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우스의 노래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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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인물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하였지만,

결국 불사의 몸이 되지 못한 뒤꿈치에 화살을 맞아

트로이전쟁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그의 모습은 그리스 신화의 단골 소재거리이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본 따 뒤꿈치를 아킬레우스건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우리에게 아킬레우스라는 이름은 떨어뜨릴 수 없이 친숙한 이름이다.


그런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그의 친구이자 연인인 파트로클로스.

트로이전쟁이라는 핏빛 전쟁터 속에서 빛나는 두 연인의 사랑과 비극을 그려낸 소설

그 소설이 바로 내가 만나본 아킬레우스의 노래라는 소설이다.


사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읽었을 때는

내가 그동안 읽었던 그리스 신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 신화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책의 내용 이외에 나는 다른 부분에서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책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된 것이다.


핏빛 전쟁터의 이야기이다보니, 굉장히 뻔하고 난무하는 액션 가운데에서

거칠고 상투적인 이야기가 소설 속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러한 대중적인 줄거리 가운데서

책의 글귀는

너무나도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문체의 힘이 이렇게도 대단하구나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또한 문장이 너무나 쉽게 번역이 되어있다.

대개 외국 소설의 경우 번역체가 딱딱하고 재미 없게 되어있는 경우가 많이있다.

그래서 읽는 도중에 이해가 되지 않고,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 번역이 매끄럽고 깔끔하게 진행되어서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원작이 한국어였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봄 출판사의 첫 소설이고, 국내에 처음 데뷔하는 작가인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는 출판사의 메시지가 몸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으셨는지, 책을 읽는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게 그리스 신화, 특히나 트로이전쟁에 대한 소재는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쉽게 읽혀진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많은 인물들, 영웅들이 그대로 소설에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 소설의 재미뿐만 아니라

작가의 문체나 표현에서 느끼는 매력은

소설이 단순히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트로이아 전쟁의 미친듯이 로맨틱한 각색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게 느껴진다.


소설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소설의 재미뿐만 아니라 다른 매력도 함께 느끼고 싶으신 분이라면.

무엇보다도 내가 트로이 전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고 여기시는 분이라면.


과감하게 이 책을 읽어보시면서

기존과 다른 소설의 매력을 느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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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 1 - 미래에서 온 살인자, 김영탁 장편소설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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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헬로우고스트, 슬로우 비디오 등을 연출한 김영탁 감독의 첫 장편소설!


이 글귀만으로도 곰탕 소설에 대한 궁금증이나 관심이 확 올라간다.


쓰나미가 지나간 후 조류 독감이 끊이질 않는 2063년 부산에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시간 여행을 소재로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소설의 중간중간에 섞여있는 살인사건 등은 소설을 읽는 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쉼없이 전개되는 소설은 나도 모르게 책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경험을 갖게 했다.


주방장으로부터 목숨 건 심부름을 받은 우환.

그가 2019년에 경험한 일들부터, 이상하게 엮이는 인연들까지.


이 소설은 무언가 딱 이것이다라고 정의하기 어려울만큼

복잡하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섞여있고, 빠르게 전개되어간다.


그런 부분에서 이 소설이 주는 몰입감은 과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 여행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아직은 머나먼 미래 이야기일 것만 같은,

그리고 곰탕?이라는 너무나 친근하지만 무언가 소설의 소재로 하기에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이런 것들을 토대로 진행되는 소설이라서, 처음에는 뭐.. 별 것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더 이상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스포일러가 될 수 없기에...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1권을 읽고나니, 2권이 너무나 보고 싶은 것만은.

확실히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더 이상 길게 이야기할 소설이 아닌 것 같다.

읽어보면, 당신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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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여라, 당신의 뇌가 젊어진다 - 불안과 스트레스, 노화에서 벗어나는 가장 건강한 방법
안데르스 한센 지음, 김성훈 옮김 / 반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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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는 삶은 그 편안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불안정하고 초조한 상태로 만든다

-칼 세이건 Carl Sagan


뇌가 젊어진다는 이야기는 이미 들어본 지 오래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뇌가 젊어지는 지는

제대로 알거나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


머리를 쓰기 위해서는 앉아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실 뇌를 생각할만큼 생활이 여유롭지는 않을 수도 있다.

공부하면서, 일하면서 우리는 꾸준히 생각하고 있지만

그 생각을 하는 과정도, 정리하는 과정도 모두 책상 앞에 앉아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움직여야 뇌가 젊어질 수 있다니.

그것도 구체적인 방법을 들어볼 수 있다니.

이 책이 주는 매력은 바로 이런 실천적인 포인트에 있다.


책의 앞 부분은 뇌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이 책은 과학 전공 서적이 아니다.

그말인즉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만 쏙쏙 제공해주고 있다.

어려운 과학적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뇌를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하는 기초적인 정보들을 책의 앞 부분에서 하나하나 짚어준다.


그리고 실천적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

진정한 행복의 묘약이란.

