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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 25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얼음 공주와 미라 전사들 ㅣ 경희 고고학 고대사 연구총서 1
N.V. 폴로스막 지음, 강인욱 옮김 / 주류성 / 2016년 8월
평점 :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25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얼음공주와 미라전사들
N.V 폴로스막
이렇게 제대로된 고고학 도서는 처음 본 것 같다. 책의 두께와 책 안의 수많은 유적의 사진들. 역사에 대해서만 생각해 봤을 뿐 고고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제 고고학에 빠져들것만 같다. 산악 알타이 지역은 아래쪽으로는 중국 위쪽으로는 러시아에 인접한 몽골지역이다. 중앙아시아는 같은 아시아 지역이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문화권이라 볼 수 있다. 한때 몽골이라는 나라는 중국의 전체를 지배할 정도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했던 나라이기도 하다.
아크-알라하 강가에서 파지릭 고분을 발견하면서 알타이 문화가 어떤 것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유적은 1990년에 발견 되었으니 20년도 안된 유적지이기 때문에 아마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1, 2호 고분은 파지릭 문화이며 3호 고분은 투르크 시기라고 하니 많은 고고학적 의미를 담고 있겠다.
몽골에서 말은 분신과도 같았기 때문에 이 고분에서도 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말들은 마구와 장식을 한 채로 매장되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알타이 유적들은 여태껏 본적이 없었던 유물의 형태였다. 알타이 문화의 장식은 말을 통해서 많이 드러난 것 같다. 2호고분에서는 어린아이의 무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아마 1호 고분과 친족관계였다고도 추정된다.
하나의 고분을 작업하는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작은 유물 하나하나 붓질을 해가며 꺼내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얼음 통나무 안에서 발견된 미이라는 춥고 고원지대여서 그런지 미라가 거의 혼전히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신기하게도 손가락 끝까지 문신이 되어 있었는데 아마 이 시대의 유행이었을 지도 모른다.
알타이 유적들에는 나무로 된 목제 장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투구처럼 생긴 모자는 비슷한 형태로 유라시아 유목민들 사이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모자 장식에 말의 전신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말과 평생 살아야 하는 유목민이기 때문에 말을 숭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파지릭인들 사이에는 눈과 눈썹이 강조되게 화장을 한다. 양쪽 눈썹이 이어져 있는 것처럼 화장을 하는 것이다. 투르판의 여인들은 속눈썹과 눈썹을 강조 하는데 몽골인의 특징과 이란인의 특징을 모두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파지릭인들은 투르크- 몽골계통이 아니라 인도-아리안 계통이라고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발견된 것이다. 시베리아는 공룡의 뼈도 자주 발견되는 곳이라고 한다. 시베리아 고고학이 어떻게 연구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귀한 책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