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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이혜정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2월
평점 :
"
신앙은 지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질문들이 어느 날 단번에 이해되고 경험된다.
이것을 은혜라고 표현한다.
"
작가는 이 책을 정찬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침을 안 먹으려는 자녀들에게 간단한 주먹밥을 싸주는 듯한 이야기.
이 책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모아둔 책이다.
이 책은 신앙 서적이다.
그렇다고해서 무언가 깊이 있는 교리를 설명하거나,
신학적인 강론을 펼치기 위한 신앙 서적은 아니다.
저자가 매일 매일 기록한 묵상의 결과물들을 주제에 따라 분류해둔
신앙 에세이와 같다.
그래서 딱딱하지 않다.
그냥 신앙인으로서 갖고 있던 고민들과 다양한 생각들을
하나하나 쭉 풀어두었고,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상태에 따라, 내가 하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에 따라
목차를 보고 찾아가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다 읽지 않아도 된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항상 책을 펼치면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만
책을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다 읽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다.
다 읽지 않아도 읽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신앙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은혜로 얻을 수 있는 것.
그 은혜를 경험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
바로 이 책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한 진솔한 자신의 묵상을 나누고 있다.
남편에 대한 이야기, 친정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은혜와 묵상을 책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함께 큐티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저자가 분류한 다양한 신앙의 주제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게 되고 묵상하게 되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이런 저자의 마음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표현되어있다.
"
지나고 다시 보면 늘 부끄럽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며
누군가는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예수님을 믿고 싶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
동행하고 싶은 그대에게. 이 책과 동행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