선영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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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성취를 꿈꿉니다. 높은 곳에 닿아 자신의 증명을 마치고 싶어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하지만 그 성취로 가는 유일한 징검다리인 '공부'라는 과정은 지독하게 외면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공부는 하기 싫지만 SKY는 가고 싶어>라는 제목은, 어쩌면 우리 시대가 앓고 있는 가장 솔직하고도 아픈 모순을 꿰뚫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수많은 활자 사이에서 지혜를 찾아온 저의 서재에서도, 이토록 정직한 갈등을 다룬 책은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1. 뇌의 결핍을 사유의 근력으로 채우다

이 책의 저자는 선천적으로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의 핵심 부위인 '해마'의 기능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공부라는 전쟁터에서 총도 없이 나선 병사와 다를 바 없었을 것입니다. 남들보다 두 배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겨우 한 단락이 외워지는 치명적인 약점. 하지만 그는 '머리 탓'을 하며 주저앉는 대신, '어떻게(How)'라는 질문에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노력이 부족할수록 머리 탓만 한다"고 말이죠. 그는 자신의 부족한 해마를 대신할 정교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매일 공부법을 개선하고, 실험하고, 다시 수정하는 이른바 '학습 아키텍트'로서의 여정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 결과 만년 꼴찌에서 도쿄대 합격이라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이는 단순히 성적의 향상을 넘어, 자신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극복해낸 지성적 승리라 할 수 있습니다.


2. '어떻게'에 대한 정교한 설계도: 5가지 전략

책의 2장과 3장은 저자가 몸소 부딪히며 체득한 실전 전략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공부란 결국 지식을 머리에 넣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운영체제를 최적화하는 과정'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전략 1] 기본서에 대한 예우: 교재 선택

공부의 시작은 나에게 맞는 무기를 고르는 일입니다. 저자는 남들이 좋다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내 눈에 술술 읽히는 기본서를 찾는 것이 승부처라고 강조합니다. 잘 고른 책 한 권이 인생을 바꾼다는 그의 조언은, 기초가 무너진 상태에서 화려한 문제집만 탐닉하는 우리 시대의 학습 행태에 경종을 울립니다.

[전략 2] 망각곡선을 이기는 '2:1 규칙'

가장 인상 깊었던 도구는 '2:1 규칙'입니다. 지식을 주입하는 시간과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복기 시간의 황금 비율을 찾아낸 것이죠. "반복하여 암기하며 내 것으로 만든다"는 원칙은 단순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학습자가 실천하지 못하는 지점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망각 주기를 분석하여 뇌가 잊어버리기 직전 다시 자극을 주는 정교한 리듬을 설계했습니다.

[전략 3] 의욕은 '시작'하는 이의 전유물이다

"공부가 하기 싫다"는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저자는 의욕이 생기기를 기다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일단 펜을 잡고 5분을 버티면 뇌는 비로소 '공부 모드'로 전환됩니다. 유혹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유혹이 침범할 수 없는 환경을 설계하고 멘탈 바이오리듬에 맞춰 공부량을 조절하는 기술은 지극히 인문학적인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전략 4 & 5] 시간의 밀도와 몰입의 경지

1분의 자투리 시간을 모으는 집요함, 그리고 아침 시간의 마법을 활용하는 집중 전략은 공부의 양보다 질이 중요함을 역설합니다. 계획을 '시간'이 아닌 '분량'으로 정하는 방식은, 스스로를 통제하고 작은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맛보게 하는 탁월한 장치입니다.


3. 과목별 맞춤 기술: 암기, 사고, 그리고 독해

책의 후반부에서는 과목의 성격에 따른 구체적인 공략법을 다룹니다.

  • 암기 과목: 출발은 '왕복 암기'로 훑고, 마무리는 '통째 확인'으로 빈틈을 메우는 절대 원칙을 제시합니다.

  • 사고력 과목: 문제의 패턴을 파악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을 강조하며, 정답보다 풀이의 논리를 세우는 법을 가르칩니다.

  • 독해 과목: 글의 핵심을 간파하는 피라미드 구조 읽기를 통해 복잡한 문장도 한눈에 파악하는 비법을 전합니다. 작문 연습이 독해력의 근간이 된다는 조언은 국어와 외국어 학습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4. 개인적인 성찰: '중꺾마'를 넘어 '중꺾행'으로

이 책을 덮으며 제가 가장 깊게 사유한 키워드는 '실천의 정직함'입니다. 해보지 않은 사람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늘어놓지만, 실제로 바닥을 기어본 사람은 무엇이 힘들고 어디에서 숨이 가쁜지를 정확히 압니다. 저자는 그 고통의 지점들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언어로 독자의 등을 떠밉니다.

우리는 이미 공부 잘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는 정보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정보의 홍수가 아니라, 단 한 문장이라도 내 몸으로 살아내는 '체화의 시간'입니다. 지난 월드컵의 화두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었다면, 이 책은 그 마음을 넘어 '중요한 건 꺾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임을 역설합니다.

