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오다 아키노부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Walking on the narrow side.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 좁은 길을 걷기를 선택하자.


멋있지만 쉽지 않은 말이다. 

갈림길에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넓은 길을 포기하고

나 혼자 걸어야할 수도 있는 좁은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선택이 아니다.


그리고 여기 이 말을 실제로 실천한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가 걸어간 좁은 길 끝에 있는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이 책은 그 식당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무런 경험 없이 열정이라는 레시피 하나만으로 작은 식당을 연 저자.

40대라는 중년의 나이에 새로운 길에 도전한 그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좌충우돌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기라는 선택지를 버리고

밥과 술이 있는 라이브 공간을 만들면서

문턱이 낮은 채식 식당을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는 드라마와 같이 다가오는 일상의 모습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이 드라마와 같이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큼 현실적이라는 이야기이기도하다.

그가 지난 날 걸어온 삶의 이야기를 함께 걸어보면서는

나의 삶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이런 좁은 길을 왜 선택하게 되었는지 궁금증을 가지면서

한 발 한 발 그의 삶을 따라가다보니 어느 덧 나도 시부야 구석에 있는

채식 식당에 앉아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식당의 끝에서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저자의 삶을 그려놓고 있다.

열정뿐인 그가 어떻게 자신만의 식당을 이어가고 있는지 세세하게 그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조심스럽게 생각해보기도 한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저자가 경험한 시대고 이와 같았다.

금융 위기, 동일본 대지진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쉼없이 나타났다.

이것 때문에, 저것 때문에라고 이유부터 찾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의 삶을 함께 돌아보면서 느낀 가장 큰 점은

좁은 길을 걸어가면서 하나하나 등불을 밝혀가는 그의 모습이

결코 힘들거나 지쳐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넓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지금

힘들고 지쳐만 가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좁은 길을 선택한 그가 어쩌면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마냥 나만이 드는 생각이 아닐 것 같다.


이런 그의 삶이 궁금하다면

지금 한번 찾아가보면 좋겠다.


시부야 구석의 채식식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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