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F 지음, 송아람 그림, 이홍이 옮김 / 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작가는 일본 서점가에 품귀 현상을 일으킨
익명의 F라고 한다.
11월에 태어났고,  A형이고 머리카락이 까맣다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 작가는
혜성처럼 나타나 젊은 독자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받으며
일본 SNS를 뒤집어놓은 사람이라고 한다.

도대체 작가의 어떤 내용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게 만든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갖고 작가의 글을 읽어 보았다.

우선 목차를 보면 크게 4분류로 되어있다.

하나. 연애 강의, 혹은 비연애 강의
둘. 우등생 여러분, 불량 학생 여러분
셋. 외롭다고 말해
넷. 연애를 뛰어 넘어, 밤을 뛰어넘어, 영원을 뛰어넘어

목차에서 제목만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제목부터 독자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목차만 보아도 그냥 가슴이 져머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목차는 작가의 글에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에세이인만큼
작가의 글을 그대로 읽어보는게 이 책을 이해하는데
가장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길지만, 작가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본다.

하여간 사람은 이유를 좋아하는 생물이다. 무엇이 됐든 누가 됐든 이유를 원한다. 예를 들어 처음 만난 사람끼리 서로 관심사를 물어보는 자리에서 "왜 그걸 좋아하세요?" 취직이나 이직을 할 때 면접 자리에서 "왜 이 일을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하셨어요?" 아니면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왜 그 사람이랑 사귀기로 한거야?"라는 질문을 던지는 상황만 봐도 그렇다.

무언가를 알아내려는 호기심이 있었기에 인류가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그걸 왜 좋아하느냐는 질문은 가끔씩 저급한 폭력과도 같이 우리를 엄습해온다. 이런 유의 질문에 나는 매번 머리를 감싸게 된다.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일수록 더 그렇다. 물론 적당히 둘러댈 이유라면 얼마든지 있다.

왜 그 사람을 좋아하는지 물었을 때,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거나 다정한 점이 좋았다고 대꾸하면 편하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그런 흔한 이유는 또 다른 '생긴 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나 '더 다정한 사람'이라는, 다시 말해 그 특징을 충분히 갖춘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디에나 있을 그런 대체 가능한 사람에게 끌린 적은 결단코 한 번도 없다. "그래서 좋아"가 아니다. 문득 좋아진 것이다.

그렇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으니까 좋아졌다. 온갖 말들과 수사로는 꾸며낼 수 없으니까 좋아진 것이다. 이미 누군가에게 설명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고, 설명할 수도 없을 만큼 터무니없는 고독을 맛보게 해줬기 때문에 좋아졌다.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으니까 좋아진 거다.

그러니까 이제 좋아하는 데에 이유는 필요 없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유를 묻지 않아도 된다. 왜 그것을 좋아하느냐는 물음에 잘 모르겠다고 답한다면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오해를 받으려나? 하지만 그래도 된다. 그것만이 유일한 진실이다. 우리는 서로를 잘 몰라도 된다. 그 어느 누구와도 서로 잘 모르는 채로, 입 다물고 그냥 사랑하고 싶다.

_ "그래서" 좋아진 게 아니다 중에서

작가의 문체가 잘 나타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읽을 수 있게 글을 쓰고 있다.

독자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글을 읽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그냥 나도 모르게 작가의 글에 빠져들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그걸 남에게 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누군가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속이 시원한 사람은,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안한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사람도 그렇다.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그렇다. 불안한거다.
_264쪽 드러내 보이지 않아도 되는 연인 중에서

작가의 글은 모두 이런 느낌이다.
그래서 어쩌면 낮에보다 밤에 읽는 것이 더 좋다.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밤에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더욱 깊이 있게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복잡한 머릿 속을 조금은 단정하게 할 수 있으며
하루를 돌아보면서 조용히 하루를 정리할 수도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

언젠가 좋지도 싫지도 않은 마을에서
좋지도 싫지도 않은 얘기를.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작가의 말.

