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단순한 반일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대하고,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바로잡으려는 일본의 시민 단체와 양심 세력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세력'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 세력은 일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있을 수도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진부하지만 절대적인 명제를 다시 생각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자행된 조선인 학살은 과거의 비극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있는 현재의 문제다. 일본 정부의 변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일지라도, 바른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을 격려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을 멈추면 안 된다. 읽는 내내 눈물이 흘렀지만 두 나라의 민주 시민이 손잡고 '기억의 연대'를 이룰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와 화해의 미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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