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병 환자들
브라이언 딜런 지음, 이문희 옮김 / 작가정신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상상병 환자들

정신과 육체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한 9인의 창조적 삶을 통해 본 심기증의 역사

브라이언 딜런



심기증이란 최근 '건강염려증'이라는 이름을 받은, 뒷받침할 만한 의학적 증거가 없는데도 자기 몸에 기질적 질환이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보기에 심기증 환자들은 정상적인 감각을 과장한 것으로 보인다. 배에서 나는 소리나 음식물이 식도를 내려가는 느낌, 현기증이나 피로감도 모두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심기증은 히스테리증, 우울증, 신경증 같은 심신 이상과 모호한 관련을 맺고 있었고 18세기만 해도 어느 정도 육체적 고통의 형태로 존재 했다고 한다.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는 자신의 몸에 병이 있다고 생각한 환자였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제인 에어 같은 멋진 소설을 써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었다. 자신을 완벽하게 고독 속에 가둬둔 채 작품을 완성해낸 것이 신기할 뿐이다.


종의 기원을 쓴 찰스 다윈은 소화불량으로 인한 고생을 심하게 겪었다고 한다. 소화불량으로 인한 우울증까지 왔다고 하니 대체 어떤 소화불량인지 감이 안잡힌다. 그러고 보면 의사나 과학자들, 또 다른 창작자들 중에서 근육질의 멋진 몸매를 가진 사람을 본 적은 없는 것 같긴 하다.


에필로그에서 나오는 마이클 잭슨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그가 겪었던 일들이 마약 중독으로 인한 사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잭슨은 집에 고압산소실을 만들어 그 안에서 잠을 잤다고 한다. 그러나 그 사진은 마이클 잭슨이 꾸민 일이었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은 살아 생전에 엄청난 루머들을 가지고 있었다. 동성애자라거나 성전환 수술을 했다거나 얼굴이 녹아내린다는 이야기 등등... 그러나 잭슨은 백반증을 앓고 있고 원판성 루푸스까지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춤을 추면서 독특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마이클 잭슨과 온갖 잡다한 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 잭슨... 과연 어떤 모습이 진짜 그였을지 궁금해진다. 그의 마지막 앨범을 들어보면 그런 생각들은 모두 사라진 채 마이클 잭슨만 보이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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