그런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은 함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헤어지겠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 빅뱅부터 2030년까지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만나는 인류의 역사
김민주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많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 학술적 방향에 따라서
모두가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역사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
현재 우리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세계사를 "트렌드"를 중심으로 바라본다.
작가는 세계사가 단순 지식이 아니라 인간이 걷고 있는 현재와
걸어갈 미래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세계사를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서술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책을 쓸 때 이런 포인트에 유념했다.
우선, 언급하고자 하는 사건을 모두 질문 형태로 표시하고 답변 형태로 서술했다. 그래야 문제점이 확실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 어느 한 나라의 사건으로 그치는 질문은 가능하면 줄이고 다른 나라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사건에 주목했다. 즉 세계사적으로 비중이 큰 사건을 주로 취급했다.
셋째, 세계사 하면 서양사 중심으로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동서양의 균형을 의식했다. 특히, 근대, 현대로 올수록 서양을 중시하는 현상이 많은데 그런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넷째, 단순히 글자에 그치지 않고 그래픽을 포함한 스토리 그래픽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스토리 그래픽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면 얼마나 더 효과적일지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다섯째, 역사 사건을 서술하면서 함께 보면 좋을 다큐멘터니라 영화도 간간이 소개했다. 때로는 글자나 그래픽만으로는 충분치 못하고 동영상을 봐야 더욱 생생하게 현실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각 글을 마무리하면서 해당 글과 관련하여 생각해보면 좋을 짤막한 질문을 던졌다. 독자 여러분이 스스로 생각하거나 다른 자료를 조사하여 나름대로의 답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_13~14쪽 프롤로그

이 책의 특징을 작가는 프롤로그에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런 포인트를 미리 알고 이 책을 바라본다면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를 우리가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더불어서 작가의 의도가 책에 어떻게 녹아져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8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세계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다루기 위해
전반적인 모든 영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파트 1. 선사시대 - 기원전 3000년 이전
파트 2. 역사시대 - 기원전 3000 ~ 기원전 500년
파트 3. 고대시대 - 기원전 500 ~ 서기 800년
파트 4. 중세시대 - 800 ~ 1430년
파트 5. 근세시대 - 1430 ~ 1750년
파트 6. 근대시대 - 1750 ~ 1910년
파트 7. 현대시대 - 1910 ~ 1990년
파트 8. 동시대 - 1990 ~ 2030년

이렇게 모든 시대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보니
이 책은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전반적인 세계사의 흐름을 읽어볼 수도 있고

내가 필요한 역사적 시점부터
손쉽게 찾아볼 수도 있다.

또한 모든 내용이 질문으로 되어 있다보니
목차를 보면서 내가 관심 있어하는 질문의 주제부터
살펴보는 것도 좋은 접근 방법이 될 수 있다.

약간 백과사전과도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이와 같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이집트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피라미드, 스핑크스, 미라, 오벨리스크, 수에즈운하, 아스완댐이 떠오르는가? 아니면 파라오, 상형문자와 로제타석, 람세스 2세와 모세, 투탕카멘의 저주, 클레오파트라, 나세르, 무바라크가 생각나는가? 도시로는 카이로, 멤피스, 알렉산드리아, 룩소르가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일강이다. 나일강이 없었더라면 고대 이집트문명이 도저히 만들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다. _ 74쪽 역사시대 비도 잘 안오는데 나일강은 왜 오히려 범람할까?

이 책의 문체는 독자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듯하다.
교과서처럼 딱딱하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세계사를
약간은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다.

질문도 매우 흥미롭다.
한번 정도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질문으로 설정해두어서
독자로 하여금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정말 엄청난 양의 그래픽 자료는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픽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적 자료가 독자에게 얼마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몸소 보여주고 있다.

둔필승총이라는 말이 있다. 둔한 기록이 총명한 기억보다 낫다는 의미이다. 기록하지 않은 것은 모름지기 기억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사마천은 궁형을 당했지만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사기>를 기필코 써냈다. 역사는 과거를 반추하여 현재에 살아남고 미래를 개척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역사의 진정한 목적은 단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투영하는 것에 있다. _ 469쪽 에필로그

누군가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왜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고 있냐고 말하기도한다.

하지만 역사는 결코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다시 돌아온다.
결국 지나간 역사는 우리의 돌아올 미래가 되는 것이다.

우주 생성부터 인공지능 탄생까지
역사를 움직인 결정적 순간들을 바탕으로
과거를 통해 미래를 통찰해보는 세계사 공부.

역사의 트렌드를 통해 미래의 트렌드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시간을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ust Sit 일단 앉으면
수키 노보그라츠.엘리자베스 노보그라츠 지음, 김훈 옮김 / 김영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무엇보다도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한 시기이다.
특히나 일년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다스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내가 그동안 해왔던 많은 일들보다도
내 마음을 온전히 다스리는 것.
그리고 마음을 통제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명상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앉아서 가만히 명상에 잠기다보면
그동안 복잡한 머릿 속이 사뿐하게 가라앉게 되고
답답한 가슴이 시원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한다.

