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라디오
모자 지음, 민효인 그림 / 첫눈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방구석 라디오

일상적인 이야기 뒤에 숨은 감동

모자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나. 그리고 너.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이다. 글이 모두 내 이야기기 같고, 내가 들었던 너의 이야기 같다. 어릴적 받고 싶었던 주인공 로보트 대신 악당 로보트을 받아서 속상하던 나의 모습. 친구들과 모여서 놀다가 괜히 가난한 집이란게 들키기 싫어서 친구들사이에 끼지 못했던 어릴적의 나.
 


어른이 되어서는 회사에 출근하고 야근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이런게 당연한 거라고, 야근을 하다보면 언젠가 익숙해질 거라고... 그렇게 셍각했었다. 그러나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지 모른채 살고 있을 뿐이었다. 저자와 우리 모두 그렇게 참고 견디는 것이었다. 힘든 것은 익숙해지는게 아니라 참는 것인가보다. 

너무 참기만 한 나머지 그게 밖으로 터져 나왔는데도 원래 이런가보다 생각하고 넘겼었다. 병원에 가도 병명을 밝히지 못하고 1년 이상을 온몸에 나는 두드러기 때문에 매일 약을 달고 살았다. 그러다 이건 아닌것 같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회사를 나왔다.



그런 회사가 문제였나보다. 퇴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몸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모든 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그 스트레스는 나의 피부로 분출됐던 것이었다. 마음이 썩어들어가고 있던 만큼 몸도 그렇게 썩어가고 있었나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부모님과 지냈었던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그 추억들이 모두 달기만한 것은 아니다.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가 부끄러웠다거나, 부실한 김밥을 싸준 엄마가 부끄러웠다는 이야기들... 그런데도 그런 것들이 이제는 다 추억이 되었고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이 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남을 의식하기 않기 위해 남들을 의식하며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그렇듯 페이스북을 보고 자랑하는 친구들의 모습만 보고 나만 이렇게 힘들게 지내는건가 하는 상념들. 물론 작가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sns의 특별한 날의 특별한 일상을 보면서 그들의 일상이 모두 특별할 덧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고 한다.
얼마 전 본 기사에서 한 페북 스타가 자신의 생얼을 공개하며 SNS는 오히려 자신을 잃게 만든다고 페북을 하지 않을거라 선언했다고 한다. 남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SNS 세상에서 이제는 뭔가가 바뀌지 않을까... 좀 더 따뜻한 느낌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사람 사이의 깊은 관계가 생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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