어제와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 원인을 찾는 과정 자체가 이미 성장의 시작입니다. 하루 10시간이든 15시간이든, 묵묵히 채워 넣은 시간은 배신하지 않고 실력의 층위로 쌓입니다.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다면, 이제는 그 실력을 유지하며 내면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마무리하며: 당신의 해마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까?

<공부는 하기 싫지만 SKY는 가고 싶어>는 공부법의 탈을 쓴 '자기 혁명서'입니다. 뇌의 기능적 한계를 핑계 삼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시스템을 구축해낸 저자의 태도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정말 당신의 최선을 다해 궁리하고 있는가?"

성취는 달콤하지만 과정은 씁쓸합니다. 그러나 그 쓴맛을 견디고 자신의 결을 다듬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우리가 도달하고 싶어 하던 그 높은 곳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공부라는 고통스러운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모든 수험생과 학습자들에게, 이 책은 문장 하나하나를 내 것으로 새기며 천천히 나아갈 권리와 용기를 선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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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 - 청빈과 이익 사이, 조선 선비들의 머니 스토리
곽재식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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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를 떠올리면 흔히 고리타분한 성리학적 명분론이나 멈춰버린 농경 사회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며 살았던 인물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조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역동적인 '경제의 실험장'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경제를 궁리한 조선의 선비들>은 박제가, 정약용처럼 익숙한 이름들 뒤에 숨겨진 현실적인 경제 분석가이자 정책 브레인으로서의 면모를 재조명합니다.

경제(經濟)라는 목적지, 궁리(窮理)라는 통로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는 흔한 경제 역사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문득 표지를 다시 보니 '경제를 궁리한'이라는 문구에서 '궁리'라는 글자만 색이 다르게 빛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저자가 의도한 이 작은 변주는 이 책의 정체성을 단번에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부를 쌓는 법을 말하는 경제 서적이 아닙니다. 경제라는 절박한 과제를 앞에 두고, 조선이라는 국가의 전체적인 운영 방향과 존재 이유를 고민했던 선비들의 사유가 녹아든 깊이 있는 인문학 서적입니다.

설계자 정도전, 인사의 예절 속에 경제의 질서를 담다

특히 1장 정도전 파트를 읽으며 발길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우리는 왜 윗사람을 보면 인사를 하는가?"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그것이 어떻게 조선이라는 국가의 질서와 경제적 토대를 구축하는 설계도가 되었는지 따라가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고려 말의 토지 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가 쏟아낸 궁리들은 단순한 산술적 배분이 아니었습니다. 국가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 '어느 것 하나 그냥 이루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은, 오늘날 조직과 전략을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현장에서 길어 올린 비즈니스 철학, 이지함

또한, 괴짜로만 알고 있었던 토정 이지함에게서 발견한 '사업 철학자'로서의 면모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는 고상하게 앉아 바다를 논하는 선비가 아니었습니다. 몸소 노를 저어 땀 흘리며 밀물과 썰물의 이치를 깨달았고, 그것을 상업의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했습니다. "절박하게 고민한 덕택에 항해와 상업의 달인이 되었다"는 대목에서, 현장의 언어를 사유의 언어로 번역해낸 그의 치열함이 손끝으로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숫자를 넘어 가치로 향하는 읽기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를 모르거나 경제가 낯선 독자에게도 한없이 친절하다는 점입니다. 어려운 용어의 벽을 세우기보다, 그 시대의 공기와 선비들의 숨소리를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갈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지폐(저화)를 처음 찍어냈던 조지서 터가 지금의 홍제역 근처라는 소소한 사실부터, 규모의 경제를 미리 내다본 유수원의 냉철한 시선까지. 책은 독자를 서둘게 하지 않으며 문장 사이사이에 사유의 여백을 넉넉히 배치해 두었습니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돈' 자체가 아닙니다. 돈이라는 유동성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를 읽고, 부의 편중이 가져올 사회적 균열을 걱정하며, 노동의 가치가 신분보다 먼저 평가받길 원했던 선비들의 '윤리적 시선'입니다. 그들의 궁리는 시대를 건너와 오늘의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설계하는 세상은 어떤 가치를 향해 가고 있느냐고 말입니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 시대를 설계했던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오늘을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거리를 지나는 수많은 경제적 활동들이 예사롭지 않은 '궁리'의 산물로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런 분께 특히 추천

  • 과거의 지혜를 통해 현대 비즈니스의 통찰을 얻고 싶은 기획자와 리더

  • 조선 시대를 성리학이 아닌 ‘현실적인 경제’의 관점에서 새롭게 보고 싶은 분

  • 읽기 쉬운 문체 속에 묵직한 인문학적 질문을 담은 책을 찾는 독자

활용 팁

  • 인물별 키워드 메모: 7명의 인물이 던진 핵심 질문(예: 정도전-질서, 하륜-유동성)을 나의 업무 키워드와 연결해 보세요.

