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이호준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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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이제는 위로가 필요한, 우리 모두를 위한 에세이

이호준



 

  기차여행을 하면서 만난 부녀의 이야기로 시작한 책은 멧돌을 만드는 노인, 양조장을 운영하는 노 부부,  오랫동안 칼을 갈면서 살았던  노인, 1인 시위를 하는 무명가수, 심지어는 저자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때로는 혼자만의 독백으로... 때로는 대화 형식으로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 정겹게 써내려간 글에서 저자의 따듯한 시선을 찾아 볼수 있었다.

  어느 날, 저자가 종로 1가를 지나가면서 본 공사장 인부들은 최소 육십대가 되어 보인다고 했다. 힘을 써야하는 젊은 이들은 없고 노인들만 가득 메운 노가다판...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막노동으로 아르바이트를를 해서 용돈이나 학자금을 마련했다는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젊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것 같다. 젊은이들은 대체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공부를 한 만큼 더 좋은 곳에 취직하기 위해  밖에 아닌 집에서 고군분투중인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렇게 고생을 하며 돈을 벌었던 부모들이 자신의 자식들은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 노가다를 뛴다고 하는 젊은이를 말리고 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요즘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로 집을 짓는 일이 많아져서 사람을 조금 써도 되게 끔 변한게 아닐까 싶가도 하다. 어쨌거나 노가다판은 내가 잘 알지 못 하니까... 

  늦은 밤 지하철에서 만난 오십 대 정도 되보이는 남자 취객이 혼자 떠들다 옆에 앉은 사십대쯤 보이는 여자에게 주저리주저리 말을 내뱉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둘이 아는 사이인 줄 알았지만 사실 둘은 모르는 사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여자가 남자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 바로 보시였다고 생각한 저자... 여자가 지하철에서 내리자 그렇게 말이 많던 남자는 멍하니 허공을 쳐다 볼 뿐이었고 눈동자에는 텅빈 쓸쓸함만이 남아있다고 했다. 말허고 샆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얼머나 외로운 알일까... 옛말에도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더니... 휘황찬란하게 말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남의 말을 들어주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무심코 스쳐지나가버릴 수도 있는 작은 것들도 소중하게 볼 수 있는 이런 힐링 에세이를 읽게 된 것도 작은 행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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