기억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창의성의 작동에 대해서

뇌를 성장시키는 법

뇌의 건강한 노화

디지털 시대를 사는 석기 시대의 뇌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뇌를 위한 올바른 처방이라는 제목으로 어떻게 우리가 해야하는지를 다뤄주고 있다.


이 책은 이런 구성에서 볼 때 한 편의 글과 같다.

처음에 우리에게 뇌에 대한 서론을 펼쳐주고

본론에서 우리가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를 이야기해주고

결론 부분에서 우리에게 앞으로 어떻게하라고 제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이 목차에 따라 단락단락 나눠져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한편의 글과 같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책의 뒷 부분에는 작가의 독자를 향한 작은 배려가 돋보이는데

바로 용어 사전이다.

아무래도 생소한 뇌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전문 용어가 있을 수 있는데, 이에 대해 도움을 주기 위한 작가의 작지만 큰 배려의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엇보다도 내가 모르던 나의 모습에 대해서 많이 배운 것을 경험하였다.

심리적인 부분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나의 뇌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이 나에게 다가왔을 때,

심리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경험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정신의 힘은 휴식이 아니라 운동에 있다

- 알렉산더 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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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과의 싸움 - 18세기 루소에서 21세기 피케티까지, 260년간의 불평등 논쟁
이나바 신이치로 지음, 김영주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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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불평등과는 사뭇 다르게 접근한다.

그동안 불평등이 사회구조 안에서 이루어진 사회적 문제로 이야기되었다면

이 책은 경제학자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불평등을 바라보고 있다.


책의 시작은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로 시작한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시작을 알리면서 전 세계 경제 구조의 토대를 마련한

두 인물을 제대로 조망해보면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자본주의는 좋고 공산주의는 나쁜 것이라고만 배우고 생각했다면,

이 책은 제대로된 시선에서 경제 성장과 불평등 사이의 관계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매우 신선했다.

제대로 배워보지도 못했던 분야일뿐만 아니라

경제구조로 사회구조를 읽어내는 작가의 통찰력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애덤 스미스와 마르크스 이야기를 마친 저자는

우리를 19세기, 20세기로 이끈다.

생산과 분배의 문제가 꾸준히 이야기되던 시대적 상황에서

도대체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특히나 성장과 분배 문제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의 글은

책을 읽는 동안 쉼없이 현재의 사회 모습을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21세기에 재점화된 불평등 논쟁을 이야기한다.

책이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작가는 마지막 부분에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토론이 하고 싶어졌다.

내가 그동안 바라본 역사의 흐름을

다시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야를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편의 논문처럼 느껴진다.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의미이기보다는 작가 한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다양한 내용을 수집하고 정리해서 독자에게 이야기해주는 글의 내용들이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이다.


그렇게 이 책은 경제학의 역사를 불평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흥미로운 입문서라는

마이니치 신문의 소개 글에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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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공부 - 매일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핼 스테빈스 지음, 이지연 옮김 / 윌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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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하는 말이 바로 당신이다" 

- 핼 스테빈스



나는 말의 힘이 카피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기나긴 말은 우리의 머리 속에 쉽게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카피는 짧은 글귀이지만 우리의 가슴에 새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명언을 외우고,

짧은 글귀로 어떻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매일 언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어떻게 말을 해야 다른 사람의 가슴에 내 말을 새길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다.


이 책은 나의 이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책이다.


처음에 카피 공부라는 책 이름을 보았을 때는 살짝 따분한 느낌이 들었다,

보통 카피 공부라고 한다면 카피가 무엇이며, 어떻게 쓰는 것인지 이론적으로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접 만나본 이 책은 내가 처음에 갖고 있던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전설의 카피라이터 핼 스테빈스가 남긴 카피에 관한 1060개의 짤막한 문구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전공서적의 느낌이라기보다는

핼 스테빈스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가 어떻게 카피를 써 내려갔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매일 언어를 다루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책은 이야기해주고 있다.


퉁명하지 않으면서 짧게 말해라

기발하되 교활하지 마라.

할 말을 해라.

언제 멈출지 알아라.

- 534번째 문장 '내가 좋아하는 네 문장 -


그리고 책의 전반에 실려 있는 짤막한 그의 글귀들은

1060문장 모두 명문장이라고 느껴질만큼 매우 깊이가 있다.

또한 내가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문장을 읽으면서 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핼 스테빈스가 어떤 사람인지 처음에는 몰랐을 지라도

글을 읽다보면 그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왔던 사람인지 

짧은 글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사이즈가 일반 서적보다 작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읽기가 너무나 좋다!

크지도 않고, 손에도 잘 잡혀서 들고 다니기가 좋고,

짧은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언제든지 끊어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또한 다른 책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오랜 시간동안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바이블과 같이 여겨졌다는 핼 스테빈스의 카피공부!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그가 생각한 카피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매일 언어를 다루면서 어떻게 언어를 다루어야할 지 고민이 된다면.

과감하게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람들은 '사고'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느낌'으로 생각한다. 그게 바로 감정이다.

- 845번 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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