하지만 말처럼 명상이 쉽지는 않다.
명상을 하려고하면 온갖 잡생각들이 떠오르기 마련이고,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조차 답답할 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며 어느 순간 명상의 시간이 상념으로 가득차게 된다.

그럴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Just Sit, 일단 앉으면>이다.

가끔 우리는 위기를 통해서 자신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전체적으로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혹은 이혼, 배우자의 배신, 죽음, 그 밖의 고통스러운 트라우마를 겪었을 때 명상에 관심을 가집니다. 비록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종종 이런 것들을 강력한 기폭제로 삼아 진지한 자세로 변화를 모색하곤 합니다. 만일 위기를 겪고 있다면, 심리 치료사나 심리학자, 혹은 사회복지사를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어요. 슬픈 일을 겪었을 때는 그저 감촉 좋은 요가복 한 벌만 있으면 됩니다. 명상의 좋은 점은, 당신이 누구든, 어떤 상태이든 상관없이 할 수 있다는 거고, 오늘이야말로 명상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날이라는 점입니다. _ 10쪽 머리말

이 책은 명상 방법을 알려주고
우리가 어떻게 명상을 해야하는지 도와주는 책이다.

그 시작은 쉽지만 어려워보이는 '앉기' 부터이다.
명상을 위해서는 일단 앉아야한다.
어떻게 앉아야 우리가 명상을 쉽게 할 수 있는지부터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렇게 앉았을 때 우리가 가져야할 마음가짐.
우리가 멀리해야할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명상 초보자를 위한 팁들도 실어두고
그야말로 Just Sit. 일단 앉고나면 우리가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 이야기해준다.
이런 모습을 통해 명상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초보자에게 가장 알맞은 명상 기법은 뭘까요? 당장 시작하는 것. 그게 가장 좋은 기법입니다. 내일 혹은 다음주, 혹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난 뒤가 아니라 오늘 당장 일단 앉아보세요. 우리는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기법인 호흡세기로 시작해볼 것을 권합니다. 그다지 근사하게 들리지 않겠지만 우리가 권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기도 해요. 마음이 이리저리 헤매 다닐 때는 그저 호흡으로 돌아와 다시 호흡을 세기 시작하세요. _34쪽

앉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명상으로 들어간다.

먼저 우리는 왜 명상을 하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명상의 다양한 얼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가 명상을 왜 해야하는지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명상이 주는 이익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명상의 이유를 스스로가 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나면 일단 앉아서 시작하는 다양한 명상 방법을 이야기한다.
주차별로 어떻게 순차적으로 명상을 진행하면 되는지 안내해준다.
8주 계획에 맞춰서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명상이 나도 모르게 습관화 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방법을 익히고 난 다음에는 나에게 맞는 명상 찾기에 돌입한다.
언제, 어떻게하는 것이 나에게 맞는 명상인지
자신만의 명상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다양한 명상과 관련된 소품들도 안내해주니,
나만의 명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도움이 된다.

나만의 명상을 찾았다면 이제는 명상을 위한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다양한 명상 자세를 여기서는 알아갈 수 있다.
이 부분을 보면서는 생각보다 많은 명상 자세에 놀랐다.
또한 명상을 위한 표정이나 무드라,
그리고 명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통증까지 이야기해주다보니
내 몸이 명상에 최적화 될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명상의 하드웨어가 마무리되면 이제는 명상을 위한 마음 공부에 들어간다.
이 부분은 소프트웨어같다.
명상에 대한 마음 가짐을 하나하나 익혀가면서
깊이 있는 명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명상은 생각을 그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머리가 완전히 텅비는 데까지 이르는 것을 뜻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아주 근사한 일이겠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살아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생각은 오고 갈 겁니다. 그리고 명상을 처음으로 시작할 무렵에는 생각들이 자주, 빨리 일어났다 사라질 겁니다. 예, 과도하게 많이 일어나죠. 우리는 그것을 저항이라고 부릅니다. _ 150쪽

