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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경 설계 이야기
김영민 지음 / 한숲 / 2016년 1월
평점 :
스튜디오201, 다르게 디자인하기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조경 설계 이야기
김영민
평소에 알고 있는 분야가 아닌 조경 설계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도전과도 같았다. 설계가 과연 무엇일까. 설계의 결과물은 집짓기나 의자 만들기, 나무 심기 같은 다른 행위를 위한 매체이자 도구라고 한다. 설계의 결과물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약속에 따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예술과는 다르다.
물건을 만들거나 옷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게 조경 설계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생각해야 하고 그곳을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작은 돌멩이부터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것 같다. 설계에 개념이 있다고 해서 이 개념이 설계안에 들어가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옥상정원을 설계한다고 하면 온갖 설비 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출입이 통제되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 출입구도 한정 되어 있다. 구조물이 무거워서도 안되는 무게의 제한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설계에 대해 논의를 하고 나서 나중에 클라이언트에게 설명할 개념을 짜넣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건축가, 조경가, 도시계획가들은 대상지에 대한 권위를 독점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맥하그의 생태적 계획으로 합리적이고 명확한 계획을 짤 수 있게 된다. 대상지의 지질, 수문, 토양, 식생, 야생동물, 배수, 오염도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과학 자료를 그림으로 표시하고 그것을 투명 필름지에 명암으로 그린다고 한다. 열두개의 가치평가도를 통해서 주거지역으로 좋은 곳이 어디인지 확일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센트럴 파크를 설계한 옴스테드가 설계한 곳이라고 한다. 그는 요세미티의 자연 경관을 보존하여 공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절묘하게 드라이브 후에 터널 뷰를 볼 수 있도록 도로를 설계했다고 한다 .
한국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내장산 국립공원이 있다. 자연의 모습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공원이기 때문에 인간이 개입한 자연경관인 것이다. 공원을 조경할 때 중요한 점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 법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놔두는 것이다.
싱가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의 수영장은 수영장의 경계가 보이지 않아서 하늘과 맞닿은 느낌을 만든다. 이런 시공기법을 인피니티 에지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설계를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유명한 휴양지나 호텔의 수영장은 대부분 이 기법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런것을 표절이라고 말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창조는 모방에서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조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