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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ㅣ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평점 :
"
이 명상록은 고대 세계의 이른바 고전 시대에 씌어진 현존하는 글들 중에서
그 연대와 문화에 있어서 유례가 없는 독보적인 저작으로서
로마 형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의 생애 말기에
외적들의 침공을 제압하기 위해서 제국의 북부 전선이었던
도나우 지역으로 원정을 간 10여년에 걸친 기간 동안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철학 일기다
우리는 그가 로마 제국을 다스리는 일과 이민족과의 전쟁이라는
외적인 압박감과 무거운 짐으로부터 물러나서
자기 자신 속으로 들어가서 흐트러질 수도 있는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있는 교훈들을 기록한 책을 마주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서 자신의 내면은
외적인 그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없는 "요새" 였다.
따라서 명상록은
우리가 그의 요새의 광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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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해제 서론에 써 있는 글귀이다.
명상록. 유명하긴 해서 들어보기는 했지만
그동안 자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시대 5현제 중 한 명으로 뽑히는 사람이다.
황제로서 그는 처세 기간(기원후 161-180년) 동안에
황제와 원로원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선정을 베푼 황제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시기에 외적들의 준동으로 말미암아
로마 제국의 안녕이 위협을 받았었기 때문에 마르쿠스는 그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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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상록에서 유일하게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는 제1권에서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에게 끼친 윤리적이고 지적인 영향을 회고하면서
자신의 양부이자 선황제였던 안토니우스 피우스의 영향을
자신이 많이 받았다는 것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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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런 그의 책에 스토아철학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어보면 꼭 스토아철학이라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사실 스토아철학을 깊이있게 알지도 못하긴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냥 나의 명상에 충분히 좋다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명상록에 써진 글을 살짝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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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어서,
그와의 대화는 그 어떤 칭찬을 듣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이었고,
단지 그와 함께 있기만 해도 마음이 기뻤기 때문에,
그를 만나서 얘기를 해본 모든 사람들로부터 아주 깊은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는 인생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한 원리들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줄 줄 아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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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관련된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글이 너무 쉽게 익히지 않았는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생각을 많이했다.
철학 서적이라고 하기에. 명상록이라는 거창한 이름과 다르게
책은 너무나도 쉽게, 편안하게 읽혔기 때문이다.
또한 책의 하단 부분에는 각주가 참 잘 달려있었다.
로마 시대에 써진 글이다보니, 배경 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
특히 인물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보니,
왜 갑자기 이 사람이 등장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각주를 함께 읽으니 이해하기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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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에 대한 평판과 기억으로부터는
겸손함과 남자다움이 무엇인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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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귀이지만 많은 생각이 드는 글귀였다.
내 아버지에 대한 평판과 기억.
나는 어떻게 남아있고,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말이다.
이 책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준다.
그래서 책의 해제를 기록한 이는 이렇게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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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보아서, 마르쿠스는 자신의 명상록에서
스토아 철학을 충분히 이해해서 윤리학과 자연학을 통합한
사상을 훌륭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스토아학파의 섭리적인 세계관이 참되다 믿었고,
그런 세계관을 기반으로 해서
인간의 윤리적 실천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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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에 기록되어 있는
몇 개의 기억에 남는 글귀를 인용하면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한다.
짧은 글귀로 이 책을 다 말할 수 없지만.
왜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지,
왜 이 책이 고전으로서 훌륭한 가치가 있는 지는.
짧은 글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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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잘못하면, 선의로써 그를 깨우쳐 주고,
그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를 보여주라.
그렇게 할 수 없을 때에는,
네 자신을 탓하라.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네 자신을 탓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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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큰 축제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마음껏 즐기려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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