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사계절 1318 문고 101
고명섭 지음 / 사계절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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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그리스 신화와 철학이 만나 재미있는 소설로 탄생하다

고명섭




자신이 포세이돈의 아들이라 믿으며 자란 테세우스는 사실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이었다. 테세우스는 자신이 포세이돈의 아들이기 때문에 당시의 영웅인 헤라클레스와도 먼 친척관계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헤라클레스와 같은 영웅이 되고 싶어한다.

테세우스는 자신의 아버지인 아이게우스를 만나러 가기 위해 아테네로 여행을 떠나고 많은 괴물, 악당들을 물리치며 아테네로 향한다. 이 책의 다른 주인공인 미노타우로스의 탄생 과정도 흥미있게 다루고 있다. 한때 그리스 신화가 굉장한 인기였었는데 그 때로 돌아가 그리스 신화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아테네에 도착한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의 먹잇감이 되어 크레타로 향하게 된다. 미노타우로스는 머리는 황소이고 몸은 사람인 괴물이었다. 그를 낳은 크레타의 왕과 왕비는 빠져나오기 힘든 미궁을 만들어 미노타우로스를 가둬버린다. 그런 괴물로 비춰지는 미노타우로스를 없애기 위해 테세우스가 자발적으로 크레타로 가게 된 것이다. 미궁의 안으로 들어가게 된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실타래와 칼을 가지고 가게 되는데 실타래가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는 열쇠 였다.


끝이 없어 보이는 암흑속을 헤메는 테세우스는 혼자서 철학적인 생각에 빠져든다. 두려움에 빠져든 테세우스는 미궁 속에서 밀폐감이 커질 수록 무력감도 커졌다. 그러면서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한다. 죽음이 영원으로 가는 깊은 잠이라면 우리는 잠이 듦과 동시에 모든 것이 정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죽는다는 생각 까지도 죽음과 함께 없어지는 것이다. 미궁은 죽음의 공포로 정작 죽음은 진짜로 죽기 전까지는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알고 세상을 아는 것이 커질수록 죽음의 공포는 커진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가진 진시황도 죽음이 두려워 불로초를 찾고 자신의 무덤에 수 많은 군인들을 만들어서 세운 것이 아닐까.


미궁을 헤맨 끝에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만나고 반인반수인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미노타우로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사람을 먹으면서 그리움도 함께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노스 왕이 한 잘못을 자신이 받는 것을 고통스러워 했다. 미노타우로스에게 조금이나마 연민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해치우고 미궁을 빠져나간다.


미궁을 헤매는 테세우스의 모습을 보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삶과 같은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삶이라는 미궁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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