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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리라
조정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평점 :
고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 주다인은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고3이라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대학을 가고 싶지도 하지만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절박함도 가지고 있다. 아니면 둘 다 하기 싫은 걸지도 모른다.
다인은 패션학과를 다니고 있지만 그 재능보다 노래와 춤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더 많아 보인다.
그녀는 친구들 몰래 운동장과 교실에서 노래연습, 춤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다른 반 남학생인 은기가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은기 본인에게 듣는다.
전혀 친해질 것 같지 않았던 은기와 다인은 점점 친해져갔고
다인의 반에 새로 전학 온 레이와 은서라는 아이와 옷을 만들면서 네 명의 아이들이 친하게 진하게 된다.
은기와 다인이 사귀는 것을 다른 아이들은 잘 모르고
다인은 은서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은서는 다인이 노래 부르는 것을 보며 서로의 꿈을 키워나간다.
그러나 서로에게 몰랐던 비밀을 조금씩 할게 되고 다인은 성장기의 소녀처럼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은기가 과연 맞는지 의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에는 누구나 첫사랑이 있었고 그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고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그 마음은 조금씩 무너져 내린다.
현실을 알게 되는 것. 그것은 사는 것에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 상상하는 것에는 불필요한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 다인은 그것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은기의 비밀들을 알아야 하지만 상상했던 것이 깨어질까봐
은기의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없을까봐 알면서도 지나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밀을 품고 있었던 것은 은기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왜 1년동안 휴학을 했었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고
자신의 이름을 바꿔가며 다른 사람 행새를 하고 다녔었다는 것도 얘기해주지 않는다.
다인의 눈에는 은기가 완벽해 보였겠지만 그 또한 10대의 청소년일 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은기는 현실로 돌아오기 힘든 자신의 상상 속에서 지내는 날이 더 많았던 소년이었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순수하고 수줍어하는 청소년들의 사랑이야기로 이루어 졌을 줄 알았다.
그러나 하나씩 결점을 가진 상처 받은 어린 영혼들이 서로륻 다듬고 도닥여가며 지내는 이야기로 생각이 되어진다.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당황하고 있을 때 이들을 보듬어주는 것은 어른이 아닌 바로 자신의 또래 친구들이다.
다인은 은기를 만나 한층 성장했고, 은기도 그렇게 되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