그럼 자연스럽게 이제 명상과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명상이 나를 위해 뭔가를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잠시 내려놓게 되고
이 과정에서 명상이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마음 챙김 훈련을 실시하는데, 나의 삶 속에 존재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자신의 삶에서 현존하고 싶어 한다면 꼭 마음을 챙겨야 합니다. 자동조종장치에 따라서 정신없이 살아가는 대신에 깨어 있고 알아차리는 상태에서 이 행성을 걸어 다닐 때 당신은 이 세계와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에 빠지게 될 거예요. 그렇게 될 수 있는 비결은 매 순간 현존하고, 생생하게 알아차리는 거예요. 그것은 순식간에 오즈의 나라에 들어선 도로시처럼 갑자기 온 세상이 흑백에서 칼라로 변하는 것과 비슷할 거예요. 그날이 당신에게 제아무리 힘든 날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_197쪽

백문이불여일좌.
이 책의 마지막 옮긴이의 말에 써 있는 글귀이다.
명상에 대해 이말 저말 많이 듣는 것보다
일단 앉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명상.
어쩌면 마냥 어려워보이고 힘들어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마음을 챙기고, 내 몸을 챙기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한번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단 앉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담백하게 산다는 것.
담백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생을 어떻게 담백하게 살 수 있는 걸까?
과연 담백한 인생이란 가능하긴한 것인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불필요한 감정에 휩싸일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이 되면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제자리에 돌아오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하게 대처만해도
내 삶은 충분히 담백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늘 어딘가에 얽매여서
남들 따라 흔들리며
재고 따지고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양손에 이것저것 꽉 쥔 채로 살고 싶지 않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싶다.

내 삶에 정말 필요한 것과 쓸모 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단순하고 담백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책의 앞면에 써 있는 이 글귀가 얼마나 가슴을 울리는 지 모른다.
무언가에 항상 얽매여서 아등바등 살아온 나의 삶을 대변하기도 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 지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고백은 독자만의 고백이 아닌 것 같다.
독자이면서 이 책의 저자도 이와 같은 고백을 함께한다.

지금 바로 나는 이 책이 내게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독자 여러분에게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우리 다 같이 인생의 발걸음이 조금은 담백하고 가벼워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_15쪽 프롤로그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에서는 담백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담백함이란 무엇인지. 담백하게 산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1장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2장에서는 담백한 삶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대치를 낮추는 보이는 것들, 실수에 대한 용기, 자존감, 뒷담화에 대한 의연함, 불안과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힘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담백한 삶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욕심으로 마음을 괴롭히는 것, 분노, 절박함, 열등감
그리고 나는 흔들리면서 상대는 한결같기 바라는 마음까지 이야기를 다룬다.

4장에서는 담백한 삶을 위한 마음 솔루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의 글귀들은 제목만으로도 너무나도 좋은 솔루션에 해당한다.
- 손실 혐오에서만 벗어나도 절반은 성공이다.
- 내 인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편이 낫다
-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현명하게 거리 두기
- 시간에도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 일단 멈추고,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기
- 감정은 잘게 나누고, 무엇에 민감한지 체크하기

5장에서는 담백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도니다.
마음 에너지와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에게 있는 지금 그리고 여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뭐래도 나는 내편이어야한다까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이야기한다.

이렇게 5장으로 구성된 책의 내용들은
딱딱한 학술적인 내용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하나하나 세세하게 이야기하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기술되어 있다.

자만심은 신체로 비유한다면 '마음의 비만'이다. 반대로 열등감은 '마음의 영양 실조' 상태다. 따라서 내 마음에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살펴, 부족한 것은 채우고 지나친 것은 덜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래, 내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자라고, 이 부분은 잘하지'라고 두 부분을 통합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건강한 자존심이다. _ 109쪽 담백한 삶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

자만심과 열등감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정말 쉽게 설명해준다.
독자를 배려한 글쓰기 부분이 돋보였다.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게 불필요한 압력을 행사하는 감정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감정 잘게 나누기'이다. 내가 마주하는 대상의 크기가 작을수록 우린 더 단호해질 용기를 낼 수 있으므로, 그것만으로도 감정적인 문제는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_191쪽 담백한 삶을 위한 마음 솔루션

감정 잘게 나누기.
불안한 감정에 휩싸일 때 너무나도 중요한 솔루션인 것 같다.
이것만 잘해도 얼마나 마음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 지 생각해본다.

인생을 좀 더 가볍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살고 싶다면, 우린 변화해야 한다. 그 누구도 눈치 보고, 불필요하게 마음 쓰고, 걱정만 하면서 아등바등 살고 싶어 하지 않으려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는 변화할 사람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상대를 애써 바꾸기 위해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압력을 넣는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말처럼 쉬운 과정은 아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옮겨놓다 보면 머지않아 기쁘게 이런 말을 할 날이 올 것이다.

