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멘토 나의 성인 - 가톨릭 사제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최고의 멘토
제임스 마틴 지음, 성찬성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기독교에는 없는 카톨릭 성인의 삶을 자세하게 그렸다. 카톨릭 신부인 저자의 경험이 성인 한 명 한 명과 연결되어 어떻게 신앙의 모범으로 자리잡게 되었는지 연결되는 지점이 절묘했다. 성인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깊숙이 받아들여 나가는 과정 또한 풍요롭고 신선하다.

소개한 성인들 중에서 베드로 성인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교회의 반석이라는 베드로는 뛰어나지도 훌륭하지도 않았다.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지만 예수님이 잡혀갈 때 두려워 스승을 세 번이나 배반했던 그가 오늘날 교회를 세운 성인이 될 수 있었던 건, 자신이 얼마나 부족하고 모자라는지 충분히 겪으며 이런 자신을 받아들였다는 데 있다. 나아가 베드로는 하느님은 바로 이런 부족하고 모자람 속에 머무르신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베드로 성인이 마음에 남은 건 나처럼 약하디 약하고 밑빠진 독처럼 채워지지 않는 인간도 성인이 될 수 있겠다고여겼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점이라고는 눈 닦고 찾아 봐도 먼지 한톨 발견하지 못하는 인간이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별볼일없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나의 그 별볼일 없는 것 속에 머무시고 늘 나와 함께 계시므로 훌륭하지 않은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도록 베드로 성인은 이끌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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