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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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고 으스스했다. 살인 사건이 책 속에서 벌어지지 않았지만, 살인을 추정하고 시체를 찾아가는 상상이 공포심을더해 간다.

현대의 신용카드 제도. 그것을 남발하며 경제를 움직여 나가는 국가나 기업을 구체적으로 비판했다. 구체적인 자료를 보여주며 사실성이 더해진다. 두 여성을 놓고, 주택 대출로 집안이 망하고 삶이 파괴된 여성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여자를 표적으로 죽이는 현실을 절묘하게 묘사했다. 법률, 통신판매회사, 신용카드 구조, 문어발 기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적용하여 파괴되는 여자의 삶을 놀라울 만치 꼼꼼하게 묘사했다.

작가가 사회 현상에 아주 관심이 많고, 자료 조사를 치밀하게 한 점이 뛰어나다. 발로 뛰어다니며 쓴 글이어서 실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일본 이야기지만 신용사회, 주택대출의 단면은 현재 한국사회 현실과 비스해서 놀라웠다. 우리 한국도 경제구조나 신용대출이 지금처럼 그냥 이어진다면 <화차>안 인물들처럼 신용카드를 일상에서 늘 썼을 뿐인데, 그 빚이 넘쳐 술집에서 일하며 갚을 수밖에 없는 사회 현상이 올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소설이 현실을 말하면 자칫 딱딱하고 상투적으로 갈 수도 있는데, 천만의 말씀! 미미여사의 화차는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만 뛰어난 상상력이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이 밀고 당긴다. 그래서 미미여사의 추리소설은 손에 들면 마지막 장을 덮지 않고는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상상력의 힘이란 이런 것이다.

화차를 꼭 읽어보시길! 섬뜩한 현실과 만나는 순간 책 속 주인공은 내가 되어 버리는 독특한 경험을 할 것이다. 책 속 현실이 바로 현재의 내 주변의 현실이므로 나는 틀림없이 그 현실속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미미여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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