"아등바등하던 날이여, 이젠 안녕!"

_237쪽 에필로그

인생의 성공비결은 담백하고 단순한 곳에 있다.
마음 가짐이 담백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인생의 수많은 성공비결을 이야기한 데일 카네기의 말이다.

삶도, 사랑도, 인간 관계도
우리는 조금만 담백해져도 더 편안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를 꽉 쥐고 있는 것을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여유 있는 하루하루를 얻을 수 있는 방법.
내 삶을 담백하게 살아가기.

그 처방전이 이 책을 통해 펼쳐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 - MIT 미디어랩이 밝혀낸 창의적 학습의 비밀
미첼 레스닉 지음, 최두환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창의력에 대한 생각이 커지면서
학교 교실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교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놀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제 아이들 삶의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미첼 레스닉 교수는
30년간 MIT 미디어랩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창의적 두뇌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돕는 기술, 활동, 전략을 연구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이와는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창의적 학습의 4P라고 부르는 틀, 즉 프로젝트, 열정, 동료, 놀이를 통해, 학부모와 교육자들에게 그들의 열정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친구들과 협력을 통해 놀이하듯히 수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 즉 창의적 두뇌로 성장해 그들 자신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세계의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_ 29쪽 한국인 독자들에게

이런 그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스크래치 프로그램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체계적으로 추론해 협력해 일하는 방식.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자질을 기르는데 기여하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

책의 구성은 총 6장으로 되어있다.

1장. 창의적 학습
2장. 프로젝트
3장. 열정
4장. 동료
5장. 놀이
6장. 창의적 사회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창의적인 인재를 위한
저자의 고민과 연구 끝에 나온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창의성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창의성을 '큰 창의성'이라 부른다. 나는 그보다는 연구자들이 '작은 창의성'이라고 부르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당신이 일상 생활에 유용한 어떤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면 그것은 작은 창의성이다. 과거에 숱한 사람들이 유사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든 아니든,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그 아이디어가 당신에게 새롭고 유용하다면 그게 바로 작은 창의성이다. 예를 들어 종이 클립 발명은 큰 창의성이다. 그 이후 누군가가 일상생활에서 종이 클립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낸다면 그건 바로 작은 창의성이다. _67쪽 제1장 창의적 학습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창의성에 대한 생각을 깬 부분이다.
창의성이라고하면 우리는 보통 큰 것을 생각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엄청난 것을 해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작은 창의성.
어쩌면 작은 창의성이 우리 사회에는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불편하다고 여기는 그 작은 것들을
더 쉽고 편하게 바꾸어가는 일. 그런 아이디어
그것들이 지금 우리의 창의성에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저자가 쓴 글을 읽으면서 들었다.

평생 유치원 그룹은 새로운 기술과 활동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항상 시모어의 조언대로 낮은 문턱과 높은 천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지만, 여기에 한 가지 다른 조건인 넓은 벽도 추가했다. 즉, 우리는 낮은 문턱에서 높은 천장까지 가는 단일 경로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여러 다른 경로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하여 아이들이 다양한 종류의 프로젝트를 시도해볼 수 있는 기술을 설계하고자 했다. 왜 그럴까? 모든 아이들이 자기의 개인적인 관심사나 열정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각각 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에게 각각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유형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_ 145쪽 제3장 열정

이 책에는 이러한 저자가 진행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다양한 실제 사례들이 담겨져있다.
가끔은 인터뷰 내용도 실려있다.
학생들에게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학생들이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기록해두었다.
이런 기록들은 평생 유치원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나는 창의적 사회로의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라고 생각한다. 구조적 장벽을 허물고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알기에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이다.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는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이다. 평생유치원 사례를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장기적 흐름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면서 창의적 사고의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아이들의 창의적 능력을 개발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테고, 이에 따라 교육 목표에 대한 새로운 합의가 만들어질 것이다. _ 337쪽 제6장 창의적 사회

스크래치의 아버지 미첼 레스닉 교수가 30년간 추적한
4가지 창의 코드에 대한 이야기.

창의적 사회로 가는 길이 우리에게 정해진 길로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이라면
이제는 그 길을 마냥 미루고 피하기보다는
어떻게 그 길을 잘 걸어갈 수 있을 지를 생각해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교육도 분명 더 달라져야할 것이다.
이런 고민의 길에 서 있는 현재 우리 사회에
이 책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
작은 대안과 큰 철학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