  • 현장 답사: 책에 언급된 '조지서 터'처럼 우리 주변의 역사적 경제 흔적을 찾아보며 문장의 실재감을 느껴보세요.

  • 사유의 질문 던지기: "이 제도는 무엇을 위해 설계되었는가?"라는 질문을 일상에서 마주하는 시스템에 대입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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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코드 - 외모 자존감을 높이는 거울 심리학
박상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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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조금이라도 고민을 품어본 사람에게 ‘성형’이라는 단어는 때로 희망이기도, 때로 자격지심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30년간 성형 상담 현장에서 수만 명의 얼굴 뒤에 숨은 마음을 읽어온 박상훈 원장은 이제 우리에게 외모를 ‘바꾸어야 할 대상’이 아닌 ‘이해해야 할 언어’로 제안합니다. 그의 기록인 <페이스코드>는 기술적인 성형 담론을 넘어, 외모라는 창을 통해 인간의 기질과 감정의 결을 정밀하게 탐색한 한 편의 관찰 보고서와 같습니다.

책은 우리가 거울 앞에 설 때 반복되는 심리적 반응을 ‘페이스 코드’라는 개념으로 정리합니다. 외모에 대한 반응을 결정짓는 네 가지 축—민감도, 가치관, 감정, 반응도—을 교차시켜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이 지도는, 마치 외모판 MBTI처럼 정교합니다. ‘즐거운 관종(KUPA)’에서 ‘선택적 중립주의자(BONI)’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코드를 따라가다 보면 내가 왜 특정한 부위에 집착했는지, 왜 타인의 시선에 그토록 흔들렸는지가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성형을 권하는 대신 ‘외모에 대한 메타 인지’를 가질 것을 권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기질적으로 타고난 민감도는 바꾸기 어렵지만, 그 위에 얹힌 감정과 생각의 패턴은 얼마든지 재구성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성형은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니라, 억눌려온 ‘N(불안/걱정) 버튼’을 끄고 싶은 절박한 신호일 수 있음을 그는 따뜻한 시선으로 짚어냅니다. 단순히 예뻐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깨고, 내 마음의 역치를 넘어서는 자극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게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강점 발견’에 대한 조언입니다. 우리는 늘 부족한 ‘점, 선, 면’에 몰두하느라 이미 내가 가진 고유한 빛을 잊곤 합니다. 저자는 약점에 집착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얼굴의 부위, 즉 ‘P(긍정/강점) 포인트’를 찾아 그것을 부각하는 것이 성과와 행복에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의 의미를 발견해 ‘자기화’하는 과정입니다. 이 지점에서 책은 의학 서적을 넘어 자기 수용의 인문학으로 확장됩니다.

활용법 또한 구체적입니다.

(1) 자가 진단을 통해 나의 페이스 코드를 먼저 확인하고, (2) 거울을 보며 나의 불안을 자극하는 ‘N버튼’과 기쁨을 주는 ‘P포인트’를 구분해 봅니다. (3) 마지막으로 책이 제안하는 ‘수용-연결-강점 발견’의 단계를 일상에서 실천해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외모는 타인과의 비교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나다운 삶을 만끽하기 위한 소중한 매개체로 변모합니다.

결국 이 책은 ‘타인의 미적 기준’을 오늘의 나에게 강요하는 통로가 아닙니다. 박상훈 원장이 지나온 수만 번의 임상은 우리에게 ‘나의 얼굴로, 나답게 산다는 것’의 가치를 일깨워주기 위한 징검다리가 됩니다. 한 페이지씩 넘길수록 외모는 먼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내 내면의 흐름이 새겨진 살아있는 기록이 됩니다. 외모 때문에 마음이 자주 소란스러워지는 분들, 거울 속의 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 모두에게 이 책을 기쁘게 추천합니다. <페이스코드>는 당신에게 당신의 얼굴을 다시 사랑할 권리를 선물할 것입니다.


이런 분께 특히 추천

  • 외모 고민이 깊어질 때마다 자존감이 함께 흔들리는 분

  • 성형을 고민하고 있지만, 그 이면의 심리적 이유를 먼저 알고 싶은 분

  •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나만의 고유한 매력을 찾고 싶은 분

함께 실천해보는 루틴

  • 나의 강점 키워드 정의하기: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의 외모 강점 하나를 찾아보세요.

  • 불안과 거리 두기: 외모 불만이 올라올 때, 이것이 ‘실제 문제’인지 아니면 ‘심리적 불안’인지 질문해보세요.

  • 따뜻한 언어 건네기: 가족이나 가까운 이에게 외모에 대한 지적 대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한 문장 선물하세요.

<이 리뷰는 쌤앤파커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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